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설팅은 교회의 현재를 진단하는 건강검진이다.
- 컨설팅은 출발점에서 세속적 컨설팅과 차이가 있다.

(사진: 드림업)
(사진: 드림업)

 

소개: 목회 컨설팅이란 주제가 독자들에게 생소할 수 있어서 간략하게 소개하고 인터뷰 내용을 게제하고자 합니다. 목회 컨설팅이란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만, 주된 사역은 교회의 상황 및 지역을 사회과학적 방법론을 동원해서 조사한 후에 교회의 현재를 진단하고 교회와 지역에 적합한 사역을 제안합니다. 나아가서 교회와 담임목회자의 욕구, 교회의 현재 상황, 지역정서와 현실에 적합한 교회로 모델링 해주는 사역입니다. 목회의 돌파구를 찾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심층 인터뷰를 게재합니다. 

 

1.   처음 목회 컨설팅을 구상하고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담임 목회를 하고 있을 때, 주변에 목회자들이 어떻게 목회를 해야할지 난감해 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저 또한 교회도 성장했으면 좋겠고 빨리 안정 되었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물어보면 ‘기도해라 말씀 준비 열심히 하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되풀이할 뿐, 구체적인 방향과 모델을 제시해주는 분이 안 계셨습니다. 

그러던 차에 경영 컨설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경영 컨설팅 관점에서 교회를 분석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러한 차원에서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필요를 조사하고, 그 필요에 따라 교회를 운영해보았더니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더군요. 사회과학적 방법론이 성공적인 목회를 도울 수 있는 도구임을 발견하게 된 겁니다. 아무래도 사회과학은 결국 삶의 태도와 연결되어 있으니, 사회과학적 방법론은 지역 주민의 삶의 태도와 밀접한 목회를 도울 수 있는 도구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 거죠.

개척 당시 30명 남짓 되는 분들과 시작했는데, 3년도 채 안 걸려서 300명까지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가시적인 결과를 손에 넣고 나니 사회과학적 방법론에 기반한 경영 컨설팅이 한국 교회에 필요하다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2. 담임 목회가 잘 되고 있는데, 갑작스레 목회를 그만 두고 목회 컨설팅에 투신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을 텐데, 설명 부탁드립니다. 

1999년 개척한지 7년이 되었을 때, 장년 출석이 550명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 쯤에 ‘기적의 사명 선언문’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책을 통해서 목회 컨설팅이라는 사명을 강렬하게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목회가 안정적으로 잘 정착하는 과정에서 하나님 은혜는 누릴 만큼 누렸기 때문에 이제는 멈추어도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21세기가 시작하는 2000년을 터닝 포인트로 삼고 새로운 사명에 뛰어들어야겠다는 결심을 가지고, 1999년 12월 31일에 담임 목회 사역을 공식적으로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3. 목회 컨설팅이란 말이 생소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심지어 영적인 사역인 목회를 세속적 방법으로 분석한다는 것이 전통적 교회에는 도발적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목회 컨설턴트로서 싸워야 할 선입견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세속적인 방법이라는 선입견이었죠. 영적인 것을 어떻게 세속적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느냐는 저항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목회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제가 강력하게 주장했던 바가 있었습니다. 목회자들도 건강 검진을 받지 않느냐. 그런데 건강 검진 받는 것이 하나님께서 지켜주신다는 것을 불신하는 행위가 아니지 않느냐. 몸도 유기체요, 교회도 그리스도의 몸된 유기체인데 객관적으로 건강한지 검진하는 것이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교회에 대해서 충분하게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점검한 후에 그리스도의 몸이 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득했습니다. 그러한 설득이 통한 첫 번째 교회가 바로 고신측 교회였습니다.

 

4. 목회 컨설팅이 세속적 방법론을 사용하지만, 세속적 컨설팅과 차별점이 있기 때문에 교회에서 꾸준히 요청이 들어왔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요?

