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수 목사의 4 페이지 묵상: 그림, 시, 수필, 묵상

 ▒ 1 PAGE/그림

그림/서동수
그림/서동수

 


▒ 2 PAGE/ 시

 

기다림

 

저녁이 되면,

어머니의 키가 자란다

 

길어진 목으로

어린 딸을 기다리며

 

행여,

이 버스에서 내리나

뚫어지게 바라보지만,

보이지 않고

 

다음 버스를 기다린다

 

길어진 기다림에도

어머니는

지칠 줄 모른다

 

고운 딸이

가슴에 안길 때까지

 


▒ 3 PAGE/ 수필

딸을 기다리며

 

나를 닮아서 그런가. 우리 아이들은 전화를 잘 안 한다. 딸도 오빠들 틈에서 자라서 그런지 사내같이 무심하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지만, 자녀 걱정하는 부모에겐 통하지 않는다. 때가 되어도 기다려도 오지 않으면, 그리움의 생각은 점점 커가고 그 중력이 우리 마음을 다 끌어당겨 아무것도 못 하게 한다. 전화하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책을 읽다가도 스르르 아이 생각으로 가득 찬다. 급기야 날씨 핑계로 일어선다. 추우면 춥다고, 따뜻한 겉옷 하나 준비해 나간다. 비 오면, 더할 나위 없다. 여벌 우산 들고 나선다. 더우면 덥다고 오는 길에 같이 아이스크림이나 사 먹자며 아내를 부추겨 길을 나선다.

전화해도 안 받는다. 카톡해도 보지 않는다. 바쁜가? 올 시간이 지났는데. 무슨 일이 있는가. 걱정은 증폭되고, 아내는 목을 길게 빼고 버스 오기만 기다린다. 대학 앞이기는 하지만, 지역이 시골이라 버스가 일찍 끊긴다. 마지막 버스가 도착할 때 되면 약이 바싹 오른다. 오기만 해라. 혼쭐을 내리라.

드디어 마지막 버스가 도착했다. 사람들이 우르르 내린다. 보이지 않는다. 발끝을 들고 딸을 찾다가 찾으면, 마음이 턱 주저앉는다. 화난 얼굴로 쏘아보지만, 마음은 꽃이다. 부조화. 분명 화난 얼굴인데 입 꼬리는 자꾸 올라간다. 오늘 너무 힘들어서 빨리 집에 오고 싶었다 말하며 달려와 엄마 품에 안긴다? 상상할 수 없는 일. 우리 딸은 그런 일이 없다. 그래도 마음은 가슴에 이미 안겨 있다.

대림절 우리가 주님을 기다린다고 하지만, 사실 주님이 우리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기다리는 시간이다. 우리 모두 세상이라는 버스에서 내려 주님 품에 꼭 안겨 평안의 나라에 함께하길 바란다.

 


▒ 4 PAGE/ 묵상

기다리던 아버지

 

15:20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누가복음 15장은 회개에 대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 중 돌아온 탕자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어떤 사람에게 아들 둘이 있는데 둘째는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더 넓은 세상으로 가고 싶은 마음에 아버지를 졸라 자기 몫의 유산을 미리 분배받아 떠났습니다. 세상은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타락한 세상에서 모든 것을 잃고 거반 죽게 되었을 때 그는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멀지만 짧았다만, 동네 입구부터는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걸음은 느려지고 머리는 복잡해집니다. 아버지를 만나면 이러 이렇게 말해야겠다고 생각한 것들이 콩닥콩닥 뛰는 심장에 흔들려 다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때 목을 길게 늘어뜨리고 동구 밖을 보던 아버지가 그를 알아봅니다. 달려와 얼싸 안습니다. 아들은 죄송해서 어쩔 줄을 모릅니다. 아버지는 아무것도 묻지 않습니다. 아들이 아버지 사실은...”이라고 입을 열어도. 것 없다며 그를 데려가 먹이고 씻기고 입혀 회복시킵니다.

아들은 힘들고 죽을 지경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렸지만, 아버지는 그가 나간 날부터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목을 길게 늘어뜨리고 동구 밖을 바라보셨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포로로 끌려가 온갖 고생 다하며 하나님이 보내주실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그 기다림이 절정에 달했을 때 예수님이 오셔서 십자가로 구원의 문을 활짝 여셨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오래 기다리신 분이 계십니다. 아버지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아담이 에덴동산 문밖에 나서는 그날부터 돌아올 날을 기다리셨습니다. 돌아온 아들, 딸을 안으며 힘들었지. 수고했다.’ 위로하시며 반기십니다.

성탄절은 주를 고대하던 백성이 그들을 기다리고 기다리던 하나님 아버지를 만나 잔치하는 날입니다. 잔치하는 임마누엘 성탄이 되기 소원합니다.

 

적용질문)

나의 기다림보다 하나님의 기다림이 더 간절했다는 사실을 알고 어떤 마음이 들었습니까?

당신은 주로 언제 주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간절히 기다립니까?

주와 함께하며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저자

서동수목사(한마음교회 담임, School Church(중고등학교 학원모임 교육큐티집), 기독교 세계관 큐티 발행)한마음교회는 한국교원대학을 중심으로 기독 교사 훈련과 학교 파송을 통해 다음세대 선교에 힘쓰고 있다.
서동수목사(한마음교회 담임, School Church(중고등학교 학원모임 교육큐티집), 기독교 세계관 큐티 발행)한마음교회는 한국교원대학을 중심으로 기독 교사 훈련과 학교 파송을 통해 다음세대 선교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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