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박영기 선교사 / 박 선교사는 고려신학대학원 36회 졸업하고 동경기독신학교 3년을 수료했다. 한국외항선교회 부산지부 총무 3년, 꿈이있는교회(덕촌교회)에서 목회 6년을 한 후, 1985년 2월 7일에 일본 선교사로 파송 받아 현재까지 선교사로 충성하며  KPM 본부장으로 섬기기도 했다.  박 선교사는 기독교적 가치관을 담은 동화를 많은 이들이 읽고 작은 감동이라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글쓴이: 박영기 선교사 / 박 선교사는 고려신학대학원 36회 졸업하고 동경기독신학교 3년을 수료했다. 한국외항선교회 부산지부 총무 3년, 꿈이있는교회(덕촌교회)에서 목회 6년을 한 후, 1985년 2월 7일에 일본 선교사로 파송 받아 현재까지 선교사로 충성하며  KPM 본부장으로 섬기기도 했다.  박 선교사는 기독교적 가치관을 담은 동화를 많은 이들이 읽고 작은 감동이라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화목 마을은 인구 5,000 정도의 작은 시골이다.

이 마을의 가로수는 주로 자작나무와 은행나무이다.

작은 마을이지만 인심 좋고 경치 좋기로 소문난 곳이다.

이 마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나무는 자작나무, 동물은 양, 꽃은 민들레이다.

이 화목 마을에 존재하는 유일한 학교가 자작나무 초등학교이다.

전교생은 100, 그중에 4학년 학생은 모두 20명이다.

 

200036일 조회 시간에 교장 선생님께서 새로 부임한 남아야 선생님을 소개하셨다.

4학년 어린이들은 예쁜 아야 선생님이 자기들의 담임 선생님이 되길 간절히 원했다.

교장 선생님이 아야 선생님이 오늘부터 4학년을 담임하게 된다고 소개해 주셨을 때 4학년 어린이들은 열열한 박수로 대환영을 하였다.

 

아야 선생님은 인사 말씀을 하셨다.

너무나도 소중하고 귀한 어린이 여러분! 오늘부터 여러분 모두와 함께 놀고, 함께 웃고, 함께 먹고, 함께 걷고, 함께 배우고, 함께 기쁨도 아픔도 슬픔도 나누고 싶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야 야 ~선생님 오신다. 쉿 쉿 조용히 해.’

차렷 인사!’ ‘선생님 사랑합니다.’

나도 여러분 사랑해요. 여러분의 담임 선생님이 되어서 너무너무 행복해요.

어려움이 있으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선생님께 얘기해 주세요. 함께 어려움도 나누고 싶거든요.’

오늘은 여러분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어요.

무엇일까요?’

노트입니다.’ ‘예 맞아요.’

이것은 선생님과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비밀을 기록하는 특별한 노트예요.

교환일기이지요.

매일 선생님과 일대일로 서로의 느낌과 생각을 기록하여 교환하여 읽는 일기이지요.

조건이 한 가지 있어요.

이 노트에는 선생님이 기록할 곳과 학생이 기록한 곳이 구별되어 있어요.

잘 구별해서 천천히 생각하면서 서두르지 말고 깨끗하게 기록해 주세요.

선생님도 그렇게 할게요.

특별히 교환일기를 매일 기록해 주세요.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 일기의 내용을 공개하지 말아 주세요.

약속하겠어요?”

네 네 약속할게요.’

 

아야 선생님은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또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학교와 교실에서의 움직임, 친구 관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관심 있게 살피고 좋은 점을 찾아내어

그 내용을 주로 교환일기에 기록하여 학생들과 나누었어요.

 

어느 날 키는 작지만, 자존심이 강한 강이가 교환일기에 자기의 마음을 표현했다.

선생님 지난주에 교실에서 제가 방귀를 뀌었어요. 친구들이 방귀 범인이 누구냐고 했었지요.

제 자존심 때문에 부끄러워서 결국 제가 끼었다고 말을 못 했어요. 용기가 부족해서 정말 죄송하게 되었어요.

아야 선생님께서 방귀는 부끄러운 것이 하셨지요. 부끄러운 것이 아니지만 앞으로는 때와 장소를 가려서 감사하면서 방귀를 뀔게요.

이렇게 고백하니 불안한 마음이 사라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강이와의 교환일기를 읽는 아야 선생님도 자기의 기쁜 마음을 그대로 표현했다.

사랑하는 강아. 강이의 용기에 선생님은 큰 감동을 받았어.

방귀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많이 웃었니?

또 방귀 때문에 모두가 크게 웃는 날이 오길 선생님은 기대하고 있어.

언젠가 4학년 방귀 대회를 가지면 어떻겠니?

강이가 우승할까?, 선생님이 우승할까?

선생님은 폭탄 방귀라는 무기가 있으니까 반드시 우승할 것 같은데.

강이가 따발총 방귀를 뀌지 않는 한 우승은 선생님이겠지?

강아. 자존심은 너무나도 귀하고 좋은 마음이란다.

자존심은 자기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 자기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란다.

자기를 귀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이어져 다른 친구들도 귀하고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되지.

여기에서 좋은 인간관계와 신뢰 관계가 나오게 된단다.

자존심과 자기 고집은 엄청난 차이가 난단다.

고집은 자기중심적이지만 자존심은 존귀하고 소중한 자기를 가치 있는 곳에 드리는 마음이란다.

자존심을 바르게 사용하는 사람들은 많은 사람을 살리고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하지.

강이의 자존심이 바르게 쓰여서 많은 사람을 살기는 좋은 의사 선생님이 되길 기대할게.”

 

아야 선생님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 그들과 같이 노는 일,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을 파악하는 일, 교환일기 쓰는 일, 학교의 학사 일정 준비와 잡무 처리, 가족을 돌보는 일 등으로 매일 매일 바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아야 선생님이 키가 작고 말이 적은 시즈의 일기를 쓰려고 하는데 도무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시즈가 교실에서 운동장에서 누구랑 어떻게 지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시즈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아 일기를 쓸 수가 없었다.

그래도 교환일기 때문에 시즈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기록해야만 했다.

사랑하는 시즈야. 오늘 학교생활 어떡했니.

오늘은 선생님이 시즈에게 먼저 용서를 구하고 싶구나.

선생님이 관심을 가지고 시즈의 모습을 잘 살펴보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다음부터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잘 살펴서 시즈의 좋은 점을 찾아서 서로 기쁨을 나누도록 할게. 잘 부탁해.”

 

시즈는 선생님의 일기를 보고 자기의 마음과 성격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교환일기를 썼습니다

선생님이 나의 모습을 잘 기억하지 못한 것은 선생님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키가 작아서도 아닙니다.

저의 소극적인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부끄러움이 너무 많아서 말도 질문도 잘 안 하는 저의 자세가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친구들에게 먼저 가서 인사하며, 대화를 나누도록 노력할게요.

수업 시간에 발언도 하며 질문도 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이렇게 선생님과 일기를 교환하게 되어서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아야 선생님은 시즈와의 교환일기를 읽고 큰 위로를 받았어요.

시즈가 언젠가 좋은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야 선생님과 4학년 학생 20명이 매일 교환일기 내용을 서로 나누는 것은 무거운 짐이 아니라 설렘과 큰 기쁨이었어요.

 

이 교환일기로 말미암아 학생들과 선생님 사이에, 학생들과 학생들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신뢰 관계뿐만 아니라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인격 관계가 조용히 쌓여가게 되었어요.(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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