출발점에서 결정적 차이가 있습니다. 세속적 컨설팅은 사회과학이라는 도구와 방법론에 주어진 현실을 대입한다면, 목회 컨설팅은 주어진 교회의 현실에서 출발해서 주어진 교회의 현실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찾아 나가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그 교회’라는 개념입니다. 교회가 위치한 지역과 정서, 문화에 적합한 교회를 심어주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사진: 한울교회 유튜브 채널)
(사진: 한울교회 유튜브 채널)

 

5. 담임목회자 입장에서는 컨설팅의 과정 가운데, 성도들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과정에서 수면 아래 가라 앉아 있던 담임 목회자에 대한 불만 및 교회 내부 갈등이 표면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 주시면, 담임 목회자들이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목회 컨설팅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초기에는 교회가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보다 교회가 처한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하는데 더 많은 역량을 쏟았습니다. 약 7대3정도의 비율로 상황 분석에 집중했죠. 그런데 상황 분석 과정에서 사람들의 부정적 언어와 생각이 많이 도출되는 현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교회의 부정적인 측면이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이죠. 문제점을 인식하고 미래 방향성에 더 많은 역량을 할애하도록 바꾸게 되었습니다. 미래 방향성에 7, 상황 분석에 3정도의 비율로요. 

그리고 상황 분석 과정에서 드러나는 문제를 부각시키기 보다, 문제를 재해석하고 건강한 목회적 방향과 구도를 세워 가는데 참고 자료로 사용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 목회 컨설팅은 미래 방향성에 더 초점을 맞춘 사역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현재의 문제점들은 미래 방향성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로 사용할 뿐인거죠.

 

6. 목회 컨설팅 연구소가 제공하는 객관적인 진단 및 분석에 대한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서 목회 컨설팅 연구소가 가진 통계와 표본, 데이터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희 연구소가 접근하는 방식이 바뀌는 분기점이 있었습니다. 20년 사역을 할 때에는 통계적 관점 자체를 사회과학적 통계가 아니라, 보편적 통계를 사용했습니다. 보편적 통계라 함은 통계학적 접근을 하지 않는다는 거죠. 연구소 자체적으로 문항을 작성해서 교인들이 답변을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컨설턴트의 주관적 판단을 교인들의 답변과 결합한 데이터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컨설턴트로서 제가 객관적인 것인가라는 두려움이 드는겁니다. 제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서 평가가 좌우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컨설턴트의 주관적인 판단을 아예 배제해 버리고, 교회 전체 인원의 20%에게서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통계학적으로 오차범위가 3%를 넘어가면 신뢰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오차 범위를 2.5% 이하로 떨어트리려고 합니다. 2.5%이하의 오차범위를 가진 데이터는 통계학적으로 신뢰할만 합니다. 표본이 전체 인원의 20%정도를 수집하면 오차 범위를 2.5% 이하로 떨어트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직분자를 중심으로 교회 전체 인원의 20%이상을 조사합니다. 

또한 객관적 지표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건강한 교회를 검증하고 조사했던 데이터를 기반으로 13개 지표를 연구소 자체적으로 개발했습니다.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컨설팅 받는 교회의 현재 지표와 성장 가능성을 도출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한거죠. “지금 얼마나 건강한가?” 그리고 “앞으로 얼만큼 더 성장할 수 있는가?”를 객관적 데이터로 제시하는 겁니다. 이에 대해서 저의 학위 논문을 통해서 이론적으로 철저히 검증 받았습니다.

 

7. 교회는 영적 공동체이기에 통계와 같은 객관적인 수치가 드러내지 못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어떻게 다루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평가는 2가지로 이루어집니다. 정량적 평가와 정성적 평가가 있습니다. 정량적 평가는 수치와 통계가 드러내는 부분에 대한 평가고, 정성적 평가는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합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 주관적 판단은 치우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스태프들을 많이 동원합니다. 정성적 평가의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함이죠. 

