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박영기 선교사 / 박 선교사는 고려신학대학원 36회 졸업하고 동경기독신학교 3년을 수료했다. 한국외항선교회 부산지부 총무 3년, 꿈이있는교회(덕촌교회)에서 목회 6년을 한 후, 1985년 2월 7일에 일본 선교사로 파송 받아 현재까지 선교사로 충성하며  KPM 본부장으로 섬기기도 했다.  박 선교사는 기독교적 가치관을 담은 동화를 많은 이들이 읽고 작은 감동이라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글쓴이: 박영기 선교사 / 박 선교사는 고려신학대학원 36회 졸업하고 동경기독신학교 3년을 수료했다. 한국외항선교회 부산지부 총무 3년, 꿈이있는교회(덕촌교회)에서 목회 6년을 한 후, 1985년 2월 7일에 일본 선교사로 파송 받아 현재까지 선교사로 충성하며  KPM 본부장으로 섬기기도 했다.  박 선교사는 기독교적 가치관을 담은 동화를 많은 이들이 읽고 작은 감동이라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늘은 자작나무 초등학교 운동회 날이다.

맑고 푸른 하늘과 따뜻한 가을 날씨도 운동회를 격려하고 있었다.

시골 학교의 운동회는 학교의 행사인 동시에 마을의 축제이기도 하였다.

온 동네 사람들이 초등학교에 모여서 어린이들을 응원하며 함께 기뻐하는 날이다.

 

이날은 모두가 기뻐하였지만 신체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미아는 별로 기뻐하지 않았다.

미아는 왼발의 길이가 오른발보다 짧아서 다른 어린이들처럼 빠르게 달릴 수가 없었다.

운동회의 꽃인 달리기 경주에서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뒤에서 일등만 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야 선생님은 미아의 그 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운동회 전날에 교환일기를 통해서 선생님의 마음을 미야에게 전달하였다.

사랑하는 미아!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란다. 물론 부모의 잘못도 미야의 잘못도 아니란다.

미아는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장점이 있지.또 한번 들으면 잘 기억하는 지혜가 있지. 그래서 공부도 잘 하지 않니.

또 미야의 최고의 장점은 환하게 웃는 모습이라고 생각해. 웃으면서 달리기만 해도 모든 사람에게 큰 감동을 선물하게 될 거야.

뒤에서 일등 하는 사람이 있어야 앞에서 일등 하는 사람이 있지 않니?

누구와도 비교하지 말고 끝까지 웃는 모습으로 잘 달려주길 부탁해.

온 동네 사람들이 미아가 웃으면서 열심히 달리는 보습을 보고 크게 감동하며 기뻐할 거야. 미아 아자, 미야 파이팅!”

미야는 4그룹 중 3그룹에 속해 있었다.

드디어 3그룹의 5명이 여학생들의 출발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귀여운 수미, 부끄러움이 많은 가우, 웃음쟁이 설아, 장애를 가졌지만 밝게 웃는 미아, 키가 가장 크고 잘 다리는 미량이가 출발선에서 출발 준비를 하였다.

모두 집중해서 총소리를 기다리고 있다. 운동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별히 미야가 달리는 3그룹을 주목하고 있었다.

달리는 학생들보다도 선생님들과 화목 마을의 모든 어른들이 더욱 긴장하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장애를 가지고 있는 미아가 100미터 코스를 아무 사고 없이 끝까지 완주할 수 있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또 끝까지 달려서 완주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5 명의 어린이들이 열심히 달렸다. 설아와 가우와 수미는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열심히 달렸다. 그들은 달리는 속도가 거의 비슷했다. 그들을 응원하는 소리가 하늘을 찌르는 것 같았다.설아 파이팅, 가우 파이팅, 수미 파이팅, 과연 누가 일등을 할지는 도착 라인에 골인할 때까지는 누구도 판단할 수 없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그 뒤에 미아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최선을 다해서 달리고 있었다. 앞서 달려간 3명과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미아는 선생님의 일기를 기억하면서 밝게 웃으면서 계속 골인 지점을 향하여 달렸다. 미아는 친구 4명이 모두 자기보다 먼저 달려갔다고 생각했는데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누군가가 자기 뒤에서 달려오고 있는 것 같았다. 그때 뒤에서 조용한 음성이 들려왔다. 그것은 바로 마음 착한 미량이의 목소리임을 알 수 있었다.

