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교회 기도실 계단 / 사진@ 박영수
구영교회 기도실 계단 / 사진@ 박영수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에베소서 222

 

거제 남쪽 끝자락에 있는 구영교회에 원목으로 종탑에 올라가는 계단을 만들었습니다.

이 종탑에는 두 개의 방이 있는데 교회가 건축된 이후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채 방치되어 있었더랍니다.

처음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이곳에 기도실을 만들고 싶다고 하여 올라가 본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종탑 위에서 누수가 되어 벽이 늘 젖어 있었고, 비만 오면 교회 안까지 빗물이 들이닥쳤습니다. 이로 인하여 미장이 안 된 종탑 내벽은 블록이 삭아 모래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당장 필요한 것은 기도실이 아니라 방수공사와 내벽에 힘을 보강하는 미장 작업이 급선무였습니다.

5월 초순에 스카이 고가 사다리차를 불러 방수공사를 하고 1차로 2층 종탑 내부만 임시 미장을 하였습니다.

한 주가 지나서 시멘트가 양생 되어 기초가 튼튼해진 후, 3층 종탑에 미장하고 2층도 마무리 미장을 하였습니다.

1, 2차 공사에는 거제 안에서 목회하시는 평지교회 김원기 목사님과 거제희망교회 김영진 목사님께서 온몸이 시멘트 범벅이 되도록 수고를 해주셨습니다.

종탑 미장은 고성 하이교회 김영수 장로님께서 봉사해 주셨습니다. 이분은 위암 4기의 몸이었지만 항암치료를 받으시는 형편에도 기쁨으로 섬겨주셨습니다.

드디어 이번 주 3번째의 방문을 통하여 이틀간의 작업으로 기도실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놓였습니다.

공사를 하던 중, 지나가시던 마을 어르신께서는 카페 같다고 좋아하십니다.

책 쓰기를 좋아하시는 박관수 목사님께선 앞으로 이곳을 가장 좋아하시게 될 것 같습니다.

이곳 구영교회에 오셔서 벌써 기도하기를 위한 2권의 책을 쓰셨는데, 낡은 창문 너머로 내려다보이는 바다를 보노라면 더욱더 풍성한 글들이 밀려올 것 같습니다.

목수 일과 페인트칠 등, 무엇이든 하기 좋아하시는 김은비 사모님은 이곳을 빈티지 나는 카페처럼 꾸미려고 하십니다.

이번에 계단을 만드는데 사모님께서는 자신을 시다로 써 달라고 하셔서 톱질도 가르쳐 드리고 드릴로 피스를 박는 것도 직접하셨습니다.

작업을 하면서 우리는 이 계단을 천국의 계단이라고 불렀습니다.

바닷가의 하얀 예배당, 그리고 푸른 종탑 방을 향해 오르는 계단에서 마지막으로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거제에서 목회하는 친구 김윤수 목사는 나의 부름에 언제나 기꺼이 함께해주어 이번 일도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전날도 친구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고 마무리 공사를 할 수 있었더랍니다.

우리들의 작은 힘도 이렇게 보태어 주님의 몸된 교회 건물들을 수리할 수 있도록 사용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좌로 부터 박영수 목사 
좌로 부터 박영수 목사, 김은비 사모(구영교회 박관수 목사), 김윤수 목사(사랑샘교회)

 

사진/글

박영수(덕암교회 담임목사)
박영수(덕암교회 담임목사)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