매주 화요일 정기적으로 모여 책 읽고 교제하며 격려하는 모임

2023912() 10:30에 신울산교회(정은기목사)에서 모임이 시작되었다. 시차를 두고 모여온 이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고 나서, 합신의 이종인 목사의 인도를 따라서 칼빈의 기독교 강요(문병호 번역, 생명의말씀사) 11~5장에 대한 발표가 진행되었다. 보통은 같은 구영리에 있는 소중한 교회(이재휘 목사)에서 모임을 하는데, 오늘은 신울산교회에서 가졌다. 일반적으로 10여 명의 목회자들이 모이는데, 당일 여러 목회와 개인적인 일이 있어 8명이 모였다. 지난 8월 한 달 쉬고 9월부터 다시 모임을 시작하였다. 여름과 겨울 한 달씩 쉬는 것을 제외하고는 매주 지속적으로 모임을 하고 책을 읽고 교제하며 서로 격려하는 모임이다.

신울산교회당에서 모인 울산개혁신학포럼 
신울산교회당에서 모인 울산개혁신학포럼 

모임의 시작과 동기

2015년 개척교회 혹은 규모가 작은 교회 목사들이 중심이 되어 시작된 모임은 8년을 이어 오고 있다. 초기에는 정식 명칭이 없었지만, 지속하면서 모임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고민하는 중에 울산지역에 개혁주의 신학에 따른 목회를 하자는 비전에 따라 울산개혁신학포럼(대표 진상원목사, 범서교회)”이란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모임 내용

주로 개혁주의 신학과 목회 전반에 관한 책과 글들을 읽고 나눈다. 한 주에 한 분 또는 두 분이 정해진 분량의 글을 요약 발제하고 토론하는 방식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청교도 신학의 모든 것”(조엘비키/마크존슨, 부흥과개혁사)를 공부했고 하반기에는 최근에 라틴어에서 직접 번역했다고 알려져 있는 칼빈의 기독교 강요 4(문병호역, 생명의 말씀사)를 읽기 시작했다. 2022년에는 웨스터민스터 대교리 문답”(G.I. 윌리암슨, 크리스챤출판사)을 공부했고 가끔씩 철학과 인문학 관련 저서들을 공부하고 강의를 듣는다. 특히 일년 2~3차례 정도 각 분야별 책의 저자나 전문가를 모시고 오픈 세미나도 진행한다.

 

모임의 유익

대부분의 개척 또는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혼자서 모든 교회 사역을 감당해야 하기에 외롭기도 하고 타성에 젖어 무기력해질 수가 있다. 포럼 공부 모임을 통해 외로울 때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애와 동료애를 나누며 영적, 지적 자극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성장을 격려하며 힘을 얻고 있다. 또한 포럼 회원 목사님들의 교제권이 곧 사모님들의 교제권이 되어서 목사 사모로서 고충과 애환을 나누며 서로 끈끈한 정을 누리고 있다. 현장에서 그들은 서로 형제와 같은 마음으로 나누고 있었다.

기독교강요 강독, 요약하고 토론하는 참가자들 
기독교강요 강독, 요약하고 토론하는 참가자들 

당일 모임 스케치

이종인 목사의 발제로 기독교강요 읽기가 시작되었다. 11~5장을 요약하였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인간을 아는 지식이 상호 분리되지 않기에 인간이 자신의 비참한 상태를 알지 못하면 하나님을 알 수 없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검토할 때만 비로소 자신의 상태를 바르게 알 수 있다(1장 요약).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는 신뢰와 경외가 포함되고 이 지식은 경건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지향한다(2장 요약).

인간에게는 전체적인 계시, 곧 본유적인 지식이 있는데, 이 지식으로 창조에 나타난 하나님의 풍성한 계시를 볼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누구도 하나님에 대한 인식을 핑계할 수 없다. 그렇지만 인간은 보편적으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추구하지 않는다(3장 요약).

비록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인간의 마음에 천성적으로 심겨져 있다 하더라도 일부는 무지로, 또 일부는 악의로 더럽혀져 있기 때문이다(4장 요약)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비록 세상에 아무리 밝히 드러나 있다 하더라도 인간은 너무나 무지해서 그것으로부터 유익한 결과를 이끌어 내지 못하기에 반드시 성경이 필요하다(5장 요약).

각 장을 상세히 요약 정리하면서 각 장의 끝에는 나누기 좋은 질문이 제시되었다. 1장의 질문 중에 하나님을 모르면서 자신을 알려는 사람들의 한계는 무엇인가를 물었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성격테스트를(MBTI ) 놓고 대화가 시작된다. 성격 검사를 통해 서로의 관계를 마찰 없이 이해하려는 노력들이다. 타고난 것과 습득된 것들이 어울리면서 성격의 변화들도 있어서 정확한 진단이 되고 있는지도 논의한다. 과연 타인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죄인 됨의 고백이 없는 진단들이 얼마나 유효할까 대화들이 이어진다. 최근에는 혈액형이나 ADHD 부적응 검사 등을 한다고 소개하기도 한다.

