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우 목사 [스페인 마드리드 사랑의교회 담임]
김학우 목사 [스페인 마드리드 사랑의교회 담임]

엘리슨 위어가 쓴 헨리 8세의 후예들을 번역한 책은 544페이지 분량으로 소설처럼 썼지만, 소설이 아니었기에 독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이번 달 코람데오닷컴 독자들을 위해 저도 544 페이지나 되는 방대한 책을 밑줄을 그어가며 읽었습니다.

튜더 왕조(Tudor dynasty)1485년부터 1603까지, 아주 짧은 118년으로, 6명의 왕이 통치하였지만 잉글랜드 역사를 크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튜더 왕조는 헨리 7세와 8, 에드워드 6, 제인 그레이, 메리 1, 그리고 엘리자베스 1세에 이르는 기간을 말합니다.

튜더왕조는 랭커스터 가문이었던 헨리 튜더가 요크가문과 30년 전쟁을 끝내고, 왕이 되어 헨리 7세란 이름으로 시작됩니다. 뒤를 이은 헨리 8세는 영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왕권으로, 6세기 이래 로마교황청의 지배를 받았던 영국교회를 독립시켰습니다.

하지만 6명의 아내 중 3명은 내쫓고, 2명의 왕비와 토머스 모어, 존 피셔 등을 처형하므로 폭군이란 오명을 남겼습니다. 헨리 8세가 사망하자, 그가 지명한 에드워드 6세가 왕위에 올랐으나 불과 16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어린 요시아란 별명을 가진 그는 면죄부, 연옥 등 이전에 잘못되었던 교리들을 개혁하였습니다.

에드워드가 사망하자 제인 그레이가  등 떠밀려 튜더 왕조의 4번째 여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1553년 불과 “9일 여왕이란 이름을 남긴 체 16살에 반역죄로 참수형에 처해졌습니다. 이후 이미 예견된 사실이었지만 튜더왕조의 5번째 왕으로 메리 1세가 즉위하였습니다.

그녀는 즉위하자 아버지에게 이혼당하고 불행했던 어머니 명예를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녀는 로마교를 다시 부활시켜 앞서 영국교회를 개신교로 개혁한 성직자들을 포함 284명 이상의 사람들을 처형하므로, 후대에 피의 메리라는 오명을 남겼습니다.

튜더 왕조에서 가장 꽃을 피운 왕은 여섯 번째로 즉위한 엘리자베스 1세였습니다. 그녀의 최고 치적은 아주 심각했던 신·구교 간의 종교적 갈등을 해소하고 1588년 영국을 위협하던 스페인 무적함대를 물리치고 해상강국의 초석을 마련한 일입니다.

김하우 목사 편집
김학우 목사 편집

하지만 개인적으로 결혼하지 않아 후사가 없는 상태에서 스코틀랜드 제임스 6세를 영국의 왕으로 삼으라는 유언을 남기고 45년 통치를 끝내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영국이 웨일즈와 함께 스코틀랜드가 U.K가 되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튜더 왕조는 잉글랜드를 해상강국을 만들어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의 기틀을 마련했으나 종교적인 갈등과 권력투쟁, 스캔들은 영국의 어두운 역사로 남겨졌습니다.

튜더 왕조는 소설보다 더 소설 같고,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역사 때문에 천일의 앤”, “제인 그레이”, “엘리자베스 1”, “여왕 메리”, “왕자와 거지등 소설과 영화, 동화, 만화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부지기수이며, 단골 메뉴가 되었습니다.

튜더 왕조 헨리 8세는 잉글랜드를 로마교에서 성공회로, 에드워드 6세는 개신교로, 메리 때는 또다시 로마교회 쪽으로 기울어졌다가 엘리자베스 때는 로마교와 개신교 중간인 성공회의 성격을 취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GJ 마이어는 튜더왕조는 스캔들과 영광의 시대라고 정의하였습니다.

그럼에도 튜더왕조가 남긴 최대의 걸작품이자 유산은 엘리자베스 1세의 종손인 스코틀랜드 제임스 6세가 그레이트브리튼의 첫 국왕, 제임스 1세로 즉위하면서 출판한 킹 제임스 성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1611년 제임스 1세는 킹 제임스 성경을 번역한 서문에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킹 제임스 성경의 번역은 영국에 빛이 들어오도록 창문을 열어주고, 성스러운 땅이 보이도록 장막을 걷어주고,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우물 덮개를 치워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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