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417-21일에 120기 제자훈련 세미나를 참여하고 경험한 바를 취재 형식으로 기록해두고자 한다. 제자훈련지도자 세미나는 5일간 진행되는데,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쉬지 않고 진행되는 강행군이다.

 

(사진: 제자훈련지도자 세미나 전경,)
(사진: 제자훈련지도자 세미나 전경,)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 첫째날

첫째날 230분에 오리엔테이션을 시작된 세미나의 첫 강의는 국제제자훈련원 대표인 박주성 목사가 사랑의교회 현장 분석이었다. 사랑의 교회의 연혁을 소개하면서 제자훈련으로 사랑의교회가 어떻게 성장 및 발전했는지 드러내는데 집중했다. 이어서 오랜 기간 발전 및 숙성된 사랑의교회 평신도 훈련체계와 프로그램을 소개했다(아래 사진 참고).

 

(사진: 사랑의교회 양육체계도)
(사진: 사랑의교회 양육체계도)

 

그리고 제자훈련을 통한 실제적인 열매들을 소개하면서, 제자훈련의 효과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제자훈련으로 깨어난 평신도들이 작은 목사의 역할을 하게 된다. 그 결과로 목회자들의 부담이 적어지고 목회사역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일터 선교사로 거듭나게 되면서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하나님 나라를 위한 사역을 하게 되고, 열매를 맺게 된다고도 강조했다. 모든 목회 사역은 예수님의 제자를 양성하는 도구라고 하면서, 제자훈련은 이러한 목회 사역의 본질에 충실한 사역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서 오정호 목사가 제자훈련을 통해 경험한 은혜를 간증했고, 저녁 시간에는 오정현 목사가 발전시킨 제자훈련의 신학 온전론을 강의했다. 옥한흠 목사가 광인론을 주창했다면, 오정현 목사는 이를 바탕으로 온고지신하여 온전한 제자를 세우는 것을 강조했다. 오목사는 제자훈련은 한 사람을 예수님 닮아가는 제자로 세우는 것이며, 이는 목회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이러한 본질은 목자의 심장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1:28-29절은 온전론을 위한 제자도의 대헌장이라고 강조하면서, 온전한 제자로 세우는 사역을 통해서 개인적으로는 전인격적으로 예수님을 닮아가는 영적 성숙, 교회적으로는 제자들이 선교하는 교회를 지향하며, 사회적으로는 훈련되고 준비된 제자들을 통하여 사회적 섬김을 감당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제자훈련지도자 세미나 전경2)
(사진: 제자훈련지도자 세미나 전경2)

 

둘째날: 제자훈련은 교회론이다

둘째 날에는 오정현 목사가 오전 시간 내내 교회론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오목사는 제자훈련은 교회론에 뿌리를 둔 사역이라고 내내 강조했다. 많은 이들이 방법론에만 관심을 가지면서, 뿌리가 없는 사역을 하기에 상황에 따라 휘청거린다고 주장했다. 교회론이라는 신학적 뿌리를 가지고 있어야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역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제자훈련은 본질적으로 교회론적 질문에 대한 응답이라고 주장했다.

 

오목사는 제자훈련의 교회론적 기초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개신교와 로마 카톨릭의 교회론의 결정적인 차이를 지적했다. 개신교는 과도기적 제도로서, 완성된 것이 아니라고 보는 반면에 로마 카톨릭은 완성된 제도로서 교회를 본다는 것이다. “과도기적이라는 것은 부족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성격을 드러내는 용어라고 덧붙였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사모하고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과도기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교회론은 평신도에 대한 관점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고 주장했다.

 

이미 교회를 이미 완성된 제도로 보는 로마카톨릭의 교회론은 평신도가 말씀을 공유하고 섬기는 것을 금한다고 주장한다. 완성된 제도이기에 성직자가 말씀을 전하고 평신도는 수동적으로 받는 현 제도가 불변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도기적 성격을 강조하는 개신교의 교회론은 평신도가 말씀을 공유하고 섬길 수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성직자는 말씀을 전하고, 평신도는 수동적으로 말씀을 받는 기존의 교회의 모델에 머무르지 않는다. 잘 훈련된 평신도는  목사가 전한 말씀을 공유하고 다른 평신도들에게 전하고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교회론은 성도를 보는 관점이 달라지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차원에서 평신도를 깨워서 말씀 사역을 하게 하는 제자훈련은 개신교의 교회론 전통에 충실한 사역이라는 주장이다.