정성적 평가가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서 중요한 지점이 있습니다. 컨설팅을 지휘하는 시니어 컨설턴트가 얼마나 통전성을 겸비했는가입니다. 정성적 평가는 주관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개인의 성향이나 특정한 관점에 갇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성적 평가의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전체를 아울러서 보는 통전성이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저는 시니어 컨설턴트로서 대형교회 부목사 6년반, 담임목회 7년간의 경험 위에, 리더쉽과 컨설팅에 관해서 박사학위를 2개 취득했습니다. 그리고 성균관대와 서울대에서 여러 가지를 공부를 지속했구요. 그렇게 통전성을 겸비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스태프들도 통전성을 겸비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대학원 공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8. 객관적인 데이터를 계속해서 강조하셨습니다. 강조하시는 객관적 데이터라 함은 주로 성도들의 반응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정량적 평가라고 하더라도, 질문의 종류에 따라서 성도들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도출되는 데이터 역시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질문 드립니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질문을 구성하는 기준은 무엇인지요? 그리고 질문들은 교회 현실과 지역에 따라 다른지요? 아니면 공통적인지요?

일단 교회의 건강도를 측정하기 위한 질문은 교회의 상황과 지역과 무관하게 공통적입니다. 건강을 진단하기 위한 기준은 공통적이니까요. 반면에 교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데이터 수집을 위해서 구성된 질문은 교회가 처한 현실에 따라 다릅니다. 각기 처한 현실과 문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데이터를 도출하는 질문을 구성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드리려 합니다. 우선 우리나라에 나와 있는 박사 학위 논문 이상의 자료에서 교회 관련된 설문을 취합했습니다. 최대한 많은 자료를 참고하려고 했고, 최근 2020년도까지 발행된 학위 논문을 참고해서 만들었습니다. 약 2000개에 가까운 설문을 검토했고, 그 중에서 이론적으로 철저하게 검증된 질문을 도출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면서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질문을 엄선해서 질문을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앞서 질문 해주신 것처럼, 질문에 따라서 응답이 달라질 수 있음을 고려했습니다. 부정적인 접근을 유도하는 질문들은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왜냐하면 컨설팅의 목적은 교회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함이지 문제점을 들추어 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정적인 사고로 흘러가지 않을 수 있도록, 건설적인 방향의 응답을 끌어낼 수 있도록 설정된 질문들을 엄선했습니다. 

 

9. 많은 목회자들이 컨설팅의 진행 과정에 대해서 궁금해 하실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과정을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담임목회자에게 교회의 보편적 상황을 듣고 난 이후에 제안서를 보냅니다. 제안서를 보낸 후에 당회에서 승인을 하면, 계약하고 컨설팅에 착수합니다. 컨설팅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지역을 분석합니다. 

그리고 담임목사가 컨설팅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기대효과와 욕구를 파악합니다. 담임목사의 기대와 욕구에 따라 면담 중심의 컨설팅과 면담이 필요 없는 컨설팅을 구분합니다. 만일 담임목사가 교인들의 욕구를 듣고 반영하고자 한다면, 면담 중심의 컨설팅을 기획합니다. 전체 인원의 20%가 참여하는 면담 중심 컨설팅을 시행합니다. 

반면에 담임목사가 교인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대신에 현 상황을 돌파하고자 하는 전략에만 관심 있거나, 교회의 현재 건강도를 파악하고자 한다면 면담을 시행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100개 가까운 질문으로 구성된 설문지를 제공합니다. 1시간 정도 걸려서 해야할 만큼 촘촘하게 구성된 설문지를 통해서 현 상황을 파악합니다. 그리고 그에 기반해서 대안과 돌파구를 고민합니다. 설문지 결과를 치밀하고 분석 후 레포트 작성해서 제공합니다. 이를 공개로 할 것인지 비공개로 할 것인지 담임목사 또는 당회가 결정하면 됩니다. 

 

10. 컨설팅 예산 문제가 부담. 특히 작은 교회.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어떻게 진단 받을 수 있는가?

