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목회컨설팅 연구소에서 진행되는 인터뷰 1)
(사진: 목회컨설팅 연구소에서 진행되는 인터뷰 1)

 

11. 합병 후에 담임목사의 역량은 얼마나 중요합니까?

합병 과정에서 합병 후에 나아갈 비전과 방향성이 합의된 상태에서, 이에 부합하는 목회자인지, 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인지가 중요하겠죠. 그래서 저희는 먼저 양측을 아우를 수 있는 관계성을 갖추었는지, 합의한 비전과 방향성에 부합하는 성향인지, 합병할 교회의 문화에 적합한 성향인지 등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을 하는거죠.

이러한 조사를 바탕으로 합병하는 교회들의 담임목사 중에 합병 후 누가 담임목사가 될 것이냐를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드리는거죠. 이어서 교회를 이끌어 갈 담임목사에 대한 개인적 컨설팅 자료도 첨부하고 투명하게 양측이 공유하게 합니다. 이러한 자료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달간 각 교회의 성도들은 미래의 담임목사의 설교를 한달 간 들어보는 시간도 마련해줍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합병될 교회의 차기 담임목사 후보가 리더십이나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인수 및 합병 절차는 중단되는 겁니다.

 

12. 아무리 철저하게 사전작업을 해도 반드시 사후처리가 필요한 경우가 생길듯 한데, 목회컨설팅 연구소에서 사후처리를 위해서 개입하기도 합니까? 

사후처리는 M&A 계약서를 쓸 때, 사후처리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저희가 처리하는 사후 문제는 계약서에서 벗어나거나 위배될 경우에는 개입합니다. 그러나 계약서에 기록되지 않은 문제들에 대해서는 저희 연구소의 책임소재가 사라집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개입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합병의 책임 소재와 관계없이 주님의 목된 교회이기에 함께 고민하고, 지속적인 관심으로 논의하며 합의점을 찾도록 노력합니다.

 
 

13. 추가 질문을 드리면 인수 및 합병 후에 규모가 작은 교회 측에서 느끼는 소외감 또한 문제의 원인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합쳐진 후에는 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합치는 과정에서 규모가 큰 쪽에서 고자세가 될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케이스마다 다른데, 숫자가 많은 쪽에서 담임목사가 은퇴하고 은퇴예우를 해줘야 할 경우 또는 재정이 어렵거나 건물이 없는 경우에는 규모가 작은 측과 동등한 선에게 협상이 진행됩니다. 그런데 규모가 큰 측의 담임목사가 굳이 은퇴할 필요도 없고 자산이 많을 때는 고자세가 되고 협상이 깨어집니다.

인수 및 합병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제 3자가 개입하지 않을 때는 성사는 쉽게 되지 않습니다. 사전 검증 과정 및 작업이 많고, 양 측의 요구사항을 섬세하게 조율해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성사가 되고 나면 차후에 깨질 확률이 매우 적습니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가 투명하게 공유되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쌍방이 직접적인 협상을 할 때는 성사는 쉽게 됩니다. 하지만 디테일하게 사전 검증이나 조사가 되지 않았기에 많은 위험요소를 안고 시작하게 됩니다. 그래서 깨어질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대략 80%이 깨어집니다.

 

(사진: 목회컨설팅 연구소에서 진행되는 인터뷰 2)
(사진: 목회컨설팅 연구소에서 진행되는 인터뷰 2)

 

14. 아마도 기사에 가장 관심을 가질 분들은 인수 및 합병 의사가 있는 현직 담임목회자들일 겁니다. 그 분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아마도 합병 후 목사의 처우에 대한 문제일 겁니다. 만일 목사의 처우가 보장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 합병 후 목사의 처우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요?

현재까지 나온 케이스로는 선교사로 나가고 싶은 경우에 선교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은퇴 이후의 삶을 보장할 수 있는 예우만 해주면 조기은퇴 하겠다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아주 가끔은 젊은 목회자들끼리는 동사 목회의 요구도 있습니다. 최근에 합동측에서 동사목회가 승인이 되었기 때문에 합병 초기에는 동사 목회의 형태를 띄고 있다가, 3-5년 뒤에 은퇴 시기가 이르면 한 쪽이 은퇴하는 방식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각 교회의 건강성과 지속가능성을 전제로 협의가 되어야 하며, 목회자의 부르심과 사명을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입니다.”

 

15. 동사 목회의 경우 갈등의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요?

