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회 총회 상정 안건]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로잔대회에 관한 고신총회의 입장은 무엇인가?"에 대한 한국로잔의 반론

지난 98일 자로 본사가 보도한 "[73회 총회 상정 안건]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로잔대회에 관한 고신총회의 입장은 무엇인가?"라는 기사(관련 기사 참조)에 대해 한국로잔위원회 신학분과위원회(이하 한국로잔신학위원회)가 입장을 밝혔다한국로잔신학위원회는 먼저 다음과 같이 유감을 표했다.

"20249월 제4차 로잔대회 한국개최를 앞두고 로잔운동이 신사도운동이나 인터콥, 그리고 종교다원주의와 연관된다는 세계이단대책협의회와 한국 이단상담협의회(진용식 대표) 및 고신교단 전 이단대책위원장을 지내고 현재 이단연구소장으로 있는 서영국 목사님의 주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고신교단 총회 안건으로 상정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서울 2024 한국로잔대회 웹사이트 갈무리
서울 2024 한국로잔대회 웹사이트 갈무리

한국로잔신학위원회는 제73회 고신총회에 상정된 "4차 세계로잔대회(신복음주의)에 관한 고신총회 입장 청원의 건"에 대한 반론글로 "서영국 목사의 논문 '로잔대회의 성격 이해''세이협의 성명서'에 대한 한국로잔신학위원회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보내왔다

이 글은 한국로잔위원회 신학위원회 소속 19개 신학교(고신대학교 포함) 연구교수들의 의견을 모은 입장문으로 지난 822일 세이협과 한상협의 기자회견 전날 KWMA에서 배포된 것이다

한국로잔신학위원회는 총회 상정안에서 나오는 "(로잔대회는) 신복음주의로서 WCC와 로마가톨릭교회와 타협하여 복음을 훼손한다"라는 주장에 대해 한국로잔신학위원회는 "주로 ICCC 칼 매킨타이어의 신근본주의 분리주의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한 내용과 유사"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로잔대회가종교다원주의에 대해 포용적"이라는 주장에 대해 "로잔운동은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응하여 일어난 운동으로 WCC의 신학적 견해와는 차이가 있으며, 더욱이 로마가톨릭과 정교회의 신학과 선교에 관한 입장과는 현저한 차이가 있다."고 반박한다

그 밖의 신사도운동, 인터콥 등과의 연관성에 대한 주장은 근거가 없으며 "연구의 정직성과 연관된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로잔신학위원회는 "(이러한오류는 로잔운동의 문서들을 자세하게 탐독하지 않고 왜곡하여 기술한 다른 2차 자료들을 중심으로 로잔운동에 대해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한 것이다."라고 꼬집는다

한국로잔신학위원회는 로잔운동의 대회 문서인 "로잔 언약, 마닐라 선언문, 그리고 케이프타운 서약은 종교다원주의에 대해 철저히 비판적인 견해를 표방하며, 복음의 온전함과 복음전도의 우선성을 주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로잔운동은 복음 중심 운동이며 복음전도와 선교운동이고, 성경에 근거한 선교문서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교회론적이고 목회적 차원을 띠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로잔위원회 신학위원회는 교단 총회가 열리기 전, 로잔위원회의 입장문을 다시 정리하여  915() 오전 11시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알려왔다.  아래 한국로잔신학위원회의 반론문 전문


서영국 목사의 논문 로잔대회의 성격 이해

세이협의 성명서에 대한 한국 로잔 신학위원회의 입장

 

1. 서영국 목사는 로잔운동 비판에 관한 논문에서 총신대 문병호 교수가 202168일 발표한 논문 “WEA 신복음주의 신학과 에큐메니칼 활동 비판: WCC에 편승하여 로마가톨릭과 신학적 일치를 추구하고 포용주의, 혼합주의, 다원주의로 나아감을 인용하여 WEA에 의해 제1차 로잔대회(1974)가 열렸고, WEA는 신복음주의로서 WCC와 로마가톨릭 교회와 타협하여 복음을 훼손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이안 머리의 책 두 권을 인용한다. 이런 주장은 주로 ICCC 칼 매킨타이어의 신근본주의 분리주의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한 내용과 유사하다. 이에 대해 총신대 명예교수인 김성태, 이한수, 박용규는 (가리온, 2021)에서 그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동일한 관점에서, 서영국 목사는 로잔운동을 로마가톨릭, 안식교, WCC 등과 같은 자유주의와 이단, 그리고 종교다원주의에 대해 포용적이라고 주장한다. 그 증거로 김 브라이언과 전용식의 글을 인용하여 2010년 제3차 케이프타운 로잔대회에 로마가톨릭교회, 정교회, WCC 대표들이 1,000명이나 참관자로 참석했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문서는 그의 글 어디서도 제시되지 않는다. 3차 로잔대회에는 소수의 WCC와 정교회 대표들이 참관인의 자격으로 방문했으며, 로잔운동은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응하여 일어난 운동으로 WCC의 신학적 견해와는 차이가 있으며, 더욱이 로마가톨릭과 정교회의 신학과 선교에 관한 입장과는 현저한 차이가 있다. 특히 로잔운동의 대회 문서인 로잔 언약, 마닐라 선언문, 그리고 케이프타운 서약은 종교다원주의에 대해 철저히 비판적인 견해를 표방하며, 복음의 온전함과 복음전도의 우선성을 주장한다. 서영국 목사의 오류는 로잔운동의 문서들을 자세하게 탐독하지 않고 왜곡하여 기술한 다른 2차 자료들을 중심으로 로잔운동 에 대해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한 것이다.

