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박영기 선교사 / 박 선교사는 고려신학대학원 36회 졸업하고 동경기독신학교 3년을 수료했다. 한국외항선교회 부산지부 총무 3년, 꿈이있는교회(덕촌교회)에서 목회 6년을 한 후, 1985년 2월 7일에 일본 선교사로 파송 받아 현재까지 선교사로 충성하며  KPM 본부장으로 섬기기도 했다.  박 선교사는 기독교적 가치관을 담은 동화를 많은 이들이 읽고 작은 감동이라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방귀도 소중해!/ 박영기

 

선생님 오신다! (우당탕탕), , 조용히!

차렷! 경례! 안녕하세요~!

 

선생님) 친구들, 오늘도 만나서 반가워요~ 친구들 모두 사랑합니다!

모두 다같이) 선생님, 저희도 사랑해요~!

 

바로 그 순간, ‘~~~’

까르르르~ 우하하하~

교실이 온통 웃음바다가 되었다.

 

누구야?” (웅성웅성) “누구야?”

누가 방귀를 뀌었어?”

선생님, 방귀 범인을 찾아 주세요!”[선생님이 따뜻한 눈길로 교실 전체를 살펴봅니다.]

친구들 중에 방귀를 한 번도 안 껴본 사람 손 들어 보세요.”

 

아무도 없네요? 그러면 우리 모두가 방귀 범인이네~”

방귀를 뀌어본 친구들이 모두 교실이 떠나갈 정도로 웃었습니다. 친구들을 바라보며 아야 선생님은 방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세요. 그리고 잘 기억해서 우리 반 친구들 모두 방귀 박사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방귀는 소리도, 색깔도, 크기도, 세기도 달라요. 그리고 방귀는 종류도 다양해요.”

아기 방귀, 아가씨 방귀, 아빠 방귀, 환자 방귀, 따발총 방귀, 독가스 방귀, 폭탄 방귀...”

 

선생님이 내는 소리를 잘 듣고 무슨 방귀인지 맞춰보세요~”

 

푸우우~’ “저요! 저요! ‘폭탄방귀입니다.” 씩씩한 현이가 대답했습니다.

정답입니다~ 현이는 좋은 과학자 될 수 있겠네.”

 

뽀오~’ “저 알아요. ‘아가씨 방귀소리에요.” 귀여운 수미가 대답했습니다.

수미처럼 귀여운 소리였어요. 수미는 귀여운 유치원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 “아기 방귀같아요.” 부끄럼쟁이 가우가 대답했습니다.

가우는 역시 아기를 좋아하나봐. 가우의 꿈인 소아과 의사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선생님이 응원할게

~앙 꽝’ “정답은 바로바로~ ‘독가스 방귀입니다.” 장난꾸러기 훈이가 대답했습니다.

정답이에요. 훈이는 멋진 물리학자가 될 수 있겠네.”

 

풍풍풍풍풍’ “하하하하, ‘따발총 방귀소리네요.” 달리기를 잘하는 운이가 대답했습니다.

운이는 군인이 되어서 씩씩하게 나라를 잘 지켜줄 것 같네.”

 

~ 푸 웅 풍!’ “ ‘아빠 방귀입니다. 우리 아빠 방귀 소리랑 똑같아요!” 웃음쟁이 설아가 대답했습니다.

설아는 다른 사람 방귀 소리까지 잘 기억하고 있는 걸 보니, 역사를 연구하는 전문가가 잘 어울릴 것 같아

 

부우우웅’ “마음이 아파요. ‘아픈 환자의 방귀입니다.” 몸이 조금 불편한 미아가 아주 작은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미아는 몸이 아프지만, 그래서 약한 자들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아. 아픈 사람들을 돌보는 의사가 되면 좋겠네.”

 

아야 선생님이 친구들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반 친구들 이렇게나 방귀의 크고 작음, 길고 짧음, 냄새의 강함과 약함 그리고 가족들의 방귀에 대해서 잘 알고 있구나.”

선생님, 그 정도는 상식이지요!”

와하하하, 교실 전체에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모두 방귀 박사들이네. 옛날부터 병을 잘 고치 의사는 방귀의 냄새와 변의 색깔만 확인하고도 환자의 상태를 안다고 했지. 이런 의사를 명의라고 해요. 조선 시대의 최고의 명의 허준 선생님 같은 분을 명의라고 해요. 가족들이 방귀를 뀔 때 서로 웃고 즐거워할 수 있다면, 그 또한 행복한 가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 앞에서 방귀도 안심하고 뀌지 못하고 눈치 보고 숨어서 뀌어야 한다면 가족들 간의 대화도 힘들지 않겠니?”

 

아야 선생님은 방귀의 소중함을 학생들에게 계속 설명하다가, 그만 참지 못하고 폭탄 방귀를 뀌고 말았습니다.

푸우우소리와 함께 교실이 흔들릴 정도의 대단한 방귀였어요. 교실의 학생들이 참지 못하고 터뜨린 웃음소리는 온 학교에 순식간에 울려 퍼졌습니다. 교장 선생님까지 놀란 토끼의 모습으로 4학년 교실로 달려왔습니다.

