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마지막 수요일 오후, 자작나무 초등학교의 모든 어린이들은 눈이 빠지도록 이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 수업은 교실에서의 수업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몸으로 삶의 지혜와 인격을 배우며, 깨달은 내용을 서로 나누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이 특별수업은 교장 선생님의 제안으로 시작되어 자작나무 초등학교의 특별한 시간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박기수 교장 선생님은 어린이들의 이름을 잘 기억하고 계십니다. 아침마다 정문 앞에서 어린이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안녕하세요”라고 먼저 인사를 해주시는 교장 선생님의 함박웃음은 그대로 어린이들에게 선물처럼 전해집니다.

이 선물을 받은 어린이들도 큰 소리로 ”교장 선생님, 안녕하세요. 교장 선생님, 사랑해요.”라고 자연스럽게 반응합니다. 이 어린이들의 순수한 모습은 교장 선생님에게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그 기쁨은 교장 선생님의 얼굴과 모습과 하는 말들 가운데 가득 흘러넘쳐서 학교 여기저기 늘 즐거운 웃음소리가 가득합니다.

특별히 교장 선생님은 졸업식 때마다 ”어린이들 한 명 한 명 모두 화목 마을의 꽃이며 이 지역의 미래이며 이 나라의 희망입니다”라고 훈화를 하셨습니다. 이 훈화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어른들에게도 큰 감동과 격려가 되었습니다.

그런 박기수 교장 선생님께서 자작나무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건강과 지성과 감성과 인성의 성숙을 위해서 제안한 것이 바로 특별수업이었습니다. 이 수업을 통하여 어린이들은 산이나 들이나 강가에서 넓은 하늘과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서 지혜 있는 삶을 배우며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 어린이들이 함께 생각하고 함께 걷고 함께 놀고 함께 웃고 함께 울면서 서로가 서로를 세워주며 기쁨과 아픔과 감동을 함께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씩 있는 이 신나고 재미있는 특별수업을 아이들은 매번 눈이 빠질 정도로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아야 선생님도 특별수업의 내용을 위해서 며칠 동안 고민하다가 갑자기 좋은 생각을 떠올렸습니다. 그것은 바로 상대방의 좋은 점을 찾아서 칭찬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야 선생님은 5월의 마지막 특별수업 시간에 ‘서로 칭찬하기 대회’를 열기로 하고 이 대회의 총평과 심사를 교장 선생님께 부탁드렸습니다.

드디어 4학년 반 20명의 특별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학생들은 특별수업 내용을 설레는 마음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아야 선생님은 밝게 웃는 모습으로 학생들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습니다.

아야 선생님) “오늘은 ‘상대방의 좋은 점을 찾아서 칭찬하기 대회’를 탁 트여있는 이 자연 속에서 열겠습니다. 이 대회의 총평과 심사를 공정하게 해주실 박기수 교장 선생님을 큰 박수로 맞아주세요~!”

4학년 아이들) 와~!! (짝짝짝짝 큰 박수)

아야 선생님은 이어서 이 대회의 규칙과 의미를 설명해주었습니다.

아야 선생님)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우리 반의 친구 중의 한 명의 이름을 부른 다음, 그 친구의 좋은 점을 찾아서 칭찬해 주면 됩니다. 칭찬의 대상이 중복되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지금부터 10분간 자기 외에 19명 친구들의 좋은 점을 각자 노트에 기록해 주세요. 또한 다른 친구들의 칭찬 내용을 잘 듣고 그 친구에 대한 칭찬 내용도 자기 노트에 기록해 주세요. 이렇게 하면 내가 잘 모르고 있었던 다른 친구들의 좋은 점을 많이 알게 될 거예요. ‘상대방의 좋은 점을 칭찬하는 사람’과 ‘상대방에게 칭찬받는 사람’은 모두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 특별수업 시간을 통해서 자기 자신의 가치와 행복을 신나게 확인해보아요!”

4학년 아이들) “예, 좋아요!”

각자의 노트에 친구들의 좋은 점들을 적기 시작하자, 주변은 잠시 고요해졌고, 바람 부는 소리와 새 소리 그리고 친구들의 연필이 사각거리는 소리만 주변에 울려 퍼졌습니다.

아야 선생님) “그럼 누가 먼저 시작할까요?”

시즈) “제가 하겠습니다”

큰소리로 제일 먼저 외친 친구는 의외로 키가 작고 조용하며 소극적인 성격을 가진 시즈였습니다. 아야 선생님도 친구들도 시즈가 얼마나 큰 용기를 내었는지 알았기에 모두 한 마음으로 외쳤습니다.

모두) “시즈 파이팅! 시즈 파이팅!”

시즈) ”제가 칭찬할 친구는 강이입니다. 강이는 방귀는 잘 뀌지만,”

까르르 깔깔깔 아이들의 웃음이 터졌습니다.

시즈) “ ‘막내’라는 저의 별명을 부르지 않고 ‘시즈’라는 제 이름을 제대로 불러 주는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 “와~ 와! 강이 멋지다!”

다음으로 손을 든 친구는 공부에는 흥미가 별로 없어 보이지만, 무슨 일이든지 적극적인 환이였습니다.

환이) “제가 칭찬하고 싶은 친구는 미아입니다. 미아는 달리기는 약하지만, 저를 무시하지 않고 인내하면서 제가 모르는 문제들을 잘 가르쳐 주었어요. 미아에게 정말로 고마워요.”

