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목회컨설팅 연구소에서 진행되는 인터뷰 1)
(사진: 목회컨설팅 연구소에서 진행되는 인터뷰 1)

 

1. 교회의 M&A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교회 M&A를 떠올리면 일반적으로 A교회와 B교회가 합치는 것으로만 제한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인수 및 합병입니다. A교회가 B교회를 인수해서 합병하는 경우도 있다는거죠. 

 

2. 이러한 사역을 구상 및 실행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요?

12년전에 기업 M&A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특별한 의뢰를 받게 되었습니다. 군포에 있는 교회와 안양에 있는 교회였습니다. 약 3km 정도 떨어진 교회들이었습니다. 한 분이 은퇴를 하시게 된 상황이었죠. 중재를 부탁해오셨습니다. 본인이 조기은퇴하는데 성도가 80명 정도 되고, 상대 교회는 150명 정도 규모였습니다. 반면에 80명 되는 교회는 자기 건물이 있고, 150명 되는 교회는 자기 건물이 없는 상태였죠.

80명 되는 교회는 담임목사님이 은퇴하시는 상황에서 부채가 약간 있었는데, 인수 및 합병 과정에서 부채를 상환하고 은퇴 하시는 목사님의 은퇴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중재해달라는 요청이었죠. 그 때 인수 및 합병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시급한 상황은 아니었고 1년 정도 시간이 좀 남아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요청을 받고 제가 이 분야에 대해서 공부를 좀 하겠다고 말씀 드리고, 한국 M&A 거래사라고 하는 공공단체가 있습니다. 그 단체에서 발급하는 M&A 거래사 자격증이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공부를 하고 2012년도에 자격증을 취득했죠.

그리고나서 두 교회의 M&A를 시도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근처에 또 다른 80명 정도의 규모가 되는 교회가 우리 교회도 함께 묶어서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굉장히 난해했습니다. 세 개 교회가 모두 교단이 달랐기 때문이죠. 

최종 결론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세 교회 중 한 교회는 인수 및 합병에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도저히 교단을 바꿀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죠. 건물은 없지만 교인은 150명 정도 되는 교회가 건물은 있지만 80명 정도 되는 교회를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그게 이 사역을 계속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한국교회에서는 이런 일들이 많이 벌어질 것이라 생각하고 실례들을 찾아보았습니다. M&A과정을 거쳐서 인수 및 합병을 하게 된 교회의 80%가 후에 깨어졌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원인을 파악해봤는데, 인수 및 합병의 과정이 목사들끼리만 이루어진 겁니다. 성도들하고 과정이 전혀 공유가 되지 않았던거죠. 성도들 입장에서는 마치 목사들끼리 리베이트 했다고 보는거죠. 목사들이 아무리 해명해도 믿지 않는거죠. 그렇게 불신이 가득한 상태에서 합쳐놓으니 깨질 수 밖에 없었던거죠. 일부가 나간 것이 아니라 한 교회가 통째로 깨져버린거죠.

앞서 80%의 교회들이 자체적으로 인수합병을 하는 과정에서 실패한 사례들을 보면서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투명성 있는 교회의 통합과정으로 전환하자는 비전을 가지고중간에 딜러들이 들어가서 딜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음을 느끼게 된거죠. 80%의 교회를 인수 및 합병을 통해서 20%의 건강한 교회로 키워놓자는 비전을 가지고 시작 하게 된 겁니다. 또한 2012년 당시에 2020년부터는 한국교회에서 인수 및 합병이 급격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었습니다. 그래서 치밀하게 준비를 해왔던 겁니다. 

 

3. 인수 및 합병 사역의 신학적 근거는 무엇입니까?

일단은 컨설팅 관점에서 봤습니다. 필연적으로 일어나게 될 일이라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봤던거죠. 공정성과 객관성이 결여된 인수 및 합병이 문제라고 봤던거죠. 게다가 양교회 간의 신학적 합일성도 없고, 목회철학의 공유도 안된 상태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세속적 거래 같기도 했습니다. 

단순한 돈만 거래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숫자에 따라서 이루어지는 것이 과연 교회 간의 거래가 맞는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 드리면, 부동산 거래도 그렇게 안합니다. 이러한 심각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사역을 시작하게 된거죠. 