좋은 질문입니다. 먼저 밝혀두고 싶은 것은 목회 컨설팅 연구소의 설립 취지는 한국 교회를 섬기고자 함입니다. 따라서 섬기는 마음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컨설팅의 일반적인 용역비 절반만 청구합니다. 덧붙이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보통 종합병원에서 꼼꼼하게 종합 건강검진을 받으려면 대략 120-130만원 정도 듭니다. 작은 교회는 그 정도 비용으로도 섬겨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지방은 스태프들의 체제 비용은 추가됩니다. 

실제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는 교회의 담임목회자가 찾아온 적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물어봤습니다. “목사님 어느 정도 금액까지 생각하고 계세요?” 그러자 턱 없는 액수를 제시하셨습니다. 그래서 상황이 정말 어려우시구나 라는 생각에 그 금액에 해드렸습니다. 저희가 청구하는 금액보다 적은 금액으로 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목회를 돕고자 하는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방법으로 연구소를 하나님께서 도우실 것이라는 확신도 있고요. 거듭 말씀 드리지만, 금액 때문에 교회의 제안을 거부한 적은 없습니다. 

게다가 작은 교회는 교회 컨설팅과 함께 목회자 컨설팅도 함께 해드립니다. 원래는 교회 컨설팅과 목회자 개인 컨설팅을 각각 비용을 따로 청구합니다만, 교회의 상황에 따라 교회 컨설팅 비용으로 두 가지 컨설팅 모두 제공해드리기도 합니다. 

 

(사진: 유튜브 채널 CGNTV)
(사진: 유튜브 채널 CGNTV)

 

11. 아무래도 목회 컨설팅을 고려하는 목회자들이 가장 궁금한 부분은 목회 컨설팅을 통해서 극적으로 변화한 예시가 아닐까 합니다. 가장 극적으로 변화한 교회의 예시를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 사례들이 있는데, 사이즈 별로 구분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먼저 2000명 정도 교회 중에서 예시를 드린다면, 경기도 화성에 있는 합동측 교회였습니다. 교회의 방향성을 정했는데, 이것이 옳은가 아닌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컨설팅을 의뢰했고, 컨설팅 결과 옳다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그 방향성으로 결정하고 사역한 결과, 1900-2000명에서 5년간 정체된 교회된 교회가 3년 후에 2500명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900명 정도 되는 교회가 있었습니다. 인천에 어렵고 낙후된 지역에 위치한 교회였는데,  담임목사가 새롭게 부임한 상황이습니다. 아직 사역의 방향성을 잡지 못한 상태여서, 방향성에 관련된 컨설팅을 의뢰해왔습니다. 저희 연구소가 조사하고 분석한 결과에 바탕해서 방향성을 제시해드렸고, 그 결과 전체 교인의 약 75퍼센트가 제자훈련을 다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팀 사역을 통해서 교인의 35퍼센트가 팀 사역자로 훈련되었구요. 그래서 현재 1700명 교회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중간 규모의 교회를 예로 들면, 컨설팅 당시 250명 정도 모이는 교회가 있었습니다. 셀 체제로 전환하고 싶었는데, 과연 교회 현실에 타당한지 타당성 조사 의뢰를 해왔습니다. 컨설팅 이후에 250명에서 550명까지 성장하는 약 4년반이 걸렸습니다. 이 분께서 더 큰 교회에 담임으로 청빙 받아가셨는데, 새롭게 부임한 교회에서 다시 컨설팅을 의뢰해오셨습니다. 당시 900명 정도의 규모 교회였는데, 컨설팅 이후 현재 1600명 교회로 건강하게 성장했습니다. 

작은 교회는 예시가 너무 많아서 한 가지 사례를 콕 집어서 말씀 드리기 어렵습니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 사례를 말씀 드린다면, 약 120-150명 정도 모이는 교회가 있었습니다. 모형화 작업에 대한 컨설팅을 의뢰해왔습니다. 교회의 현실에 적합한 모델링을 요구한 겁니다. 그 결과 코로나 시국 가운데서도 질적 성장과 양적 성장을 이루어냈습니다. 

