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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8.10.2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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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내내 그 푸름으로 마당을 지켰던 단풍나무가 듬직했습니다. 큰 그늘이 되어 뙤약볕으로부터 피난처를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날이 선선해지면서 새치처럼 붉은 잎이 몇 생기더니 점점 늘어났습니다. 그러다 찬바람 불기 시작하자 제법 잎들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이맘때가 되면 마당 쓸기가 즐거워집니다. 온도도 적당하고 살랑거리는 바람도 적당히 기분 좋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아침 새벽 기도를 마치고 전등을 끈 뒤, 마당을 씁니다. 쓸다 보니 낙엽을 쓸기가 아까웠습니다. 밤새 낙엽이 마당을 너무 예쁘게 꾸며 놓았기 때문입니다.가만히 생각하면 나뭇잎만큼 흔하고 주목받지 못하는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잎이 없이 어찌 하늘의 생기를 받아 나무가 기운차게 하늘을 향해 두 팔 벌릴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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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8.10.17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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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8.09.1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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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8.09.1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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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8.09.0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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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8.09.0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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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8.08.1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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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8.08.0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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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6.07.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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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6.07.2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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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6.06.1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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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길의 소설 완장은 권력이 사람을 얼마나 극적으로 바꿔 놓을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 준다. 땅 투기로 졸부가 된 최 사장이 저수지 사용권을 얻는다. 그리고 저수지 감시하는 일을 밑바닥 인생을 살던 임종술에게 맡긴다. 완장을 두른 종술은 하루아침에 변하여 마을의 독재자가 된다. 초등학교 친구와 마을 사람들에게 행패를 부리다가 자신에게 완장을 채워준 최 사장 일행에게까지 행패를 부린다. 더나가 수리 조합 직원은 물론 경찰에까지 행패를 부리다가 모든 것을 잃고 만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높은 자리에 올라 돌변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권력은 인간을 중독 시키는 강력한 약물왜 그럴까? 중독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권력 중독 때문이다. 아일랜드 뇌 과학자 이안 로버트슨 교수는 권력은 인간을 중독
주장과 논문
서동수
2016.06.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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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내 운전 연습을 위해 길을 나섰다가 정서진에 갔습니다. 거기 해넘이 탑 곁에 종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보았습니다. 예쁘다 싶어 핸드폰에 담아왔습니다. 다음 날, 핸드폰을 열어 사진을 보며 소리 없이도 마음을 울리는 종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종은 소리 내지 않는 종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내 마음을 울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정서진 해넘이 탑도 종을 형상화한 것 같았습니다. 마치 ‘인생의 해가 지고 어둠이 가까웠으니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생각해 보면 종소리도 여러 가지입니다. 귀로 듣는 종소리, 파블로의 개가 기억 속에 있는 종소리를 듣고 밥 먹으러 나오는 생각으로 듣는 종소리, 정서진 종의 사진처럼 눈으로 듣는 종소리 그리고 우리의 영혼을 깨우고 흔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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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6.06.0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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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6월입니다. 봄이 가고 여름이 다가옵니다. 아니, 벌써 여름입니다. 퇴근길에 지나가던 골목길에 장미가 활짝 폈는데 이제 곧 질 것을 생각하니 아쉽습니다. 화려한 꽃으로 우리를 반기던 꽃은 떨어지고 대신 그 자리를 장미의 무성한 가시가 지킬 것입니다.장미는 기껏해야 두 달, 그 화려한 시간을 위해서 열 달을 가시를 드러내고 자신을 지켜야 했습니다. 사람들의 무시와 냉대 속에 자신을 지키고 견뎠기에 화려한 꽃으로 봄을 장식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화려한 무대에서 내려와 자신을 지켜야 하는 겨울 같은 여름이 찾아온 것입니다. 장미는 또다시 찾아올 봄을 기다리며 인내하고 인내할 것입니다.형통한 날에 기뻐했으니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보며 또다시 찾아올 형통한 날을 소망하며 견뎌야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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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6.06.0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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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코람데오 사무실 가던 길에 얼굴 조각상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가진 천 개의 얼굴을 표현한 것 같았습니다.우리는 다양한 모습 다양한 얼굴로 살아갑니다. 집에서는 따뜻하고, 교회에선 근엄하고, 직장에선 유능하고, 동네에선 사교적인 얼굴로 살아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오히려 교회에서는 천사 같지만 집에서는 차가운 얼굴로 사는 분도 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는 넉넉하게 나눠주는 인심 좋은 사람이지만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면 늑대와 같은 얼굴을 합니다. 현자 같으면서도 하이에나의 얼굴을 하고 시시때때로 얼굴을 바꿔가며 살아갑니다.누군가가 얼굴은 그 사람의 영혼을 담은 굴이라고 했습니다. 얼굴에 그 사람의 모든 것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욱더 그 얼굴을 가면으로 가립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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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6.06.0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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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6.05.2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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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6.05.2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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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6.05.13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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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6.05.0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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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6.04.29 2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