? ? 왜 모두가 배꼽이 나올 정도로 웃고 있니?”

교장 선생님의 물음에도 친구들은 웃느라 말을 잇지 못하고,

아야 선생님이... 아야 선생님이... 폭탄.... ~~~....”

아이쿠, 답답하네! ~이 뭐라고?”

방귀를 뀌셨어요!”

상황을 파악한 교장 선생님이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선생님도 사람인데 당연히 방귀도 뀔 수 있지!”

 

교실 분위기가 조금 안정이 되자 아야 선생님은 계속 말씀하셨어요.

여러분, 선생님도 이렇게 방귀를 뀌었네요. 친구들을 놀라게 해서 미안해요. 방귀를 뀌는 것은 건강하다는 증거랍니다. 특별히 내 몸속의 장기들이 정상적으로 일하고 있다는 증거에요. 모두 방귀가 나올 때마다 감사해야 해요. 속이 불편할 때 폭탄 방귀가 나오면 속이 얼마나 시원하니? 선생님도 아이고 시원하다. 이제 살 것 같구나.”

아이들은 대답했습니다.

괜찮아요~ 덕분에 즐거웠어요~”

그렇다면, 선생님 한 번 더 방귀 소리를 내도 되겠니?”

 

선생님의 농담에 학생들은 아니요~!”라고 하면서 다시 더 큰 소리로 웃었습니다. 선생님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크게 웃었어요. 잠시 후, 웃음을 가라앉힌 학생들을 향해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이 몇 년 전에 배가 너무 아팠었어요. 이러다가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하게 아파서 새벽에 구급차를 불러서 병원 응급실에 가게 되었어요.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들, 간호사분들이 신속하게 움직이고 세심하게 살펴주셨어요. 코로나 검사, 독감 검사. 피검사, 에코 검사, 렌트겐 촬영. 씨티 촬영. 이름만 들어도 어렵고 복잡한 검사들을 마친 후에야 선생님의 병명을 알 수 있었어요.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 선생님의 병명이 급성담낭염이라고 알려 주셨어요. 어려운 이름이지요? 우리 몸에 담낭이라는 작은 주머니가 있는데, 이곳에 염증이 생겨서 아프게 된 거였어요. 게다가 선생님의 상태는 바로 수술하지 않으면 담낭이 파괴되어 더욱 위험할 정도로 심각해서, 검사 결과를 듣자마자 수술 준비를 하게 되었어요.”

아야 선생님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셨습니다.

수술을 앞두고 선생님과 선생님의 가족들은 간절히 기도했어요. ‘하나님께 이 수술의 모든 과정을 맡깁니다. 의료팀을 사용하여 주셔서 최고의 수술을 할 수 있도록, 그들의 모든 재능을 잘 사용하여 주옵소서. 건강하게 회복되어서 남은 생애 아프고 외롭고 약한 자들과 학생들을 잘 돌볼 수 있도록 저의 삶을 인도해 주세요.’”

아야 선생님은 그 기도를 다시 떠올리시듯 눈을 살며시 감으시며 잠시 이야기를 멈추셨습니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회복실에 누워있었어요. 어느 정도 의식이 회복된 후에, 일반 병실로 옮겨졌어요. 다음 날 아침에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 수술 중에 선생님의 몸에서 떼어낸 7개의 돌과 도려낸 빨간 색의 담낭 사진을 잘 간직하라고 전달해 주셨어요. 그리고는 방귀가 나왔습니까?’라고 물어보셨어요. 아직 방귀가 안 나왔기에, ‘아니요.’라고 대답했답니다. 몇 시간 후에 간호사가 와서 아야 씨, 방귀를 뀌셨나요?’라고 다시 질문을 하셨어요. 하지만, 그때도 여전히 방귀는 나오지 않았어요. 이틀이 지나서야 선생님은 방귀도 뀔 수 있었고, 똥도 쌀 수 있었어요.”

아이들은 선생님의 이야기에 안심하면서도 이라는 단어에 키득키득 웃음이 나왔어요.

드디어 그처럼 기다리던 가스와 변이 나오게 되어서 선생님과 선생님 가족들은 정말 안심했어요. 그리고 이 사실을 확인한 의사 선생님께서는 아야 씨, 정말로 축하합니다! 소화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었군요. 이제 다 괜찮습니다. 며칠만 지나면 퇴원할 수 있을 겁니다.’라고 격려해 주었어요. 선생님은 그때 우리 몸에 들어 있는 대장이나 소장도 중요하지만, 밖으로 나오는 방귀도 대변도 소변도 더러운 것이 아니구나. 생명을 살리는 병원에서는 보통 사람들이 더럽다고 생각하는 방귀와 변도 사랑받고 소중하게 취급받고 있구나.’ 하는 사실을 깊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이야기에 아이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끄덕하였습니다.

오늘 방귀 이야기 재미있었나요?”

~~ 선생님! 너무너무 신나고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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