미량이가 작은 소리로 미아 파이팅. 미아 파이팅, 미아 파이팅하면서 조금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다.

운동회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도 한마음으로 미아, 미아, 미아 파이팅을 외치고 있었다.

미아는 달리는 것을 포기하고 쉬고 싶었지만 자기를 응원하는 큰 소리에 힘을 얻고 골인 지점을 향하여 천천히 달리고 있었다.

골인 지점 10미터 정도를 남겨두고 미아의 다리 근육에 이상이 생겨서 달릴 수 없게 되었다.미아가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한 순간에 운동장이 조용하게 되었다.

 

바로 그 때에 미량이가 미아의 손을 잡고 조금만 조금만 힘네. 같이 골인 지점까지 걸어가자고 말하였다.

둘이 같이 일어났다. 그리고 미아와 미량이는 두 손을 굳게 잡고 천천히 골인 선을 향하여 걸어갔다.

하나 둘, 하나 둘 외치면서 걸어갔다. 이 소리를 들은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이 되어서 함께 외치기 시작했다. ‘하나 둘, 하나 둘, 하나 둘

이 소리가 화목 마을의 온 하늘 향하여 울려 퍼졌다. 자작나무 초등학교의 모든 어린이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온 동네 어른들이 한 소리로 미아를 응원하였다.

 

큰 응원에 힘을 얻은 미아와 미량이는 드디어 골인 선 앞까지 오게 되었다. 그 때에 미량이가 한 발 뒤에 서서 미아가 먼저 골인하도록 미아를 살짝 밀어주었다. 미량이의 도움으로 미아가 완주하게 되었다. 완주 후 미아와 미량이는 꼭 끌어안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였다. 4학년 모든 학생들도 달려가서 미아와 미량이 안아 주면서 함께 마음을 나누었다. 운동회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게 되었다. 또다시 격려의 박수 소리가 가을 하늘을 향하여 울려 퍼졌다. 아야 선생님도 감동의 눈물을 흘리면서 4학년 학생들을 일일이 안아 주면서 오늘 운동회는 최고야. 너희들도 최고야라고 크게 기뻐하셨다.

 

운동회가 끝난 이후에 아야 선생님은 미량이 아버지께 전화를 걸었다.

아버님 내일 꼭 전할 말이 있습니다. 꼭 학교에 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미량이 아버지는 꼭 가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약속을 했지만 미량이 아버지는 큰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미량이가 학교에서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가? 그런 딸이 아닌데. 이런 일이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는데 왜 직접 학교로 오라고 하시지? 아빠는 미량에게도 선생님이 왜 아빠를 학교로 오라고 하셨지?’라고 확인해 보았지만 미량이는 전혀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하였다.

 

다음 날 미량이 아버지는 큰 고민과 궁금증을 가지고 미아 선생님을 만났다.

아야 선생님은 미량이 아빠에게 말씀했다.

미량이를 가정에서 잘 양육해 주신 부모님들의 사랑과 수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4학년 반에는 미량이와 미아 그리고 서로 마음과 생각을 나누는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이들 때문에 저는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저희 반의 어린이들은 서로서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세가 있기 때문에 (집단 따돌림) 이지메가 전혀 없습니다.

어린이 한 명 한 명이 이같은 마음과 생각으로 계속 성장해 가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이 마음을 학부모회의 대표인 미량이의 아버지와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미량이 아버지의 큰 고민과 궁금증은 감사와 감격으로 바뀌게 되었어요.

미량이 아버지는 맑은 가을 하늘을 바라보니 날아갈 것 같았어요. 너무 좋아서 노래가 저절로 나왔어요.

이 몸이 새라면 이 몸이 새라면 날아가리 저 멀리 보이는 저 멀리 보이는 행복 동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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