경영원리 및 컨설팅 관점에서 부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교회론 및 목회철학의 차원에서 전혀 맞지 않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던 겁니다. 이러한 관행을 보고 반드시 고쳐야 된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겁니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교회 간의 세속적인 거래에서 교회 간의 목회철학 공유, 신학의 합일, 공정하고 객관적인 과정과 절차를 거친 거룩한 연합으로 바꾸어 놓고 싶었던 겁니다. 

 

(사진: 목회컨설팅 연구소에서 진행되는 인터뷰 2)
(사진: 목회컨설팅 연구소에서 진행되는 인터뷰 2)

 

4. 이러한 사역의 기대효과와 실제적 결과의 차이는 있었는지요?

처음에는 중간자의 입장에서 개입했기 때문에 양쪽에서 잘 수용해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실제 피드백을 받아보니까, 양쪽에서 동시에 저에게 의뢰한 것이 아니고 한 쪽에서 먼저 의뢰해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던거죠. 그러다보니 상대측에서는 먼저 의뢰한 측과 결탁해서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그런 오해를 받으면서 접근하게 되는거죠. 그래서 설득했습니다. 컨설팅 및 인수&합병은 공정성과 객관성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교회를 해서 하는 일이다. 투명성 있게 하겠다고 설명을 드렸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지는 않았습니다. 

이를 어떻게 해야하는가 고민했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인수 및 합병 이전에 교회 컨설팅의 실증사례들을 많이 쌓아서 객관성과 신뢰를 얻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교회 컨설팅 사역에 더욱 집중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22년간 교회와 목회자 컨설팅 사역에 집중하며, 지금까지 총 1,711개의 교회들을 컨설팅하였습니다.

 

5. 각기 세워진 교회를 인위적으로 합친다는 비판, 멀쩡하게 있는 교회를 없앤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하시겠습니까?

그런 비판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봅니다. 한 교회를 세우고 한 교회를 없앤다는 개념이 아닙니다. 교회는 지역교회 아니겠습니까? 지역교회라 함은 그 지역에 적합한 목회 모델을 가지고 사역을 해야하는거죠. 그런데 지역적 특성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목회를 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교회와 목사님이 있습니다. 또는 교세가 너무 약해서 자력으로는 지역의 복음화를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두 세 교회가 합치면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는거죠. 

게다가 교회 바깥 사람들이 보기에는 한 지역에 붙어있는 교회를 보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왜 이 좁은 지역에 불필요하게 교회가 많이 있는가라고 말이죠. 합치면 좋겠다는 일반인들의 생각과 합일도 되는거죠. 

그래서 합치면 여러모로 시너지 효과도 커지니까 훨씬 더 효과적인 복음전도가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는거죠. 실제적인 차원에서 교회가 제대로 된 사역을 하면서, 교회가 교회다워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서는 확신합니다.

여태까지 1700여개 교회를 컨설팅 하면서, 성장하는 교회와 그렇지 못한 교회를 가늠해 보았습니다. 최소한 150명 정도는 되어야 수치적으로도 성장하고 지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자원이 확보가 된다는거죠. 그래서 외부적으로 역량을 펼칠 여건이 됩니다. 하지만 그 이하의 교회는 내부적인 운영을 하는데 모든 자원과 에너지를 소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거죠. 외부적으로 역량을 펼치거나 지역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니까 정체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서는 150-400명 사이의 교회가 많아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가 자생할 수 있고 지역에 선한 영향력도 끼치면서 한국교회 전체가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 이하의 작은 규모로서는 어느 지역에 가더라도, 교회 재정의 7-80%를 목회자 생계에 투입해야 합니다. 그런 상태에서는 사역비가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교회가 성장할 수 없다는거죠.    

제 견해는 이러하지만, 한국교회의 현실상 150명으로 분립 개척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최소 자립하기 위한 인원으로 50명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6. 그렇다면 소수의 성도와 함께 하는 분립개척을 통해서 교회 수를 늘리는 사역은 컨설팅의 관점에서 어떻게 보시는지요?