교회 회의에서 너무 사람에게 맞추려는 노력을 하는 것을 문제 제기도 하면서 하나님께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를 말하기도 한다.

2장에 대한 대화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 세대를 논의했다.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을 의지박약이나 연약함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자아실현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참된 지식은 경건에 이르러야 한다. 지식과 신뢰가 믿음을 형성한다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상기시키면서 경건한 지식과 신뢰를 강조한다.

3장을 논의하면서 무신론도 믿음이라고 보았다. 과학도 신앙을 전제하듯이 무신론도 전제 속에 믿음이 있다는 논의였다.

4장을 논의하면서 우상숭배는 망상이라고 칼빈의 규정을 다시 이야기 했다. 스스로 만든 의식으로 자기의 광기를 가지고 예배하고 경배한다. 신도 고안해 내는 인간이라고 했다. 이신론은 자신의 욕망의 투영이란 언급도 했다.

5장은 분명한 하나님의 영광이 죄로 인해 가린 현실들을 말하면서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음을 나누었다.

더 많은 대화들이 나누어졌다. 창조주 하나님과 구속주 하나님의 분리로 인해서 나타나는 섭리와 구속의 구별 등이 의미가 있는 것인지를 제기하기도 하였다. 창조의 본문이 구속이 필요한 현실 속에 기록된 상황이기에 창조주와 구속주의 구별이 논리적으로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어렵지 않은가를 대화하기도 한다. 또한 이의 파생으로 한 시대에 관심사가 얼마나 지속성을 가지는가에 대한 질문도 제기된다. 칼빈 시대의 관심사가 오늘의 문제로 얼마나 다가오는가? 그 시대의 문제와 논리성을 가지고 치열하게 고민한 칼빈의 작품이 오늘 우리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참조 점이 되기는 하지만 다 담아낼 수는 없기에 오늘의 시대를 어떻게 성경 혹은 복음으로 풀어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된다.

한 모임이 형성되려면 누군가 섬기고 봉사하는 이()가 있어야 한다. 처음에 정착되기까지 모이면 식사도 하고 장소도 제공하고 이런 섬김이 모임을 실제로 가능하게 만든다. 모두 진상원 목사의 수고와 섬김 그리고 전체를 조정하고 필요한 재정을 후원받는 역할을 감당한 지난 8년간의 섬김이 느껴졌다.

울산개혁포럼이 지속적으로 형제애와 같은 동료 의식으로 30, 40, 50대 이상 등이 잘 어울려서 진행하고 있다. 노회에 소속한 장로님들의 후원도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 한 번씩 여행도 같이 가고, 저자 등과 함께 세미나도 공개적으로 하면서 울산지역에서 개혁신앙을 전파하고 목회적 실천을 하는 모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고립을 벗어나서 책 읽기와 다른 목회가 교제를 통해 자신들을 세워가는 모임들이 이곳저곳에서 더 많이 생겨나기를 기대해본다.

코닷은 목회자들의 자발적인 모임을 소개하고 있다. 거제도, 광주, 서울에 이어 울산 모임을 소개했다. 10월에는 부산의 향기 아카데미를 소개할 예정이다. 노회 단위의 공적인 목사들의 연구 모임이나 규모가 큰 교회 안에서 정기적으로 모이는 목회자들의 공부 모임이 있으면 추천해 주면 좋겠다.


울산개혁신학포럼 멤버들
울산개혁신학포럼 멤버들

울산개혁신학포럼 

 

▷현재 모임 구성원

범서교회 진상원 목사

소중한교회 이재휘 목사

울산언약교회 이종인 목사

은혜중심교회 윤치원 목사

언양제자들교회 이영우 목사

신울산교회 정운기 목사

깊은샘교회 최기열 목사

남울산장로교회 이경현 목사

은혜정원교회 조현식 목사

무거동교회 유성기 목사

울산매곡교회 현재우 목사

 

▷그동안 주최했던 세미나 내용들: 책 저자들 중심으로

황원하 목사 <요한복음 세미나>

이성호 교수 <성찬 세미나>

신호섭 목사 <벨직 신앙고백서 세미나>

박우택 목사 <시편 세미나>

채영삼 교수 <야고보서 세미나>

정두성 목사 <교리교육 세미나>

성기문 교수 <예언서 세미나> <레위기 세미나>

권해생 교수<요한복음 세미나>

주기철 교수<에베소서 세미나>

이운연 목사<사도신경 세미나>

노승수 목서<핵심감정 세미나>

김기현 목사<설교문 쓰기 세미나>

강신욱 목사<대화로 푸는 성경>

신원하 교수<동성애 세미나>

이원희 목사<성서지리 세미나>

 

▷그동안 읽었던 책들

조엘 비키 <청교도 신학의 모든 것>

G.I 윌리암슨 <웨스터민스터 대교리 문답>

빌헬무스 아 브라켈 <그리스도인의 합당한 예배>

팀 켈러 <센터처치>

현재 칼빈의 기독교 강요(문병호 역, 생명의말씀사)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