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성(秀越性)교육 때문에 소외된 90%의 아이들의 자존감을 회복하라!

기독학교운동을 취재하면서 궁금증이 생겼다. “학부모들은 어떤 생각으로 자녀들을 기독학교에 보낼까?” 기독학교는 소위 대안학교이다정부의 인가를 얻지 못했다학력이 인정되는 것도 아니고 교육비 보조도 없다따라서 아이들은 검정고시를 통해서 학력을 인정받아야 한다정부보조가 없기에 공교육에 비하면 학비도 비싸다.

그런데 왜 자녀들을 보내는 것일까어린 자녀들을 둔 젊은 학부모들의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먼저 요즈음 학부모들은 공교육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다자신의 아이들을 공교육이 틀 속에 넣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하다그들은 또한 신앙교육인성교육과 같은 진정한 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다이런 이유들로 그들은 자녀를 위해 기독학교를 선택하고 있었다.

▲ 은혜샘물초등학교 어린이들

공부 못한다고 무시하지 않아서 좋아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안학교는 일반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가는 학교라는 이미지가 있었다그러나 이번 취재를 통해서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일반학교에 적응하지 못해서 기독학교에 온 다기 보다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 위해서 기독학교에 온다기독학교가 좋아서 오는 것이다

은혜샘물교회가 운영하고 있는 샘물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첫째 이유는 선생님이 좋아서 좋다는 것이다두 번째는 학교 밥이 좋아서 즐겁다고 한다. ‘왜 선생님이 좋을까?’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공부 못한다고 무시하지 않고가난하다고 무시하지 않아요.” 이것이 샘물중고등학교 아이들이 학교를 좋아하는 이유이다.

▲ 인터뷰하는 샘물중고등학교 권문영 총괄 교장 대행(좌), 유기남 대외협력팀장(우)

수월성(秀越性)교육 때문에 소외된 90%의 아이들의 자존감을 회복하라!

은혜샘물교회(담임 박은조 목사)는 샘물중고등학교(권문영 총괄교장 대행)와 은혜샘물초등학교(박영주 교장)를 운영하고 있다. 10여년 정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샘물중고등학교는 지역에 이름이 알려진 인기가 높은 학교이다. 2016년에 새롭게 개교한 은혜샘물초등학교도 유치원 5세 반부터 5학년 까지 118명의 어린이들이 입학했다학교 입학을 위해 작성해야 할 서류도 많고 부모가 가서 면접시험?도 봐야 하고 입학 경쟁률도 높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학교들에 대해 '공부 많이 시키는 입시 명문학교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샘물중고등학교 총괄교장 대행 권문영 선생과 은혜샘물초등학교 박영주 교장 선생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기자의 추측은 깨져버렸다. “수월성 교육 체제아래서는 명문대학에 갈 수 있는 1-2%의 아이들만 자존감을 가지게 됩니다그러나 나머지 아이들은 어떻게 됩니까? 자존감 없는 아이들로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1-2%의 아이들만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이 학교들의 교육철학이다이를 위해 성적위주의 정체성과 자존감이 아니라, 예수 제자라는 정체성과 자존감을 갖고 살아가게 만든다.

▲ 인터뷰하는 은혜샘물초등학교 교장 박영주 박사

가정교회학교가 하나 되어 자녀들을 키우는 마을이 되게 하라!

은혜샘물초등학교 교장 박영주 박사는 경쟁관계로 줄 세우는 학교보다는 서로 돌보고 의지하고 함께하는 마을 같은 학교를 추구한다이를 위해 그녀는 연령대별 수평적 학년과 더불어 5세부터 5학년까지 수직으로 구성된 새로운 반을 만들었다. “형아들이 동생을 돌보고언니들이 놀아주고동생들이 오빠 누나를 따르며 배우는 마을과 같은 학교를 세워가고 있습니다.” 일명 마을 같은 학교 프로젝트를 위해 부모들도 마을 단위로 모여서 부모 교육에 참여한다마을끼리 모여서 놀이 잔치도 하고 바자회도 한다지난여름 바자회로 생긴 200만원은 선교지로 보냈다엄마들은 치마바람 휘날려야 하는 경쟁관계 보다는 서로 돌보고 의지하고 함께하는 관계로 공동체를 이룬다.

샘물중고등학교는 귀족학교가 아니다샘물중고등학교 학생들 가운데 3분의 1이 장학금을 받는다고 한다권문영 선생은 성도의 자녀는 가난하던 부하든 받아서 가르쳐야 한다는 미션을 따라서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힌다장학금은 후원금으로 충당한다작년에 5억 6000만원올해 6억 8000만원의 장학금을 조성해서 전교생 305명 중에 100여명에게 장학금 혜택을 준다장학금 액수는 가정 형편에 따라 지급된다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도우라는 말씀을 따라서 귀족 학교가 아니라 서민을 위한 학교로 존재하고 있다

수월성 교육을 포기했는데 탁월한 아이들이 나온다?

권문영 선생은 수능 보는 날 아침 한 시간 말씀 묵상을 하고 수능 장으로 간 고3학생 이야기를 해주었다. ‘한 시간이라도 더 공부해야지 왜 그렇게 했냐?’고 물었단다그 학생의 말은 평소에 하는 대로 해야 마음이 평안하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는 것이다수능시험 날에도 초조하지 않고 평소 하는 대로 성경 읽고 기도하는 아이들로 자란 것이다.

샘물고등학교 학생들이 모의고사를 치면 상위권 점수가 나온다고 한다올해 졸업생 40명 중에 서울에 있는 대학에 20%, 수도권 대학에 65%, 소위 명문대학과 의대 등에도 몇 명 입학을 했다수월성 교육을 추구하지 않았는데도 자연스럽게 꿈을 따라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이 나온다영성, 인성, 실력이 겸비된 강한 아이들이 탄생한다.

▲ 샘물중고등학교 2016년 졸업생들

예수님은 대안이 아니라 원안입니다

기독교학교운동 확산을 위해서 헌신하겠습니다.” 두 학교 책임자들의 공통적인 말이다기독학교운동은 기독대안학교가 아니라 기독원안학교를 지향한다. “예수님은 대안이 아니라 원안이시잖아요예수님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니 기독학교는 대안학교가 아니라 원안학교라고 해야 합니다.” 그들의 말처럼,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기독학교운동은 대안학교가 아니라 원안학교이다기독원안학교를 통해 다음세대가 살아나고 주님의 몸 된 교회가 굳건히 세워져 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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