일반적인 차원에서 말씀 드리면, 권장하지 않습니다. 물론 유능한 목사님과 놀라운 은혜가 있으면 예외적인 성장과 부흥도 있을 수 있겠죠. 저는 일반적인 차원에서 말씀 드리는 겁니다. 왜냐하면 소수의 성도가 분립개척하는 경우에 목사는 고생하고 교인들은 내몰렸다는 피해의식, 작은 교회 성도들이 흔히 가질 수 있는 피해의식을 가지게 됩니다. 교회가 부정적인 신앙관을 가지게 될 위험성을 가지게 됩니다. 

최소한 150명 정도의 성도를 분립개척 시켜서 교회 재정의 40%가 이하가 목사의 인건비에 소모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는 겁니다.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분립개척 시켜줘야지, 겨우 2-30명 가지고 분립개척 해서 보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겁니다. 

 

7. 교회 M&A는 아주 섬세한 작업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긴 호흡을 가지고 치밀한 사전 작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 대해서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최소한 1년이 필요합니다. 먼저 합병하고자 하는 교회들의 객관적인 컨설팅이 필요합니다. 양측 교회가 합칠 수 있는 환경인지, 합친 후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합당한지 결정하기 위해서 양측 교회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거죠. 

이러한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서 양측 교회의 화학적 결합 여부를 살펴보는거죠. 예를 들면 한 쪽 교회는 담임목사님께서 섬김의 리더십인데, 다른 한측은 카리스마형 리더십인 경우인 겁니다. 양 측을 합쳐 놓으면 물리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영적으로는 완전히 다른 토양을 섞어 놓게 되는 겁니다. 화학적으로 합쳐지지가 않는거죠. 섬김의 리더십에 익숙한 성도들이 보기에는 카리스마 리더십을 보면 “저게 목사 맞아?”라고 생각하겠지요. 반면에 카리스마 리더십에 익숙한 성도들이 보기에 섬김의 리더십을 보면 “목사의 리더십이 약하다”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먼저 양쪽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뒤에 양측이 합칠 수 있는가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표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서 표준적 측정을 하는거죠. 성도의 연한, 리더십, 영성의 색깔, 삶의 규모, 거주지의 환경과 같은 일반적 통계 기준 뿐만 아니라, 교회에서 필요로 하는 표준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겁니다. 양측이 근사치에 있다고 보면 인수 및 합병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겁니다. 그제서야 인수 및 합병을 제안하고 절차를 시작하는 겁니다. 

그 다음에 할 일은 양측 교회의 중직자들을 모아놓고 객관적인 평가에 기반해서 제안한 인수 및 합병, 그리고 인수 및 합병한 교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거죠. 그리고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토의 및 워크샵 시간을 수 차례 갖는 겁니다. 

그 다음에는 교차 사역을 하는 겁니다. 양측의 목회자들과 장로들, 중직자들이 상대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사역을 하는거죠. 그리고 연합행사를 하는 겁니다. 그렇게 서로의 영적 친밀감을 올리는 겁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합니다. 당회원은 100%, 나머지 성도들은 75%가 동의해야만 인수 및 합병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야 건강하게 합쳐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25-30% 손실을 감안하며 인수 및 합병을 진행하는 겁니다. 분명히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은 25-30%의 손실은 통계적으로 불가피하다는 점입니다. 통계적이라는 말씀은 전반적으로 그렇다는 겁니다. 일괄적으로 반드시 25-30%의 손실이 일어난다고 말씀 드리는게 아닙니다. 어떤 경우에는 더 큰 손실이 있을 수 있고, 다른 경우에는 훨씬 더 적은 손실로 합병할 수도 있습니다. 기업이나 공공단체가 합병했을 때 일반적으로 감당하는 손실률이라는 말씀입니다. 

 

(사진: 목회컨설팅 연구소에서 진행되는 인터뷰 3)
(사진: 목회컨설팅 연구소에서 진행되는 인터뷰 3)

 

8. 그렇다면 인수 및 합병 후에 발생하는 손실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지요?

교회라는 공동체는 영적인 문화, 관계적인 문화라는게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도시목회와 시골목회가 다른 것처럼, A라는 교회의 영적인 문화와 토양과 관계적 문화, 상대편의 문화가 다릅니다. 그러므로 양측이 합쳐졌을 때, 어느 쪽에도 융화될 수 없는 사람들이 통계적으로 20%라는 겁니다. 

