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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려고 기다리다가 “5-2 명학 방향”이라는 글귀와 함께 알알이 박혀 있는 점자를 보았습니다. 점자를 아무리 뚫어지게 보아도 그 뜻을 알 수 없었습니다. 물론 명학 방향이라는 뜻이었을 것이라고 추정만 할 뿐입니다. 가만히 주변을 둘러보니 점자는 이미 우리 사회 깊은 곳까지 들어와 있었습니다. 길가 보도블록에 노란 점자 블록이 흔합니다. 그 보도블록은 평범한 우리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지만 시각 장애인에게는 길을 인도하는 등불입니다. 불이 없이도 가로등처럼 길을 인도하고, 보통 사람은 알아보지 못하는 길 안의 또 다른 길이 됩니다. 그러므로 넓은 길이지만 소수의 사람만 이해하고 따라가는 좁은 길입니다. 점자 블록은 빛도 없이 길을 찾도록 인도하는 등불입니다. 소리 없는 태양입니다.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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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6.04.2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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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신덕 기도원 마니산 오르는 길 입구에 큰 벚나무가 있습니다. 높이가 30~40m는 족히 되고 그 가지도 지름이 20여 미터가 넘는 큰 나무입니다. 어느 날 산에서 내려오다 멀리서 그 밑동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 나무의 뿌리가 박힌 것은 다름 아닌 바위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바위를 쪼개고 나무가 올라와 있는 것입니다. 저는 깨달았습니다. “아 ~ 이 나무도 처음에는 작은 씨앗으로 저 바위 사이에 떨어졌지만, 그 작은 생명이 바위를 쪼개고 거목으로 자랐구나.” 작은 씨앗이 바위를 이기는 것은 끈질긴 생명력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저도 요즘 세계관 큐티를 만드는 새 일을 시작했습니다. 월간지를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그것을 유통하는 일이었습니다.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이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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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6.04.2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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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국회의원 선거하느라 몸살을 했습니다. 지도자들은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것이 민심임을 알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한 표, 한 사람의 생각이 모여 국론을 형성하고 국가를 이루기 때문입니다.이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하나님 나라를 이루고 그 뜻을 세워가야 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너희도 산 돌 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벽돌 하나만 불량이어도 그 벽은 무너질 수 있습니다. 벽돌 하나하나가 자기 자리에서 소임을 다할 뿐 아니라 서로 손을 맞잡고 하나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견고한 벽이 되고 튼튼한 집을 세워 갈 수 있습니다.분명 집은 수많은 벽돌로 지어집니다. 그러나 나는 수많은 벽돌 중 하나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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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6.04.1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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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에는 아날로그의 감성이 있습니다. 생각이 막히면 연필을 깎습니다. 연필은 단순한 필기 이상의 것들을 우리에게 제공합니다. 사각사각 깎는 재미, 나무 향기, 그리고 잘 깎여진 연필심. 이런 것들은 우리의 생각을 끌어내고 종이로 옮겨 적는 일련의 과정 일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연필은 단순한 필기구가 아닙니다. 연필을 다루는 것은 생각을 정리하고 쏟아 놓는 일종의 의식 같은 것처럼 보입니다.그런데 더 신기하고 놀라운 것은 연필깎이는 몽당연필, 새 연필 가리지 않습니다. 언제든 묵은 때를 갈아내고 새것으로 만들어 줍니다. 무딘 연필심도 연필깎이 안에서는 날카로운 창으로 다시 거듭납니다. 그리고 세상을 뚫는 창이 되어 사람들의 가슴을 찔러 놀라게 합니다. 어떤 이는 아름다운 시로 사람들을 치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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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6.04.0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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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할아버님은 멋진 수염을 기르셨습니다. 아침이면 가위로 밤새 자란 수염을 다듬으시는 것을 보며 자랐습니다. 그래서 나도 어른 되면 할아버님처럼 멋진 수염을 가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청소년이 지나고 청년이 되는데도 수염은 좀처럼 자라지 않았습니다. 친구가 수염은 자꾸 자르면 잘 자란다고 해서 열심히 면도한 적도 있지만 그렇다고 없던 수염이 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그런데 제가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중국에 계신 선교사님은 수염이 많습니다. 그런데 억세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면도하다 피를 흘리기도 하십니다. 아침마다 수염과 전쟁을 치르며 삼중, 사중 심지어 오중 면도날을 쓰십니다. 그런 선교사님을 보면서 아침마다 면도하는 것도 참 큰일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차라리 수염이 별로 없어서 일회용 면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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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6.03.2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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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선생님의 빨간 색연필은 항상 우리를 긴장하게 했습니다. 선생님은 국어 받아쓰기며 산수 점수를 줄 때 빨간 색연필로 채점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그린 동그라미와 작대기는 항상 우리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습니다. 요즘은 빨간 수성펜을 씁니다. 아니 아이들 정서를 생각해서 빨간 펜도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빨간 펜 선생님도 빨간 펜을 쓰지 않는 거지요.어느 날 청소년 쉼터 선생님이 붉은 수성펜으로 아이의 이름에 동그라미를 하고 또 하며 생각에 잠겨 있습니다. 이 아이가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멋진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지 않는 것이 안타깝고 안타까워서 어떻게 하면 이 아이를 도울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중학교 다니면서 한식 중식 요리사 자격증을 따고 당구도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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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6.03.24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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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동수 목사 결혼한 지 21년, 이사 15번이나 이사했습니다. 지난번에 지금 사는 이 집으로 이사 할 때였습니다. 짐을 풀던 우리는 젓가락 한 벌을 찾아 소동을 벌였습니다. 처음으로 우리 부부를 위해 장만했던 젓가락 한 벌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삿짐을 풀다 말고 짐을 뒤지며 마치 보물이라도 찾듯이 정신없이 찾았습니다. 혹시, 이사를 돕던 분들이 빠뜨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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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목사
2016.03.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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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6.03.1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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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6.03.0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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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클릭해서 크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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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6.03.03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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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6.02.2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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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6.02.2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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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6.02.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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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6.02.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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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6.02.16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