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수 목사의 4 페이지 묵상: 그림, 시, 수필, 묵상

빵집에서 점심을
빵처럼 삽시다

 

▒ 1 PAGE/그림

삽화 / 서동수 목사
삽화 / 서동수 목사

▒ 2 PAGE/ 시

밀가루 반죽 한 덩이

 

모양도, 형태도 없는

밀가루 반죽 한 덩이

 

누군가의 마음을 행복하게 하는

한 조각 빵이 되어도 좋다

 

나그네의 배고픔을 해결하는

뜨끈한 칼국수 면발이 되어도 좋다

 

연인을 더 달콤하게 하는

마카롱이 되어도 좋다

 

사랑하는 사람을

하루의 스타가 되게 하는 한 조각 케이크여도 좋다

 

나는 비록,

모양도 이름도 없는

한 덩이 밀가루 반죽이어도

 

누군가의

몸과 마음의 배를

따뜻하게 할 수 있다는 것으로도

행복하다

 


▒ 3 PAGE/수필

 

빵집에서 점심을

 

멀리 천안에서 유학 생활을 하는 둘째 아들을 만나러 갔다. 졸업이 가까워 기사 시험 본다고 한참 집에 내려오지 못한 터. 겨울 이불과 밑반찬을 준비하여 갔다. 아내는 부산을 떤다. 침구를 바꾸고, 반찬을 냉장고에 넣고, 이런저런 살림 비법을 전수하느라 바쁘다. 나는 한쪽 구성에 덩그러니 있다가. 점심이 되었으니 밥이나 먹으러 가자 했다. 아이는 그렇지 않아도 잔소리가 싫었는데 가지 하니 반색한다. 아내는 자기보다 머리 하나 더 큰아들을 아기처럼 바라보며 먹고 싶은 것이 있느냐고 묻는다. 그렇지 않아도 엄마, 아빠 오면 가고 싶은 곳이 있었단다.

아이가 말한 곳은 멀었다. 차로 30분 정도 가야 했다. 교통편도 복잡해서 차가 없는 아들은 그동안 엄두를 못 냈을 것이다. 찾아가며, 염려되었다. 빵으로 요기가 될까 싶었다. 가는 길에 샤부샤부 집과 칼국수 집이 있다. 제법 먹음직한 그림의 간판과 광고 문구가 나를 유혹한다. ‘그래, 갔다 밥 먹을 곳이 없으면, 여기 와서 먹지이렇게 마음먹고 찾은 빵집은 예상과 달랐다.

빵 마을이었다. 빵을 파는 가게 뒤에는 빵 굽는 가마, 찻집 등 건물이 많았다. 멋진 볼거리와 여러 상점이 줄 서 있다. 그 동네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관광이 될 정도였다. 빵집에 들어서니 더 그렇다. 생전 보지 못한 빵이 많다.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 같았다. 물론 비싸긴 했지만, 맛도 있었다. 먹다 보니 빵으로도 충분히 배가 불렀다.

오는 길에 앞서 보았던 칼국수 집이 보인다. 빵집 마을에 비하면 초라했다. 고급스러운 빵들을 생각하니. 칼국수 면발이 된 밀가루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둘 다 밀가루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어느 밀가루는 흔한 칼국수 면발이 되고, 어느 밀가루는 작품이 되는 것을 생각하니 그들도 우리네 인생과 비슷하다. 누구 손에 잡히느냐에 따라 칼국수도 되고, 케이크도 되고, 쿠키도 된다. 누구 손에 붙들리느냐에 따라 악인도 되고 선인도 되고, 주의 영광을 위해 사는 존재도 되고, 심판의 막대기도 된다.

그런데. , 성도는 얼마나 감사한가. 많고 많은 손 중에 하나님의 손에 붙잡혀 이렇게 의의 도구로 쓰임 받으며 생명의 빵을 나누는 자 되었으니 말이다.


▒ 4 PAGE/ 묵상

 

빵처럼 삽시다

 

6:13 또한 너희 지체를 불의의 무기로 죄에게 내주지 말고 오직 너희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자 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너희 지체를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리라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고후 5:17). 이제 더는 죄에 종으로 살지 않습니다. 나의 주인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손에 붙들려 삽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입니다. 이처럼 신앙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 손에 자신을 맡기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죄가 끊임없이 우리를 공격합니다. 그러나 다시는 죄가 자신을 지배하지 못 하게 해야 합니다(6:12). 그러려면, 소극적으로는 사욕에 순종하지 말아야 하지만, 적극 자신을 하나님께 드려 의의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6:13) 다시 산자답게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죄가 우리를 주장하지 못합니다.(6:14) 날마다 부활하신 주의 손에 붙들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믿음의 삶입니다.

우리 함께 하나님의 손에 붙들러 세상을 살리는 생명의 빵으로 삽시다.

 

나눔 질문)

나는 오늘 누구의 손에 붙들려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사람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나는 지금 여기서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손에 붙들릴 수 있을까요?

 

글/그림

서동수목사(한마음교회 담임, School Church(중고등학교 학원모임 교육큐티집), 기독교 세계관 큐티 발행)한마음교회는 한국교원대학을 중심으로 기독 교사 훈련과 학교 파송을 통해 다음세대 선교에 힘쓰고 있다.
서동수목사(한마음교회 담임, School Church(중고등학교 학원모임 교육큐티집), 기독교 세계관 큐티 발행)한마음교회는 한국교원대학을 중심으로 기독 교사 훈련과 학교 파송을 통해 다음세대 선교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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