 

9. 합병이 이루어지는 절차를 간략하게 소개 부탁 드립니다. 

M&A를 할 때는 어떤 과정도 구두로 진행되는 법이 없습니다. 무조건 문서화 되어야 합니다. 모든 문서에 양측의 사인이 필요합니다. 어떤 절차도 문서화된 근거가 없이 진행되어서는 안됩니다. 

일단은 양측에서 합병 의향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그러면 저희 연구소는 전체 과정이 설명된 제안서를 드리겠죠. 그 제안서에 따라서 사전 과정을 진행하는 겁니다. 그런데 진행 과정 가운데서 양측의 요구사항을 조율해줘야 합니다. 대부분의 요구는 자신에게 유익한 것이죠. 그러다보니 쌍방 간이 직접적으로 조율하다보니 쉽게 중단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저희가 3자로 개입하다보니 양측의 요구를 조정이 가능한거죠. 그래서 어느 정도 성사가 되면 인수 및 합병을 진행하는거죠.

그리고 각교회의 당회의 승인 및 공동의회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양측 당회에서 교회를 합병하겠다고 양측에서 결정하고 나면, 저희 연구소는 합병 매뉴얼을 제공합니다. 물론 양측 교회의 상황과 합병될 교회의 방향성에 맞춰진 매뉴얼입니다. 교회 사역 및 재정 등의 구체적인 부분에 대한 내용이 담겨져 있는 부분입니다. 이에 대해서 공동의회에서 최종적으로 승인을 해줘야 완성 되는 겁니다. 

 

10. 여태까지 들어본 바에 따르면, 소장님과 연구소의 사역은 합병에 따르는 리스크를 최소화 시킨 후에 합병까지는 시켜줍니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차후에 발생할 수 있는 화학적 결합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떤 대답을 하시겠습니까?

고신교단에서 교회 인수 및 합병 제안이 있었습니다. 이 경우에 제가 이런 제안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합병 후에 교회 컨설팅까지 하자. 컨설팅을 통해서 성도 각자의 의견들을 모두 취합해서 하나로 뭉쳐가는 작업을 하자는 취지였죠. 그리고 컨설팅을 통해 도출된 목회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그에 대해서 담임목사와 성도들이 동의를 한다면 많은 문제들을 예방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었던거죠. 한 마디로 합병 후에 목회비전에 대한 공유 과정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여기서 덧붙이고 싶은 것은 절차상의 문제가 합병 후 발생하는 문제의 주요한 원인이었다는 겁니다. 사전적 절차 및 과정이 객관적이고 공정하며, 투명하게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담임목사들끼리만의 합의보고 합병하다보니 문제가 발생한다는거죠. 물론 그림은 아름다울 수 있겠죠. 그러나 그림이 좋아서 될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디테일한 부분까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세밀한 검증을 전문적인 수준으로 받아야 차후에 탈이 안난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합병 과정에서 A교회가 부채가 이 정도라고 해서 그렇게 생각하고 B교회는 인수 또는 합병을 한 겁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숨겨 놓은 부채가 더 있는거죠. 은행권에서 받은 공식적 부채가 아니라 교회가 성도 개인에게 빌린 비공식적 부채 같은 것 말이죠. 그러면 B교회 입장에서는 사기 당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거죠. 합병 후 깨어지는 많은 원인이 이처럼 숨겨놓은 부채가 드러나는 경우입니다.

또 다른 예시를 들어보죠. 합병하면 떠나겠다고 의사를 분명히 밝힌 성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담임목사는 그 숫자를 감안하지 않고 교회 현재 숫자를 제시하는거죠. 그런데 합병하고 보니까 합병을 원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간 상태인거죠. 그러다보니 상대측에서는 불신을 가질 수 밖에 없는거죠. 합병 후 시작부터 서로가 불신하는 상태인 겁니다.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저희 연구는 실제로 각 교회에 들어가서 매주 예배를 드리는 인원이 어느 정도인지, 나이 분포도, 재정등을 상세하게 조사하는거죠. 그리고 표준적인 지표에 따라 정리한 자료를 투명하게 공유하는거죠. 이러한 섬세하고 치밀한 과정,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객관적인 지표 없이 인수 및 합병하기 때문에 차후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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