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서 목사(큰사랑교회 담임)

성(性) 착취물 관련 텔레그램 n번방 사건으로 인해 이 사회가 시끄럽다. 국민청원으로 판사를 교체할 정도로 사람들의 분노가 들끓는다. 충격인 것은 주범과 핵심 조력자들의 연령대가 10-20대의 젊은이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이 왜 괴물이 되었을까? 대중은 이들이 받을 형벌에만 관심이 있지 근본 원인은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도대체 무엇이 이들을 끔찍한 괴물로 만들었을까? 인간 역사에 괴물은 항상 있어 왔지만 더욱 심각해져간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원인을 살피기 전에 지난 10여년을 돌아보자. 이 나라에 이해하기 힘든 현상들이 계속되었다. 2007년 법무부가 차별금지법을 거론한 이래로 지금까지 7차례나 발의되었다. 특히 2013년에는 2개가 연거푸 발의되는 등 절정에 이르렀었다. 그동안 성평등을 위한 헌법개정, 군대내 항문성교의 합법화, 학생인권조례제정, 포괄적 차별금지법, 생활동반자법, 시민결합법 등 동성혼의 합법화를 목적한 법안들이 멈추지 않았다. 국가가 왜 자멸의 길을 앞장서서 재촉하는 것일까!

이런 현상은 나라 밖 서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먼저 일상 언어에서 징후가 나타났다. ‘아빠, 엄마’가 ‘부모1, 부모2’로, ‘남편, 아내’가 ‘파트너1, 파트너2’로 변경되었다. 이유는 성 중립적인 용어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현상들은 2천년 기독교 문화와 역사에 기반한 서구의 전통적이고 보편적인 가족관, 결혼관, 이성관, 성윤리, 자녀교육관 등을 완전히 뒤집었다. 특히 성윤리는 그 위험수위를 넘어, 급기야 동물과의 결혼과 성관계마저 법적으로 인정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왜 세상이 소돔과 고모라처럼 급락하는 것일까? 그것도 세계적인 현상으로 말이다. 그것은 지난 100년간 좌익이 성해방, 성혁명, 성정치에 기초한 젠더이데올로기, 그리고 젠더주류화(GM) 정책을 집요하게 펼쳐왔기 때문이다. 이 음습한 악의 연무에 취해서 자라난 이들, 특히 1990년 초와 2000년대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들은 이 자양분에 배양된 세대들이다. 이들이 괴물이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독극물에 물든 미래 세대들은 앞으로 더 심각한 일도 거침없이 저지를 것이다.

우리는 미래 세대들에게서 3가지 특성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첫째, 인간 본성의 짐승화 현상이다. 21세기는 이성보다는 본능을 더욱 추구하는 인간들을 양산할 것이다. 이유는 종말의 인간들은 지독한 ‘자기사랑’에 빠질 것이기 때문이다(딤후 3:2). 그들은 자기사랑을 위해 뭐든지 행한다. 이런 점에서 미국의 젊은 보수논객 벤 샤피로(Ben Shapiro)도 최근의 저서 <역사의 오른편 옳은 편>에서 보수의 특징으로 ‘도덕’과 ‘이성’을 강조하고 있다. 도덕성과 이성의 회복이 다음세대의 과제임을 지적한 것이다.

둘째, 무신론의 절정화 현상이다. 지난 100년간 서구세계는 탈기독교를 위해 몸부림을 쳤다. 그런다고 인간의 본성인 ‘종교의 씨앗’이 사라지겠는가? 그래서 인간은 하나님의 자리를 다른 것으로 대체해왔다. 밀레니얼 세대는 이점에서 앞으로 지독한 무신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역으로 지독한 우상숭배자가 됨을 의미한다. 또 한편 기독교인들은 종말론적으로 핍박과 순교가 가까워오고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셋째, 국가 의존적 존재가 되는 전체주의화 현상이다. 미래 세대들은 ‘개인, 자유, 생명, 사유재산’ 등을 중시하는 ‘보수,우익적 세계관’을 따르기보다는, ‘집단, 평등, 공정, 분배, 전체’를 중시하는 감성적인 ‘좌익적 세계관’을 선호할 것이다. 이는 조지 오웰의 <1984>에 등장하는 ‘빅브라더 사회’의 일원과 같은 국가 의존적 존재, 전체주의적 인간이 됨을 의미한다. 지금 이 시간도 자유시장경제의 어두운 단면을 선동하는 악한 세력들에 의해 지구촌의 전체주의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왜 이런 인간상이 예상되나? 그것은 전 세계가 지금 좌와 우로 심하게 양분되었기 때문이다. 샤피로 역시 미국 역사에서 지금처럼 둘로 갈라진 적은 없다고 한탄한다.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니다. 글로벌 대세가 우파적 세계관인 것 같지만 사실은 좌익적 세계관이 전 세계를 잠식해 가고 있다. 그런 점에서 19세기의 마르크스가 공산당선언에서 “공산주의 유령이 유럽을 떠돌고 있다”고 했던 주장은 오늘날도 유효하다. 아니 제2의 르네상스를 누리고 있다. 우리는 계속해서 동성애의 배후에 공산사상이 어떻게 역사해 왔고,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그리스도인은 어떤 자세로 대처해야 하는지 살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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