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BTS 끊어야겠어요!

교회와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하는 '기독학교운동'에서 답을 찾는다

 

BTS에 시비 거는 4학년 초딩

BTS(방탄소년단) '빌보드 1·경제적 가치 2조 원' 신기록 달성, BTS의 인기는 말 그대로 하늘 높은 줄 모른다. 특별히 10대들에게 BTS는 말 그대로 우상이다. BTS10대의 아이돌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이 되어 붉은색 외교관 여권을 받았다고 한다. BTS가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인의 자긍심을 고취했다는 칭송이 이어진다. 그런데 이런 BTS에게 시비를 거는 사람이 있다.

 

선생님 BTS 끊어야겠어요!”

? BTS에 무슨 문제가 있어?”

“‘아이돌이라는 노래를 들어 보니 하나님을 섬기는 게 아니라 자기를 섬기라고 하네요.”

자기가 우상이라고 하니 BTS에는 하나님을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나 봐요.”

 

열방교회 쉐마학교 초등부 4학년 학생이 담임 선생에게 하는 말이다. 담임 선생은 '아이돌'이라는 노래를 찾아보니 거기에 자기 자신을 섬기라는 노래 가사는 직접적으로 없는데 어떻게 지도해야 하냐고 필자에게 물어본다. 필자도 가사를 찾아보았다.

 

You can call me artist

You can call me idol

아님 어떤 다른 뭐라 해도

I don’t care

I’m proud of it

난 자유롭네

No more irony

나는 항상 나였기에 

[중략]

You can’t stop me lovin’ myself

얼쑤 좋다

You can’t stop me lovin’ myself

지화자 좋다

You can’t stop me lovin’ myself...

BTS (방탄소년단) 'IDOL' Official MV 갈무리
BTS (방탄소년단) 'IDOL' Official MV 갈무리

선생님 말씀대로 자기 자신을 섬기라는 말은 가사에 직접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노래 전체가 주는 메시지는 분명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위해 살라는 내용이다. 초등학교 4학년짜리가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가 될 수도 있을 텐데 BTS를 끊어야겠다며 BTS의 노래와 그들의 메시지에 시비를 건다. “BTS는 자기 자신을 섬기며 살라고 자신을 우상으로 만들어요

 

미디어가 만드는 이미지, 이 시대의 우상이 되다

그 학생 때문에 BTS 노래를 가사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평론가들의 말처럼 BTS는 다른 아이돌그룹들과 차별되는 점이 드러난다. 그들의 노래에는 그들의 철학적 메시지가 분명하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런 메시지에 팬들은 열광한다.

세계 설교학회 회장을 지낸 요한 실리에(Cilliers) 교수는 그의 책(The Living Voice of the Gospel)에서, 세상의 미디어들이 만들어내는 이미지가 요람에서 무덤까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도 때도 없이 우리를 부르고, 호리고, 사냥한다(hound)고 강조했다. BTS2017 앨범 LOVE YOURSELF 'Her'‘Pied piper’ 라는 노래의 가사를 보면 이해가 된다.

 

이리 와 난 너의 파라다이스 Can’t close your eyes

발버둥 쳐봐도 더는 소용 없는 걸 (날 거부하지마)

그냥 눈을 감고 귀 기울여봐 피릴 소릴 따라와 ooh 이 노래를 따라와 ooh

조금 위험해도 나 ooh ooh 달잖아

널 구하러 온 거야 ooh 널 망치러 온 거야 ooh 니가 날 부른 거야 ooh ooh 달잖아 () 어쩌면 그래 나는 조금 위험해

널 이끄는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나는 너를 시험해 알면서도 이끌리는 선악과처럼

내 피리는 모든 걸 깨워 그 소린 널 애태워 더 이끌려

반응하는 너 끊임없이 숨을 불어내 huh

난 너의 guilty pleasure 헤어 나올 순 없어 Never

 

BTS가 만들어 낸 이미지가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선악과'처럼 우리를 유혹한다. 그들의 노래처럼 현대인들은 세상이 만든 이미지의 유혹에서 헤어 나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 BTS 노래 가사를 분석한 글에 보니 BTS의 메시지는 ‘나를 노래하다'로 요약된다. ‘라는 말이 그들의 노래 가사에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이다. 열방교회 쉐마학교 어린이의 말처럼 그들은 '나' 자신을 노래하며 '자기 자신'을 사랑하며 '자신'을 섬기며 '자신'을 믿으며 살라고 팬들을 이끈다.

한국어 선생님이 본 BTS의 메시지: 나를 노래하다 (Korean ver.)By Miri Choi. Published on 12월 1, 2018.
한국어 선생님이 본 BTS의 메시지: 나를 노래하다 (Korean ver.)By Miri Choi. Published on 12월 1, 2018.

세상이 만든 이미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자

쉐마초등생이 한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BTS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미디어들은 계속해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그 이미지들은 우리의 감성에 영향을 주고, 사고방식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려고 한다. 어른들도 예외 없이 여기에 영향을 받는다. 세상 언론이 만들어낸 이미지에 양육되고 훈련된다. 그래서 세상의 방식대로 생각하며 세상의 틀에 찍혀서 만들어진 붕어빵 인생을 살아가기 쉽다.

그래서 성경은 세상을 본받지 말라고 말씀하신다(로마서12:12).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디모데후서 3:2) 살아간다 해도 하나님의 백성들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가복음 8:34)고 말씀하신다. 성경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고 하시는 대신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한복음 13:34)고 말씀하신다. 자기가 아니라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신다. '내'가 아니라 '타자'를 사랑하라고 하신다.

 

나르시스가 아니라 '빛의 자녀'로 살자!

목사도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이런 문제를 초등학교 4학년짜리가 생각하고 있다. 그의 논리가 아직은 미약할지라도 벌써 세상이 만든 이미지를 부수는 능력이 그 안에 있다. 어디서 이런 힘이 나오는 것일까? 교회와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하는 '기독학교운동'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열방 쉐마학교는 오전에는 예배와 말씀 교육에 집중한다. 일반과목은 오후 시간에 배운다. 성경을 읽고, 암송하고, 강의를 듣고, 질문하고 답하고, 서로 토론하며 5년 정도 지나니 이제 세상의 소리와 하나님의 말씀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아이들에게 생기나 보다.

각종 미디어가 만드는 이미지는 지금도 우리와 우리 자녀들을 부르고, 호리며, 추격하고 있다. 그 이미지는 자신을 사랑하며 자신을 믿으며 살라고 노래한다. 자기 사랑의 끝판은 나르시시즘(narcissism)이 아닐까? 연못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사랑하다 결국 연못에 빠져 죽고 마는 나르시스가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빛의 자녀(에베소서5:8)로 살아야겠다.

BTS에게 시비를 거는 초등학교 4학년짜리가 주는 메시지이다.

 

글쓴이

김대진 목사(본사 발행인/ Ph.D.)
김대진 목사(본사 발행인/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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