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C, 대표간사 사표 반려하고 새롭게 출발

66회 고신총회를 전후로 코닷은 SFC 관련 기사로 홍역을 치렀다. 이 과정 속에 SFC의 정체성과 방향성에 대해 많은 토론들이 오고갔다. 66회 총회를 전후해서 일어난 SFC에 대한 토론들을 편의상 학신(학생신앙운동) 정체성 논쟁이라 불러보자.

▲ 66회 총회 단체사진

학신 정체성 논쟁이 진행되는 가운데, 일부 SFC 운동원(학생)들은 (비록 철회 되었지만) 모여서 기도하고 토론하면서 성명서를 내기도 하였다. 직장생활로 바쁜 SFC 동문들도 몇 차례씩 모여 밤늦게까지 SFC를 이야기 했다고 한다. 총회 임원들과 당시 지도위원장 안병만 목사와 지도위원등 많은 목사들이 SFC를 걱정하며 논쟁하고 토론했다. 자신의 사역들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목회자들이 SFC 일에 관심을 갖고 시간을 내서 함께 고민하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보았다. 고신교회와 SFC를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이런 일들을 관찰하면서, 기자는 많은 분들이 SFC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코닷의 보도에 문제가 있었다고 비판하는 분들도 있었다. 코닷에 기사 원고를 넘긴 이세령 목사(복음자리교회 담임/ 코닷 연구위원장)를 원망하기도하고, 원천적인 정보를 제공한 김동춘 SFC 대표 간사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이었다. 이런 비판의 소리들 가운데 어떤 부분은 사실이 아닌 것에 기초를 둔 이야기도 있었고, 기타 사안들에 대해서 오해를 한 부분들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사는 66회 총회를 마무리하면서 학신 정체성 논쟁의 중심에 있었다고 할 수 있는 김동춘 목사와 이세령 목사에게 연락을 취했다. 참고로 이 기사는 두 분과 수 차례의 전화 통화와 서면 인터뷰들을 통해 소통한 내용들을 정리한 것임을 밝혀 둔다.

▲ 제43차 SFC 수련회 현장

먼저 SFC 지도 간사 출신이고 SFC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이세령 목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다음은 코닷의 보도를 통해 촉발 되었던 학신 정체성 논쟁에 대한 이세령 목사의 설명이다.

 

사건의 발단은 필자가 속한 코람데오닷컴에 총회 분석 기사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벌어졌습니다. 지난 봄 노회에 발의 된 66회 총회 상정 안건 중 SFC 관련 안건을 맡은 제가 지인인 학신 대표간사에게 상황 설명을 요청하였고, 이를 메모로 남겨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대표간사는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었습니다. 대표간사에게 코닷 원고 마감시간임을 알리며 독촉하자, 마침내 문서 하나를 전달해 주었습니다. 급하게 보낸 문서이지만(나중 알고 보니 이사를 하고, 제주행 비행기를 타는 바쁜 와중에 보낸 문서였습니다.) 보고서 양식의 문서를 보고 대표간사에게 이것을 그대로 기사로 내고, 나중에 이를 설명하는 글을 필자가 쓴다는 문자를 남기고 코닷 편집부에 싣도록 발송했습니다. 대표간사로부터 아무런 답이 없어서 실어도 되는 내용으로 여기고 그 날 늦은 밤에 편집장이 글을 실었고, 이후 이로 인해 큰 문제가 벌어진 것입니다.

