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수 목사의 4 페이지 묵상: 그림, 시, 수필, 묵상

▒ 1 PAGE/그림

그림/ 서동수 목사
그림/ 서동수 목사

 


▒ 2 PAGE/ 시

 

그리움

 

거리 두기로

함께하지 못해도

 

우리

그리움은 고조되고

감정은 정화되며

사랑은 성장한다.

 

 

거리 두기로

예배당 발길이 끊겨도

 

우리

주를 향한 사랑은 높아가고

영혼은 맑아지며

사랑은 깊어진다.

 

거리 두기로

함께하지 못해도

 

우리

더 깊고 높게

나아가자.

 


▒ 3 PAGE/ 수필

 

그리움

 

늘 신년이 되면 바빴다. 두세 군데에서 신년 모임 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용하다. 코로나 탓에 신년 모임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이번 주는 써야 할 글이 셋이나 된다. 바쁘다. 아침부터 컴퓨터를 붙잡고 앉아서 몇 자 두드리는데 생각이 멈췄다. 소재를 바꾸지만, 역시 가다 멈춘다. 마음이 답답했다.

카톡이 울린다. 어릴 적 친구다. 시골 친구들이 모인 카톡에 전주의 선별 진료소로 지원 나왔다는 소식이다. 마침 전주에 있던 다른 친구가 놀러 오란다. 둘 다 기억도 안 날 때부터 보아왔던 친구다. 보고 싶었다.

세파에 지치면, 그리워지는 친구들이다. 그중 한 친구는 교통사고를 크게 당해 몸과 삶이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이기며 살아가고 있다. 늘 안타까운 마음이 있어 가까이하고 싶지만, 몸이 멀리 떨어져 있으니 쉽지 않은 일이다. 그 친구 아버님은 오래전에 작고하셨다. 어릴 적 기억으로는 무서운 분이었다. 키가 크고 얼굴은 까무잡잡하셨고, 목소리도 우렁찼다. 술을 좋아하셔서 자주 약주를 드셨다. 그 일로 어머님과 다툼도 많으셨다. 그러면 온 동네가 떠나갔다. 아버님께서 비틀거리고 동네를 지나가던 모습이 어린 내게는 공포였다. 그래서 친구 아버님 발소리가 나면 줄행랑을 치곤 했었다.

나도 카톡을 올렸다. ‘점심이나 같이 먹자나는 청주, 친구들은 전주. 1시간 반은 족히 가야 한다. 그래도 계산해 보니 점심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약속을 잡고 달려가 만났는데 친구를 만나고 깜짝 놀랐다. ‘아버님.’하고 도망할 뻔했다. 어쩌면 그렇게 똑같이 생겼는지. 내 기억 속의 아버님이 걸어 나오신 줄 알았다. 함께 점심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돌아왔다.

때론 마음에 간직해야 할 그리움도 있다. 그러나 마음 따라 반갑게 해소해야 할 그리움도 있다.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가 멀어져 마음도 떠나지만, 그리운 사람을 그리운 데로 내버려 두지 말자. 연락이라도 하자. 그것이 사는 것이 아닌가.

 


▒ 4 PAGE/ 묵상

 

그리움

 

137:1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있을 때 잘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잃은 후에 탄식하며 후회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이 그렇습니다.

시편 137편은 바벨론으로 끌려간 그들이 예루살렘을 그리워하며 탄식하는 노래입니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할 때는 감사할 줄 몰랐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우상숭배에 눈을 돌렸습니다. 그러자 북이스라엘은 앗수르에, 남유다는 바벨론에 의해 멸망했습니다.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백성은 바벨론 강가에서 운하를 건설하는 강제 노역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온종일 힘든 노역에 시달리다 저녁이 되면 설움이 북받쳐 웁니다. 울다 지치면, 예루살렘을 그리워하며 기도합니다. 왜 그때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고 말씀대로 살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는 회개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바벨론 관리자들은 그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너희 나라 노래하나 불러보라 말합니다.(137:3) 그럴 수 없었습니다. 차라리 입천장에 불을 지르라면 지르지 그러지 했습니다.(137:6)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노래를 이방인을 위해 하라니요. 나는 노해 할 줄 모릅니다. 내 손은 수금 연주를 잊었습니다.’(137:5)라고 말합니다.

시대가 악합니다. 예배당의 문은 점점 좁아지고, 찬양 소리는 마스크로 막아 작아졌습니다. 기도도 큰 소리로 합심하여서 하지 못합니다. 그립습니다. 예배당을 활짝 열고 들어가 마음껏 찬양하고 기도하던 때가. 합심하여 천정이 흔들리도록 기도하던 때가. 그렇다고 그리워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아직 예배당이 열려있을 때, 아직 마스크를 쓰고라도 기도하고 찬양할 수 있을 때 부지런히 찬양과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그리워도 돌아갈 수 없는 바벨론 강가의 이스라엘 백성처럼 그리움으로 자기 속만 태울 수 있습니다.

 

적용질문)

이스라엘 백성처럼 후회하고 그리워하기 전에 열심을 다해서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바벨론 같은 삶의 현장에서 뜻을 정하고 주를 찬양하기 위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합니까?

오늘 나는 어떤 것으로 주를 찬송하고 높이겠습니까?

 
서동수목사(한마음교회 담임, School Church(중고등학교 학원모임 교육큐티집), 기독교 세계관 큐티 발행)한마음교회는 한국교원대학을 중심으로 기독 교사 훈련과 학교 파송을 통해 다음세대 선교에 힘쓰고 있다.
서동수목사(한마음교회 담임, School Church(중고등학교 학원모임 교육큐티집), 기독교 세계관 큐티 발행)한마음교회는 한국교원대학을 중심으로 기독 교사 훈련과 학교 파송을 통해 다음세대 선교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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