모두) “와~ 와! 미아 멋지다!”

다음은 무엇이든지 맛있게 잘 먹는 진수가 이야기했습니다.

진수) “저는 리사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리사는 가벼운 시각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대신에 친구들의 이야기에 귀를 잘 기울여줍니다. 그리고, 맛있는 간식이 생기면 혼자 먹지 않고 항상 저에게도 나눠줍니다. 리사의 배려하는 마음을 칭찬하고 싶어요.”

모두) “와~ 와! 리사 멋지다!”

그림을 잘 그리는 조이가 이어서 말했습니다.

조이) “저는…. 저는 요안이의 좋은 점을 알아요. 요안이는 이야기도 아주 잘하고, 우리 반의 회의를 잘 이끌어 주며 많은 의견을 잘 조율해 주는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의견이 나뉠 때마다 조율을 잘해주는 요안이는 좋은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와~ 와! 요안이 멋지다!”

다음으로는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가 얼른 손을 들고 이야기했습니다.

가수) “저는 훈이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훈이는 장난꾸러기이지만 제가 노래 대회에서 입상하지 못해서 괴로워했을 때 저에게 빵도 사주고 함께 걸으면서 제 마음을 위로해 주었어요. 훈이는 슬퍼하는 친구의 마음을 자기 마음처럼 공감해주고, 어떻게 위로해 주어야 하는지 아는 친구예요.”

모두) “와~ 와! 훈이 멋지다!”

자기의 의견을 잘 발표하며 비행기를 좋아하는 이든이는 지혜를 칭찬하였습니다.

이든) “제가 칭찬할 친구는 지혜입니다. 지혜는 자기주장이 확실해서, 저와 의견 대립이 종종 있지만, 회의가 끝나면 먼저 저에게 달려와서 ‘이든아, 미안해’라고 밝게 웃으면서 말을 건넵니다. 지혜는 개인의 생각을 인정해 주며 상대방에게 밝은 웃음을 가지고 먼저 찾아오는 큰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 “와~ 와! 지혜 멋지다!”

동물을 좋아하며 고향인 이곳 화목 마을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진우가 손을 들었습니다.

진우) “제가 칭찬하고 싶은 친구는 운이입니다. 운이는 천천히 말하고 천천히 결단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한 번 마음을 정하면 끝까지 잘 달려가는 바위 같은 친구입니다”

모두) “와~ 와! 운이 멋지다!”

다음은 부끄럼쟁이며 책 읽기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가우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가우) 저는 현이를 칭찬합니다. 현이는 어떤 일이 생겼을 때 고민하기보다 먼저 행동하는 친구이며, 어려운 친구들을 돕고 챙기는 일에는 항상 앞장을 서는 남자 중의 남자입니다. 제가 몸이 아파서 학교를 쉬었을 때, 학교 수업을 마치자마자 우리 집으로 가장 먼저 달려와서 학교 소식을 전해 준 따뜻한 친구입니다.

모두) “와~ 와! 현이 멋지다!”

약한 친구들을 잘 돌보아 주며 교실 청소를 스스로 잘하는 청수가 이어서 이야기했습니다.

청수) “저는 미량이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미량이는 말은 적지만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재능과 힘을 자기를 위해서만 사용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번 운동회 때에 미아의 뒤에서 달리는 미량의 모습은 아직도 제 기억에 남아있어요.”

모두) “와~ 와! 미량이 멋지다!”

화를 잘 내지 않고, 항상 싱글벙글 웃는 설아는 수미를 칭찬했습니다.

설아) “저는 수미의 좋은 점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수미는 평소 조용한 편이지만 말을 할 때면 너무너무 귀여워요. 그래서 수미가 제게 부탁을 하면 저는 거절을 할 수 없습니다. 수미는 일부러 꾸미지 않아도 말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또한 말을 할 때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재능을 타고난 것 같아요.”

모두) “와~ 와! 수미 멋지다!”

이렇게 서로 칭찬하다 보니 어느새 특별수업을 마무리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야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아야 선생님) “오늘 특별수업 시간 재미있고 즐거웠어요?”

4학년 아이들) “너무너무 신나고 재미있었어요.”

아야 선생님) “이제 교장 선생님께서 ‘상대방의 좋은 점 찾아서 칭찬하기 대회’의 총평과 심사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모두) (웅성웅성) “누가 우승할까?”

교장 선생님) “먼저 특별수업을 위한 아야 선생님의 놀라운 아이디어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모두 아야 선생님을 바라보며 진심을 다해 손뼉을 쳤습니다.

교장 선생님) “한 번씩 폭탄 방귀를 뀌어서 우리를 놀라게 해주는 아야 선생님이지만(웃음), 여러분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알게 되어서 너무너무 기쁩니다. 다른 친구들의 좋은 점을 찾아서 칭찬하는 여러분들은 우리 학교의 자랑이요, 화목 마을의 보배입니다. 또한, 가족들의 기쁨이며, 이 나라의 기둥이며, 전 세계의 소금과 빛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작나무 초등학교 4학년 여러분들은 최고입니다. 저에게는 20명 모두가 일등입니다.”

모두) 와~ 와!! 모두 일등이래! 신난다~!

모든 친구들과 아야 선생님 그리고 교장 선생님은 승리의 기쁨과 감동을 안고 기쁘게 노래하면서 학교를 향하여 걸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