 

코닷 편집장 김대진 목사는 SFC 관련기사를 위해 지면을 할애해 놓고 기다리던 중, 정리된 기사원고가 송부되었음으로 확인하고 바로 출판하게 된다. 이세령 목사가 글을 처음 받았을 때, 좌파 사상과 같은 표현들이 마음에 걸렸다.”고 했으나, 김대진 편집장은 좌파혹은 사상등과 같은 용어들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일상 언어이기 때문에 문제 삼지 않았다. 편집장은 기고자의 원고 내용에 “SFC, 교단의 우려에 진지하게 반응이라는 제목을 달아 17일 자정을 넘겨서 (2016.08.17 00:23:12 | 조회수:37,793) 출판 하게 되고, 오후 3시 경(기사수정 2016.08.17 15:35:02)에 기고자의 요청에 따라 원고 일부분을 수정 하고, 어느 독자의 요청을 따라 SFC관련 총회 상정 안건들을 첨부하게 된다. 김동춘 간사의 글을 기사화 한 일에 대해서 이세령 목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처음에 김동춘 간사가 글을 보내오면 그것을 기초로 기사문을 작성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보내온 글이 메모 수준이 아니었고 완성된 문장으로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손을 댈 형편이 아니라고 판단되어 글 전체를 기사로 싣겠다는 의사 타진의 문자를 김동춘 간사에게 남겼습니다.

여기서 좀 더 주의를 기울여서 직접 전화를 해서 대표간사에게 표현의 진의 및 기사 실기를 원하는 것에 대해 확인하지 않은 것은 두고두고 후회가 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대표간사와 학신 모든 구성원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며 사과를 하고 싶습니다.

대표간사도 그런 용어를 얼마나 피하고 싶었을까요? 특히 대표간사 입장에서 임의로 작성한 문건이 아닌 여러 회의에서 논의 중이던 회의 초안을, 참고자료의 성격으로 보낸 것을 대표간사의 동의 없이 기사화한 것에 대해서 죄송함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보내길 원치 않았지만 원고 독촉에 따라 가까운 지인으로 알고 참고자료로 보내진 문건이 언론에 기사화되어졌다는 것을 안 당사자는 얼마나 당황했을까요? 언론의 힘이 어떠하다는 것을 실감한 대목입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코닷의 보도로 큰 어려움을 당한 김동춘 목사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연락을 취했다. 코닷을 향해 쓴 소리 한 마디 할 줄 알았던 김동춘 간사는 예상외로 정중하게 유감을 표명하며 다음과 같이 사과의 입장을 전해왔다.

 

코람데오닷컴에 보도된 기사로 인해 SFC와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끼친 점에 대하여 대표간사로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먼저, 총회지도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던 초록이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코람데오닷컴에 보도된 것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합니다.

기사를 보고 보도된 문건에 대한 삭제를 요청하였으나 언론사의 입장으로 인해 받아들여지지 않아 예민한 문구에 대하여 수정을 요구하게 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이 일에 대하여 책임지는 마음으로 대표간사의 명의로 수정한 것은 본인의 불찰입니다.

일련의 사태들로 인해 운동원들과 간사들과 동문들에게 많은 상처와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통화하는 가운데 김동춘 목사의 목소리를 들으니 지칠 때로 지쳐있는 듯한 목소리 였다. 그는 지난 총회 기간 중 지도위원회에 대표간사직 사임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추후에 확인한 바로는 SFC지도위원회(위원장 강만구 목사)는 대표간사의 사표를 접수해서 심도 있게 논의하던 중, 최근에 지도위원장과 임원들이 다시 모여 김동춘 간사의 사표를 반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도위원회가 김동춘 간사의 사표를 반려한 것은 아마도 현 시점에서 김동춘 간사의 사임이 SFC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또한 김 목사를 대신하여 사역을 이어갈 일군도 찾기 힘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66회 총회를 전후해서 일어나고 있는 학신 정체성 논쟁을 통하여 비온 후에 땅이 굳어지듯이 SFC가 더욱 든든히 서 나가기를 바란다. 또한 새롭게 출발하는 김동춘 대표간사를 비롯해서 모든 간사들과 SFC 운동원들이 다시 힘을 내어 고신교회의 밝은 미래가 되어주길 빈다. 논쟁을 하면서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고신교회는 SFC에 대해 관심이 많고, SFC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