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어머니는 말씀 하셨습니다.
“자연을 욕하지 마라라 자연도 귀가 있다.“
어느 날 관곡지에 연꽃을 만나러 갔습니다.
연꽃은 위를 향하여 피는 꽃이라 시선을 마주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다소곳이 고개 숙인 한 송이 연꽃을 만났습니다.
귀를 쫑긋하며 나의 말을 기다리는 아이 같았습니다.
꽃잎 모두 날 바라보며 듣겠다는 연인처럼 다정해 보였습니다.
순간, 어린 사무엘의 순수한 모습이 환영으로 보였습니다.
“여호와여 말씀 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내 영혼의 자세가 이래야 하겠다는 감동이 밀려 왔습니다.
자주자주 집안의 꽃들에게 축복했던 언어를 사용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사랑한다, 축복한다, 라고 속삭여 주었습니다.
사진/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