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16일에 이사회에서 고신대학교 총장을 선출한다. 현재 4명이 후보로 등록하였다고 한다. 안민, 이병수, 임영효 교수들과 전광식 현 총장이다. 당일에 이사회는 출마자들로부터 각각 20분 동안 “출마의 변” 곧 총장이 되면 어떻게 하겠다는 의견발표를 듣고 투표로 선출하게 된다. 첫 투표에서 2/3를 얻는 사람이 있으면 일이 쉽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투표를 몇 번이나 거듭 해야 할는지도 모른다. 과거에 27번이나 투표를 했던 진기록이 남아있다.

네 후보자는 각각 나름대로의 포부가 있고 능력도 있을 것이다. 전광식 총장은 4년 동안 직무를 비교적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유리할는지도 모른다. 안민 교수는 음악과 교수로서 페로스합창단과 함께 국내외에 공연을 많이 다녀서 널리 알려져 있는데다 소속한 교회의 목사 장로들이 적극 밀고 있어서 유리하다는 말들도 떠돌고 있다.

이병수 교수는 발이 넓어 정부 요인들을 많이 알고 있고, 관계도 좋아서 학교를 위해 여러 가지 협력과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임영효 교수는 학교 내의 요직을 두루 거쳐 현재 신학대학 학장을 맡고 있고 온화한 성품으로 주위의 신뢰를 받고 있어 학교를 원만하게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여간 앞으로 학교에 어떤 일들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용감하게 출마하는 이들이 있으니 다행스럽다.

한편 일부에서는 고신대학교가 신학대학원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장로보다 목사가 총장이 되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학교의 영성을 제고시킨다는 점에서 그리고 신대원과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서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신학과 교수들보다 일반 학과 교수가 총장이 되는 것이 학교운영을 위해서는 더 낫다는 여론도 있다. 정부 등 세상과의 복잡한 관계에서 폭 넓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총장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런저런 말들이 있지만 이런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이사들이다. 이들에게는 안팎에서 제공되는 정보들이 많을 것이고, 또 누구보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리라 생각한다. 우리는 후보자들보다 이사들에게 간곡히 부탁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이것들이 대부분 당연하고 상식적인 수준의 것들이라 실례가 될지 모르지만, 오늘날은 상식도 통하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에 언급하는 것이다.

첫째는 총장선거를 하면서 파벌적인 사고방식으로 판단하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 보수파니 개혁파니 하면서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뭔가를 하려는 것은 주님을 배제시키는 범죄행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인간적인 호불호를 따라서 투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철저히 인격과 능력을 살펴야 한다. 셋째는 “로비”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 이제는 고신교회 안에서 어떤 직책을 얻으려고 선거운동을 하는 일은 완전히 끝내야 한다.

오직 하나님께 기도하며 경건한 마음으로 고신대학교를 위해 가장 적합한 사람이 누구인가를 살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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