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원 정원 120명은 현재로서는 적정하다.

▲ 이세령 목사(복음자리교회 담임/코닷연구위원장/미포사무총장)

코람데오닷컴의 사설 “고려신학대학원 정원감축문제,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때다.”를 읽고 고신 교역자 수급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자 한다. 먼저 통계 한 가지를 보자.

년도

교회 수

목사 수

비고

1980년

603

341명

80명 인가

1996년

1412

1612명

120명 인가

2015년

2049

3563명

현재?

1980년에 80명을 인가 받은 후 16년간 배출한 졸업생은 1200명이다. 그 사이 지방 신학교 인원도 있기에 더 될 것이다. 그런데 96년에 80년보다 1271명이 늘었다. 이것은 자연스런 결과이다. 그리고 96년에 120명 정원 확장을 한 후에 18년간 2160명이 졸업을 했다. 그래서 2015년에 약 목사수는 1950명이 늘어났다. 이런 통계를 바탕으로 고신 교회 교역자 수급 문제를 진단해 본다.

필자의 계산에 의하면 현재 고려측과 합동한 현실인 2049교회에서는 120명은 적당하다는 입장이다. 현재의 고신의 무임 목사의 문제는 96년 이후에 120명으로 증원한 숫자에 의거해서 매년 5-10명 정도의 누적된 무임의 숫자가 추정 150명 정도가 된 것으로 보인다.

신대원 정원 120명이 적당하다는 근거

현재 120명이 적당하다는 근거는 현재 고신 교회는 2049교회이고, 담임목사의 일반적 연령대가 45-70세라고 하면 담임목사 봉사기간은 약 25년이 된다. 평균 매년 82명이 은퇴를 한다. 그리고 여기에 선교사 5명, 기관목사 5명이 증가한다고(은퇴자 보충을 포함해서) 보고, 2011년 이후 매년 25교회를 개척하고 있다. 특히 2015년 1월말에 삼천교회 운동의 213호 교회를 개척했는데, 2015년 12월 현재 246호 교회를 개척함으로 33개의 교회가 늘었다. 교회 개척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92명에 25-30명을 더하면 117-122명의 목사가 담임으로 교회를 섬길 수 있게 된다. 그래서 120명의 숫자는 적정한 숫자로 보인다.

여기서 오히려 교역자 수급 숫자의 부족을 생각할 수 있다. 80년 이전의 입학생들이 은퇴를 하고 있는 시점에는 은퇴자들의 숫자가 적다. 그리고 96년 이전 졸업생들이 은퇴하는 시점까지도 숫자가 80명 정도이다. 현재 교세로 보았을 때 적정수가 은퇴한다. 80년도 입학생들이 은퇴하는 시점까지는 무임이 계속 증가하고, 이후 80년도 입학생들이 은퇴하는 시점에 이르면 균형점을 가질 것이다. 96년도 120명 졸업생이 은퇴할 때는 주로 담임목회자들이라고 할 때, 82명의 평균 담임 목회자 은퇴숫자를 넘기 때문에 목회자 공급이 모자란 상황에 이르게 된다. 물론 현재 교세 상황으로의 평가이다. 개척도 되겠지만 개척된 교회들이 문을 닫는 경우도 더 많아질 것을 생각하면 현 교세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 고려신학대학원 대강당 로비의 십자가

왜 무임목사가 고신에 150명이 있는가?

현재 2014년 교세 보고서에 의하면 고신의 무임 목사의 수는 36개 노회중 3개 노회가 밝히지 않았고, 나머지 33개 노회의 공식 숫자가 136명이다. 1노회당 평균 4명꼴이다. 이를 통계 보고가 없는 3개 노회에 적용하면 12명, 그래서 148명이다. 거의 150명의 공식 무임 목사가 있다.

이 숫자가 어떻게 된 것인가? 96년 이후 120명의 신대원 숫자 증가를 해놓고 이를 부목사로 주로 수용했는데, 이후 세월이 지나 담임 목사로 수용하지 못한 고신 교회의 규모의 결과이다. 따라서 과잉 배출된 매년 10여명의 무임이 나왔다고 한다면 20년간 200명의 무임이 있는 셈이다. 숫자에 잡히지 않는 무임목사 규모가 50명 정도로 보면(통계에 잡히지 않는 목사수) 200명이란 숫자는 논리적인 결과물이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신대원 정원은 현 교세 상황 아래서 목사 수급에 적당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미 누적된 150명과 80년 졸업생 은퇴자 발생 이전까지는 계속 증가하여 무임 증가의 압박을 받게 될 것이다. 해결은 일단 향후 5-10년간 10-20명을 줄이고 교세의 성장에 따라서 다시 늘리는 방안이다. 최소 5년간은 10-20명을 줄인 100-110명 정원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

더 큰 문제는 120명 정원의 질적 문제

그러나 문제는 입학생이 120명이 되겠느냐는 비관적 전망이 있다. 올해 신대원 120명 정원에 121명이 지원했다. 이것이 최근 몇 년간 지원율이 줄어든 결과이다. 그렇다면 향후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이 거의 분명하고, 이는 정원 조정을 고민할 필요가 없이 저절로 조정이 되는 형국이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120명 정원의 질적 문제이다. 학교 재정을 위해서 채운 정원이 양질의 목회자로서 적격자인가를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이후 정원 미달일 경우 더 문제가 된다. 고신 교회, 나아가 한국 교회의 장래 현실이 보이는 것 같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