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LF 포럼. 환경재해에 직면한 현대인... 예레미야 시대로 초대
설교자와 말씀은 모두 하나님에 의해 “주어진” 것

KGMLF 포럼이 열린 마임비전빌리지 홀
KGMLF 포럼이 열린 마임비전빌리지 홀

환경오염, 온난화,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실패, 절망, 심지어 지구 종말과 같은 단어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지배하는 시대이다. 존 스토트((John R. W. Stott, 1921~2011))의 후계자로 알려진 저명한 선교학자이며 구약학자인 크리스토퍼 라이트(Christopher Wright) 박사는 이런 현대인에게 예레미야의 말씀을 통해 소망의 복음을 전했다. 환경재해에 직면한 우리를 예레미야의 시대로 초대하여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오늘 여기에서 듣게 했다.

KGMLF 포럼을 후원하는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오른쪽)가 참석자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전했다. 
KGMLF 포럼을 후원하는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오른쪽)가 참석자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전했다. 

"소망의 복음: 환경재해와 인적재난에 대한 선교적 대응"이라는 주제로 117~10일까지 여주에 있는 마임비전빌리지에서 개최된 KGMLF(Korean Global Mission Leaders Forum/이사장: 조나단 봉크 박사, 대표: 김진봉 박사) 포럼 둘째날(8) 아침(오전 9) 라이트 박사의 성경 강해가 시작되었다.

라이트 박사는 부정하고 반역하는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말씀(예레미야 1)/God’s Word to a Nation in Denial and Rebellion(Jeremiah 1)”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첫 번째 성경 강해 시간을 통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크리스토퍼 라이트(Christopher Wright) 박사
크리스토퍼 라이트(Christopher Wright) 박사

40여 년 동안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후 과학자들로부터 꾸준히 경고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회의주의, 조작된 혼란, 정치적 관성이 우리를 세계적인 재앙으로 몰고 가고 있다. 40 년이라는 그 기간은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라는 어린 소년을 불러 유다에 다가오는 재앙을 경고하신 날부터 느부갓네살의 바빌로니아 군대라는 에 의해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난 날사이의 시간과 대략 비슷하다.

이와 같은 시대에 40년 동안 설교자로 산다는 것은 어땠을까? 대부분의 유다 백성들은 40년 동안 그의 경고를 무시하였으며, 하나님께 오랫동안 불순종하였던 역사 중 특히 후반기의 유다는 회의주의/skepticism, 부정/denial, 반역/rebellion의 깊이가 컸다. 예레미야는 이러한 유다 백성의 회의주의, 부정, 반역의 깊이가 어떠했는지를 매우 직설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예레미야 2:5; 2:34-35; 4:22; 13:23; 5:1-2 등이 구절을 통해 자세하게 증명함).

유다왕국과 예레미야에게 결정적인 순간은 온 백성을 대표하는 정부와 왕이 약 23년 동안 예레미야의 모든 경고와 함께 그토록 공들여 기록한 두루마리를 불태우기로 결정했을 때였다. 이것은 단지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된 두루마리를 태우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소리내어 읽게 한 후 칼로 잘라서 불에 태운 사건이었다(예레미야 36). 기원전 605년 여호야김이 이 만행을 저지른 후로 이스라엘은 부정과 망상의 혼란으로 내리막길을 걷다가 재앙에 휩쓸려 버렸다.

여기서 구약의 이스라엘을 현시대와 비교하는 것이 해석학적으로 옳은 것이냐? 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결국 한국을 포함한 어떤 나라도 이스라엘과 같은 언약 관계에 서 있지 않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삶은 패러다임적이며, 그들에게 주신 율법에서도 드러나듯 하나님의 더 포괄적인 순종을 원하시는 나라들에게 보여주시는 인간 사회의 가시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이방 사람들에게 빛"이 되도록 지음 받았지만, 비극적이게도 다른 어떤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죄인들의 나라였기 때문에 하나님이 주신 아브라함의 언약대로 모든 민족에게 하나님 축복의 통로가 되지 못하고 주변의 이교도 국가의 사람들처럼 더욱 악하게 행하였고, 심지어는 어떤 면에서는 그들보다 더욱 심하기도 했다. 이러한 유다 백성들의 사회적인 붕괴 잔상들을 하나님께서는 예언자들을 통해 경고하신다. 이런 악행들은 하나님의 심판 속 재앙의 원인이라 할 수 있고, 이런 모습들은 현대에도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

우리 역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을 멈췄고, 성경 페이지 안에 있는 그 음성을 더 이상 듣지 않았으며 계몽주의로부터 영향을 받은 학문적 객관성과 세속적 전제를 주장하는 자유주의 성경 비평이라는 결과를 낳기에 이르렀다. 이는 교회의 교사들과 신학교를 감염시켜 "성경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라는 진리를 어떤 종류의 권위 있는 공적 설교 영역에서 사적이면서도 순진한 개인적 헌신의 영역으로 떨어지게 만들었다.

우리는 예레미야 시대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예레미야서에서 설명한 민족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은 무엇이었을까? 매우 놀라운 사실은,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적절(무능함/inability과 자격없음/inadequacy)하다고 느꼈던 한 회의적인 청년 설교자를 회의적인 세상으로 보내셨다는 것이다.

예레미야가 무능함과 불충분함을 표현했을 때 하나님도 너는 괜찮을 거야! 너는 스타야! 나는 네가 필요한 것을 가지고 있어! 너 자신을 믿으면 큰 성공을 거둘거야."라는 격려의 말로 응답하지 않으셨다는 점이 중요하다.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내가 너를 복중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태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구별하였고

너를 열방의 선지자로 세웠노라” (예레미야 1:4-5)

5절에는 하나님을 주어로 하는 네 개의 동사가 있다. “지었다”, “알았다”, “구별하였다”, “주었다”, 마지막 단어는 일반적으로 "임명하다"로 번역된다. 그것은 히브리어 동사 나단/נָתָן 이며 "두었다"로 번역된 9절에서 다시 사용된다. 설교자와 말씀 자체는 모두 하나님에 의해 주어진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예레미야와 같은 선지자가 아니다. 우리는 "주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니라"라며 주장하면서 우리의 설교나 강의에서 말할 수 없다. 하나님의 말씀은 성경에서 지금 현재에도 그리고 영원토록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것이다. 그런데도 놀랍게도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성경을 말하고 전파할 때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 입에 맡기신다. 베드로전서 4:11에서 베드로가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라고 말하듯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 입술에 올리는 것은 엄청난 특권이며, 떨리는 책임이고, 강한 확신이다. 왜냐하면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풍요와 성장을 이루어 내는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은 그 일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55:10-11).

만일 여러분이 이 세상의 혼돈, 예측할 수 없는 불길한 예감, 국가들의 전쟁, 지구환경의 신음, 교회의 무능함과 기능적 장애, 그리고 지금까지 이루어 낸 선교적인 노력들 가운데서 말할 수 없는 좌절이나 피로감 또는 환멸을 경험하고 있다면, 이러한 사실이 당신에게 새로운 힘과 동기를 제공하지 않는가? 하나님께서 당신을 부르셨다면, 이 본문들을 특권과 책임이라는 이중적인 관점으로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내가 너를 복중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태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구별하였고

너를 열방의 선지자로 세웠노라 하시기로

내가 가로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보소서

나는 아이라 말할 줄을 알지 못하나이다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아이라 하지 말고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며

내가 네게 무엇을 명하든지 너는 말할찌니라

너는 그들을 인하여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하여 너를 구원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시고

여호와께서 그 손을 내밀어 내 입에 대시며

내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두었노라

(예레미야1:5~9).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