동사의 전제는 사전적 교감이 이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대체로 순적하게 진행됩니다. 간혹 동사 중에 목회 스타일이나 영성의 색깔이 달라 갈등을 빚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영역은 중재와 조율이 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목회자의 영성과 인격 그리고 양심이라 생각합니다. 사전협의 하에 이루어진 동사 목회를 쉽게 파기하거나 갈등을 빚는 것은 그 목회자의 수준이 될 것입니다. 그러기에 사전에 객관성을 함의한 공정하고 세밀한 합병, 통합이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16. 전략적 M&A에 대해서

지금 제가 한국교회에 추천하고 싶은 것은 전략적 M&A입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필요에 따라 인수 및 합병을 합니다. 그러지 말고 전략적으로 인수 및 합병을 하자는 겁니다. 적어도 150명 되는 교회 다시 300명으로 뛰려면, 150명이 될때까지의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합니다. 그런데 150명 정도 되는 교회가 중형교회로 성장하려면, 한국적 상황을 고려하면 일반적으로 20년 정도 걸린다고 봅니다. 

그런데 10년만에 이 과정을 끝낼 수 있다는 겁니다. 150명에서 4-500명으로 가는데 20년이 걸리지만, 300명에서 4-500명으로 가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는다는거죠. 그래서 150명 정도 규모 되는 두 교회가 합쳐서 300명 교회를 만드는 겁니다. 그리고 역량을 투입해서 중형교회로 도약하는 겁니다. 그렇게 성장하고 나면 각자 분립개척 하는 겁니다. 이것이 제가 제안하는 전략적 인수 및 합병입니다.

그리고 제가 추가로 제안하는 것은 전략적 교회 개척입니다. 제 3의 장소로 가서 합병하는 겁니다. 한 쪽 건물로 모이거나 하면 생길 수 있는 차후의 문제들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현재 150명 정도 규모의 교회들은 대부분 7-90평 정도 규모의 건물입니다. 그 정도의 규모의 장소에는 500명을 수용할 수 없습니다. 두 교회가 자산을 합치면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건물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500명이든지 600명이든지 목표한 인원 및 자신이 채워지면, 다시 분립개척하는 겁니다. 

젊은 목회자들끼리 합의가 되면 가능하다고 봅니다. 일단 교회를 합친 후에 성장한 후에 다시 분립개척을 하는거죠. 분립개척할 때를 대비해서 자산 분리와 같은 디테일한 사항을 미리 협의해서 계약서로 남겨놓는거죠. 분립개척 과정에서 갈등이 없도록 말입니다. 이렇게 미리 협의가 되면 충분히 시도할만하다고 보는데, 아무도 시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17. 교회 M&A의 실제 성공 케이스를 소개 해주실 수 있을까요?

먼저 앞서 말씀 드렸던 군포와 안양의 교회의 예시입니다. 그리고 안산 지역 교회들의 케이스도 있습니다. M&A 거래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 중에 안산동산교회 근처 지역에 교회가 블록별로 세워져 있는겁니다. 그 교회들 중 하나가 컨설팅 해달라고 해서 가보니까, 여기서는 성장이 불가능할 것 같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설사 성장하더라도 한계가 분명해보였죠. 그래서 근처 교회를 합치자고 제안했죠. 이 쪽 건물은 본당으로 쓰고, 저 쪽 건물은 교육관으로 쓰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교단 문제가 발생한 겁니다. 각각 교회에 하루씩 집회를 가서 성도들에게 의향을 물었습니다. 그런데 성도들은 교단 문제는 전혀 개의치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두 교회가 합병하면서 독립교단으로 가는 전제로 절차가 시작된 겁니다. 그 때 당시에 각각 50명, 70명 교회가 합병했는데, 지금은 450명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했습니다. 불과 11년만에 그렇게 성장한거죠. 지금은 제 3의 장소로 이동해서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분 중 한 분은 교회가 성장하면서 선교사로 파송되었죠. 교회가 책임을 지는 선교사로 파송되었죠. 양측 모두가 행복하게 결론 난겁니다. 

 

(사진: 목회컨설팅 연구소에서 진행되는 인터뷰 3)
(사진: 목회컨설팅 연구소에서 진행되는 인터뷰 3)

 

18. 영적으로 아주 민감하고 섬세하게 해야 하는 작업 같습니다.

맞습니다. 영적으로 각 교회의 토양 및 문화, 삶의 모습 등이 꼼꼼하게 해석되지 않은 채, 이루어지지 않은 채 이루어지는 M&A는 결국 돈거래에 지나지 않습니다. 현재 한국교회의 M&A는 대부분 돈거래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영적으로 합치려는 생각보다 자신이 처한 형편과 상황을 해결하려고 진행하니까 문제가 있는 겁니다. 

 

19. 아무리 영적으로 모든 것을 꼼꼼하게 해석해서 진행한다고 설명을 해도 독자들 중에서는 교회를 M&A한다는 것 영적이지 못한 일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대답 하시겠습니까? 