 

12. 들어보니 컨설팅이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교회 컨설팅 이외에 목회 컨설팅 연구소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종류의 컨설팅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먼저 담임목사 청빙 컨설팅이 있습니다. 담임목사와 교회의 개성과 특징을 검토해서 교회에 적합한 담임목사를 찾도록 도와주는 컨설팅입니다. 예를 들면, 장년 성도 600명, 주일학교 아이들까지 합치면 1000명 정도 되는 규모의 교회가 있었습니다. 84년의 전통을 가진 교회이기도 했지요. 저희 연구소가 청빙 과정을 주도해서 교회에 알맞는 담임목사를 청빙해드렸습니다.

교회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고신 교단 중에서도 1000명이 넘는 교회에서도 담임목사 청빙 관련 컨설팅 의뢰를 받았습니다. 교회가 선택한 후보군들에 대한 검증을 해드린 바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결교단 교회에서도 담임목사 청빙 절차 컨설팅을 의뢰 받았고 시행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회 통폐합 컨설팅도 시행하고 있고, 부분 컨설팅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교육부서 파트만 컨설팅 의뢰가 들어오기도 하고, 예배 컨설팅, 조직 컨설팅도 의뢰를 받고 있습니다. 그에 대해서도 충분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밀착 사역을 돕기 위해서 지역사회 섬김에 대한 컨설팅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과학적 조사를 통해서 교회와 지역에 적합한 사역을 제안 합니다. 

뿐만 아니라 목회자 개인 컨설팅도 합니다. 목회자 개인을 모델링 하는거죠. 목회자 개인의 특성과 장점을 파악해서 목회자에게 적합한 목회 사역, 그리고 적합한 교회 모델, 개인의 장점을 극대화 하기 위한 계획도 기간별로 꼼꼼하게 세워드리고 있습니다. 

 

13. 담임목사 입장에서 냉정한 평가를 받는 것이 두려울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컨설팅 의뢰를 주저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편안하게 의뢰할 수 있도록, 담임목회자들께 드릴 말씀이 있다면?

일단 신뢰감이 중요합니다. 컨설팅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을 객관화에 대한 필요성만 느끼고 있다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목회자들 대부분 성실하게 목회하십니다. 하지만 자신이 얼마만큼 건강하게 해왔는지에 대해서 검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강조 하고 싶은 점은 성공적인 교회의 프로그램과 방향성을 그대로 옮겨온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왜냐하면 목회자 개인과 교회마다 각각의 특성이 있고, 특수한 사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디에서든 그리고 모두에게 적용되는 보편적인 방법론이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다시 말해서 당신를 통해서 일하실 하나님의 특수한 사역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의 리더쉽 유형과 특성을 파악해서 그것을 발견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역과 교회에 맞는 리더쉽을 찾아야 합니다. 목회자의 특성에 맞는 교회를 찾아서 가야합니다. 그래야 교회도 목회자도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처럼 컨설팅은 자기를 발견하고, 자기에게 적합한 사역을 찾도록 돕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정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사역이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목회자도 교회도 성공적으로 사역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게 돕는 사역이 되는 겁니다.

목회자나 교회가 서로에게 적합하지 않을 경우 서로가 어려워집니다. 예를 하나 들어드리죠. 부산에 당감동에서 사역하는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교회를 개척해서 12년됐는데 50명 정도에서 고착화 된 상태였습니다. 그 목사님께서 제게 컨설팅 의뢰를 해오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목사님 무슨 사역 합니까?” 목사님께서 대답하시기를 제자훈련에 승부를 건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수화기 너머로 말씀 드렸습니다. “컨설팅 안가도 될 것 같습니다. 그냥 거기서 나오세요.”라고 말씀 드렸죠.

