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우 목사 [스페인 마드리드 사랑의교회 담임]
김학우 목사 [스페인 마드리드 사랑의교회 담임]

청출어람 청어람은 중국순자권학편에 나오는 고사성어로, “푸른색은 쪽에서 나왔으나 쪽보다 푸르며 얼음은 물에서 나왔지만, 물보다 차다.” 제자가 스승보다 뛰어남을 비유한 말입니다. 여기 은 남빛 색깔을 띤 초년생 풀을 말합니다.

청출어람은 양면적인 뜻이 있는데, 우선 제자는 스승에게 배우지만 열심히 익히고 행하여 스승보다 더 깊고 높은 학문과 덕을 갖추어야 하며, 스승 또한 노력하고 힘써 자신보다 더 훌륭한 제자를 길러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즉 스승은 단순히 학문만이 아닌, 삶의 교훈과 함께 제자를 올바르게 인도하는 지도자가 되어야 함을 뜻합니다.

청출어람은 역사 속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고대 철학자,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서양철학의 3인방으로 불리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 세 사람은 모두 스승과 제자의 관계로,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제자였고 동시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이었습니다.

플라톤은 20살 때 소크라테스의 문하생으로 제자가 되었으며 소크라테스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사상을 집대성하였습니다. 또한 플라톤은 아테네에 오늘날 대학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고등교육 기관인 아카데메이아를 세웠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17살 때 플라톤의 아카데메이아에 입학하여 그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플라톤은 누구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아카데메이아의 정신을 가졌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며 실제 플라톤의 삶에 영향을 준 유일한 제자이기도 했습니다.

플라톤은 이상주의자로,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주의자였음에도 두 사람은 스승과 제자로 역사에 길이 남았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에게 배운 제자였지만 스승 못지않게 세계를 통일한 알렉산더대왕을 제자로 두었습니다. 동양에서는 유교의 창시자 공자의 수제자 중 한 사람인 증자는 중용의 저자인 자사를 가르쳤고 자사는 또한 맹자를 가르쳤습니다. 맹자는 공자의 이론을 정립하여 유교를 체계화하였습니다.

유럽 미술사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미켈란젤로 라파엘과 르네상스미술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그는 베록키오로부터 미술을 배웠지만, 스승보다 뛰어났으며 다빈치 또한 그의 제자, 루이니와 합작으로 살바도르 문디”(구세주)를 후대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김학우 목사 편집
김학우 목사 편집

1984년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클래식 음악의 대가, 안토니오 살리에리는 모차르트를 질투하는 음악가로 그렸지만, 실제 그는 당대 유럽에서 최고의 명성을 떨치며 클래식 음악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음악가로, 베토벤, 슈베르트의 스승이었습니다.

그는 베토벤에게 오페라를 비롯한 성악작법과 대위법을 가르쳤고, 베토벤이 생전에 남긴 편지와 대화록에서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많이 엿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살리에리, 베토벤과 슈베르트 등은 빈 중앙묘지에 묻혔습니다.

이탈리아 카를로 로벨리청출어람은 고대 철학의 발상지인 그리스에서부터 모든 예술과 학문의 분야에서 지속되고 있다.”라고 말한 바와 같이 청출어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후 세대에 타산지석이 되고 있습니다.

히브리어로 산은 하림”, 어버이는 호림”, 그리고 스승은 오림이라 부르는데, 유대인들은 어버이와 스승은 산과 같아 누구보다 가장 높은 곳에 솟아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자신이 높이 곳에 오르려 하면 반드시 어버이와 스승으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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