2. 서영국 목사는 1989년 제2차 마닐라 로잔대회에 소위 신사도 운동의 주창자인 피터 와그너가 주 강사로 참석하므로 신사도 운동이 시작되었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은 안희열 교수의 논문 로잔운동이 세계선교에 끼친 영향과 한국교회가 나가야 할 방향”(선교와 신학 27, 2011, p.117)을 인용하여 주장했다. 그러나 안희열 교수의 논문 117페이지는 서영국 목사가 인용한 내용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이것은 연구의 정직성과 연관된 문제이다. 실제로 1989년 제2차 마닐라 로잔대회의 피터 와그너는 신사도주의적 성향을 보이지 않았고, 1990년대 중반, “영적 전쟁”(전략적 차원의 영적 전쟁), 지역의 영, 땅 밟기 기도, 영적 도해 등의 비성경적 주장을 했으며, 2001년 이런 영적 전쟁과 연관된 주장을 통해 신사도 운동을 전개했다. 그 이후, 로잔운동은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 운동을 로잔의 공식 대회 문서인 로잔 언약, 마닐라 선언문, 그리고 케이프타운 서약뿐 아니라 로잔 주제보고서(LOP)와 다른 문서에서 옹호하지 않았고, 그를 로잔운동이 주최한 대회의 강연자로 세우지 않았다. 그 이유는, 복음주의 선교에서 영적 전쟁과 능력대결이라는 주제에 담긴 내용이 선교적 논쟁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2차 마닐라 로잔대회(1989) 이후에 등장하는 전략적 차원의 영적 전쟁, 지역의 영, 땅 밟기 기도, 영적 도해 등의 개념을 옹호하는 신사도 운동의 잘못된 영적 전쟁의 개념과 로잔운동의 신학과 선교는 무관하다. 피터 와그너의 왜곡된 영적 전쟁 이해에 대해, 1995년 복음주의 선교신학자 로버트 프리스트(Robert Priest) 교수와 동료들은 선교학적 혼합주의’(Missiological Syncretism)라는 논문에서 피터 와그너, 찰스 크래프트, 신디 제이컵스, 에드 머피, 조지 오티스 Jr. 등의 견해를 비성경적인 것으로 규정하고 치밀하게 그 오류를 폭로했다.

3. 서영국 목사는 인터콥이 홈페이지에 로잔 언약을 인터콥의 신앙 고백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들어 땅 밟기, 영적 도해, 10/40 창문 지역의 개념을 수용하고 있기에 한국교회 여러 교파에서 문제시되는 인터콥을 옹호하고 있는 것으로 로잔운동을 비판한다. 그러나 인터콥 홈페이지는 로잔 언약뿐 아니라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을 따른다”(인터콥 신앙고백 항목)라고 명시한다. 이런 내용을 인터콥이 홈페이지에 게시한다는 이유로 로잔운동을 문제시할 경우,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을 따르는 교파들과 신학교들도 문제가 있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따라서 이 주장은 논리적 비약이다. 로잔운동의 문서들은 인터콥에 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으며, 현재 인터콥과는 어떠한 관계도 갖지 않는다. 로잔운동은 전 세계적인 교파 연합체 조직인 WEAWCC와는 달리 선교운동이다. 예컨대, 이단 사이비에 연루된 교파와 선교단체들은 정통교단의 교리적 신앙 고백이나 문서들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문제점을 교묘히 은폐하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인터콥이 로잔 언약을 인터콥이 받아들인다고 표방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이다. 이단일수록 더욱 정통성을 가진 문서와 신앙 고백을 사용하여 자신의 이단성을 덮는 경우가 많다.

4. 세이협의 성명서는 로잔운동이 복음 전도의 우선성을 상실하고 사회구원을 강조하는 사회윤리 운동의 경향을 띠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로잔의 대회 문서들은 복음 전도의 우선성을 강조하면서도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복음의 총체성을 견지한다. 이런 이유로,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보편성을 견고히 붙잡고 있으며, 성경에 근거하여 낙태 반대 운동(2021년 이후 매년, 프로라이프와 함께 낙태 반대 운동 전개)과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운동(의장 이재훈 목사 및 로잔 지도자들의 국회 앞 시위)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5. 로잔운동은 복음 중심 운동이며 복음전도와 선교운동이고, 성경에 근거한 선교문서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교회론적이고 목회적 차원을 띠고 있다. 로잔운동에 관해 깊이 알기 원하는 분들은 반드시 로잔 언약, 마닐라 선언문, 그리고 케이프타운 서약을 탐구하길 권고한다.

한국로잔위원회 신학분과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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