조금 어려운 질문인데요. 어떻게 변론을 해야할까요? 일단 생각나는대로 말씀 드리면, 교회론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합니다. 교회가 담임목사의 교회인지, 하나님의 교회인지 자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가 더 건강하게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을 결단이 없다면, 영성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고 싶습니다. 

내 목회라는 개념을 포기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교회와 목회라는 개념을 가져야 합니다. 애초에 내 목회, 내 교회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으니 애초에 이 지점에서 대화가 안되는 겁니다. 그리고 당사자가 아니라 전문성을 가진 제 3자가 하는 작업이기에 사익을 추구할 여지가 없는거죠. 저희는 저희가 할 일만 하고 빠지면 그만이니까요.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는 사역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정말 당당하다면, 성도들에게 직접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계속 이렇게 가도 되는 거냐고. 성도들에게 솔직하게 물어보면 직설적인 대답이 들립니다. 목사님 60살이 넘으면 사역도 안하고 설교만 하면서, 왜 자리잡고 버티고 있는거냐고. 목사 입장에서는 내가 이대로 은퇴하면 노후는 어떻게 되는거냐고 반문합니다. 그러면 교회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정체되거나 쇠퇴해 가는거죠. 

하나님의 교회는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것입니다. 내 안전과 영위, 미래를 위해서 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하는가 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교회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기꺼이 헌신하는 것이 섬김이라고 봅니다. 저는 이것이 영적인 태도라고 보는 겁니다. 

 

20. 들으면서 노회나 총회 차원에서 인수 및 합병 과정에서 기득권을 포기하는 목회자를 위해 어느 정도 보장해준다면, 더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렇다면 매우 좋죠. 

 

21.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교회 M&A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인식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생각 듭니다. 인식의 변화를 위해서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드릴 말씀이 있다면?

제가 몇 해전에 고신교단 정책 위원회에게 제안한 것이 있습니다. 앞으로 교단 안에 M&A 전략획팀을 만들자고 제안했죠. 전략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개교회 및 목회자들에게 맡겨놓으면 안된다. 뿐만 아니라 농어촌 교회는 어떻게 할 것이냐, 흩어진 상태로 힘을 잃어가게 내버려 둘 것이냐고 말씀 드렸죠. 

전략적으로 합병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작업을 해줘야 한다고. 양측 교회 목사님들이 은퇴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 교회를 합병해서 볼륨을 키우고, 한 분은 조기 은퇴를 시키든지 다른 사역을 열어주든지 해야 한다. 이대로 두면 교회는 약화되고 목사는 은퇴해야 할 시점이 오고, 그렇게 되면 교회는 은퇴하는 목사에게 아무 것도 못해주게 되면 어떻게 되느냐고 간절하게 말씀 드렸죠. 이것은 총회가 나서서 할 수 있는 사이즈의 사역이라고도 말씀 드렸습니다.

내가 M&A거래사 자격 있지 않느냐. 목사 중에 이 자격을 가진 사람이 대한민국에 나 하나 밖에 없다. 내가 직접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인재를 뽑아서 보내드리면 훈련 시켜드리겠다. 그 대신 그 분들은 정치 라인이 없어야 한다. 그 분들로 구성된 팀에게 내 노하우를 전부 넘겨 드리겠다. 그러니 지금부터 교회 개척 전략 기획팀을 만들어서 전략적인 접근을 해달라고 부탁하고 제안서까지 드렸습니다. 그런데 수용이 안됐죠. 

교단적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정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시급합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나중에는 은퇴하는 목회자들 뒷감당 총회가 못합니다. 30년 넘게 목회한 교회에서 마지막 은퇴 예우 때문에 성도들과 갈등하면, 그건 비극 아닙니까? 담임목사가 직접 양육하고 장로로 만든 사람들과 돈 때문에 얼굴 붉히는 것 보고 싶지 않은 그림 아닙니까? 

저는 한국교회의 목사이면서, 전문적인 ‘M&A 거래사입니다. 저의 바람은 각 교단마다 전문적인 전략적 M&A 거래사를 세우시면 합니다. 그것이 제한적 사역이라고 생각한다면 목회컨설턴트를 세움으로(실제 기업에서는 경영컨설턴트들이 기업인수합병도 하고 있습니다.) 그들로 하여금 전략적인 거래가 이루어지도록 하시면 합니다. 한국 사회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한국교회 안으로도 들어와 있습니다.

향후에는 전문가의 사역을 통해 한국 교계나 사회적으로도 귀감이 되는 교회의 인수합병(M&A)이 되면 합니다. 이 사역은 노회나 시찰회 규모에서의 사역이 될 수 없습니다. 총회적 차원에서의 결단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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