제가 당감동 지역 분석표를 봤더니 지역 평균 GDP가 9800달러더군요. 당시 부산 평균 GDP가 2만 5천 달러일 때였습니다. 그 지역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대체 제자 훈련 받을 시간이 나겠습니까? 새벽에 나가서 밤에 들어오실텐데. 그리고 지역 평균 학력은 중3이었습니다. 당시 전국 평균 학력이 고2일 시절이었습니다. 그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은 훈련 받을 여건이 도저히 안된다. 아니 불가능하다. 그러니 교육의 필요와 욕구가 있는 곳으로 목회하라고 조언해드렸습니다.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어디로 가아 하는지,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서 발견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나를 부르신 곳에서 합당한 목회를 할 수 있습니다. 남들이 하는 것 쫓아다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들에게서 원리를 배우는 것은 좋습니다. 필요합니다. 그러나 원리를 수행하는 구체적인 부분은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보편적인 원리를 지역과 개인, 교회의 특성에 맞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컨설팅입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개인의 소명을 객관화 하는 것을 돕는 사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4. 한국교회에 대한 전망이 어두운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여전히 한국교회가 소망이 있나? 컨설팅이 한국교회가 살아나는데 일조하리라고 믿는가?

물론입니다. 이스라엘 역사를 보면 남은자 7000명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한국교회가 이만큼 성장하는데는 여전히 좋은 목회자가 한국 교회에 도처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지 못하고, 장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이 지점이 한국교회가 전환점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원인이라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목회자 개인들이 자신의 장점과 특성을 파악하고 개발하면 한국교회는 여전히 희망이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아시다시피 한국 목회자들의 헌신도는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은 자기의 지성적 영역에 대한 확장은 하지 않은 상태에서 방법론에만 의존한다는 것이죠. 성공한 사역이 있다고 하면, 그 방법을 따와서 시도한다는 겁니다. 개인의 내적, 질적 성숙이 안된 채 말입니다. 물론 그렇게 해서 순간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방법론은 항상 한계가 있습니다. 방법론보다 방법론을 시행하는 목회자 개인의 역량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반드시 목회자는 개인적 성숙과 지적 확장이 지속되어야 합니다. 이 지점이 자극되면 소망이 있다고 봅니다. 목회 컨설팅 연구소는 이 지점을 자극하도록 도울 것입니다. 

 

15. 신학교 컨설팅도 필요할 것 같은데, 실례가 있습니까?

당연히 필요합니다. 두 가지 사례가 있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한 신학대학원 운영에 대한 컨설팅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에 대한 제안서를 드렸습니다. 실제 컨설팅 진행은 안 됐습니다. 하지만 부분적으로는 시행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례는 신학대학원 원장님께서 찾아오셔서 신학대학원 방향성에 대해서 상담을 요청하셔서 컨설팅 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또 다른 특수한 사례는 총회 교육국 자체에서 컨설팅을 의뢰 받아서 실시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연구소가 아직은 총회 전체 컨설팅을 해본 적 없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재무 때문이죠. 재무는 저의 전문 분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해당 전문가가 맡아야 할 영역이기 때문이죠. 만일 총회에서 컨설팅 요청을 해온다면 저희는 행정적 측면, 목회적 측면에서 분석하고 방향성을 제시해드릴 수는 있습니다.  

 

16.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컨설팅은 내가 목회를 못하고 있기 때문에 받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건강하게 사역하기 위해서 받는 것이라는 겁니다. 저는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습니다. 제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사역을 감당하는 동안 건강하게 관리를 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임의적으로 생각해서 내 건강은 이럴 것이라고 판단하고 건강을 관리하는 것과 실제로 전문가들에 의해서 측정된 지표에 따라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라는 거죠. 이 점을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Profile_ 목회컨설팅연구소 소장 김성진 

목회컨설팅연구소 소장

영성 리더십 전문 강사

성균관 경영 대학원 경영 컨설턴트

Golden Gate Theology Seminary (Ph.D, 박사)

강남신학대학원(Th.M) / 침례신학대학원(M.Div)

경희대학교 법정대학 법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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