 

이어서 그는 교회의 사도성을 강조했다. 사도성은 크게 두 가지로 정의할 수 있는데, 첫째로 지상의 교회는 사도들의 터 위에 세워진 공동체라는 것, 두 번째로 지상의 교회는 제자들과 마찬가지로 세상으로 보냄 받은 공동체라는 것이다. 교회의 사도성이 약화되면서 보냄 받은 공동체라는 의식이 약화되었다고 주장한다. 그 결과 교회가 내향적 성격을 띄게 되고, 평신도가 보냄 받는 자의 사명을 감당하지 않으면서 무력화 되고, 교역자의 권위주의가 팽배하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세상에 보냄 받은 자의 사명을 강조하지 않기에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게 되면서 교회가 약화되었다고 주장했다.

 

오목사는 모든 교회가 참된 사도성의 계승자라고 주장했다. 덧붙이기를 사도직자체는 계승할 수 없으나, “사도성은 계승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든 성도가 사도성을 계승함으로서 세상에 보냄 받은 자의 사명을 수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자훈련은 이러한 사도성에 기반해 평신도를 말씀으로 양육하고 훈련하여 세상에 보냄 받은 자의 사명을 수행하게 하는 사역이라고 결론 지었다.

 

(사진: 제자훈련지도자 세미나 전경3)
(사진: 제자훈련지도자 세미나 전경3)

 

오목사는 교회론 강의 마지막에 강조했다. 제자훈련은 교회론에 기반한 목회철학이며 사역임을 강조했다. 교회론에 뿌리를 내렸기에 어떤 상황이 와도 지속할 수 있으며, 방법론에 급급하여 서두르지 않는 사역이라고 강조했다.

 

그 이외에 오정현 목사가 직접 가르치는 순장반 현장참관이 이루어졌고, 이후에 있을 실제 현장에서 제자훈련을 지도하기 위해 사랑의교회 순장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국제제자훈련원 대표인 박주성 목사가 소그룹의 환경과 리더십을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소그룹의 성경적 기초를 소개했고, 건강한 미래교회 구조로서 소그룹은 필수 불가결임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서 설득했다. 그리고 소그룹은 이상적인 제자훈련 환경임을 강조하면서,

그 이유로는 1. 한 사람이 중요시 되는 환경이며, 2. 효과적인 나눔이 이루어지는 환경이고, 3.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환경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임종구 목사가 귀납적 성경연구의 방법론과 실제에 대해서 강의하며 둘째날은 마무리 되었다.

 

(사진: 제자훈련지도자 세미나 휴식시간에 송출하는 장면)
(사진: 제자훈련지도자 세미나 휴식시간에 송출하는 장면)

 

둘째날을 마치면서

둘째날까지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 중요한 강조점은 교회론이었다. 교회론과 제자훈련 사역과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서 제자훈련의 성경적, 신학적 정당성을 입증하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신학적 판단은 독자의 각자의 영역이겠지만, 필자는 제자훈련의 신학은 상당히 성숙하고 높은 수준에 있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종교개혁자들의 신학에 기반한 사역임을 강조하려고 애썼는데, 상당히 설득력 있어 보였다.

 

덕분에 이전에 제자훈련에 대해서 필자 개인이 가졌던 의구심이 많이 해소되었다. 먼저 제자훈련 사역을 통해서 기계적으로 평신도 사역자들을 찍어내는 기계적 생산론 아닌가 라는 의문. 그리고 제자훈련을 통해 교회 조직의 부분을 양산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

 

제자훈련은 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사역이기에 교회 조직이 잘 굴러가도록 부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제자훈련은 훈련생의 한 사람 한 사람과 깊은 영적 교감을 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며, 소수의 인원에게 목회자가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하는 사역이다. 기계적 생산론이라는 의구심은 과도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하지만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질문이 있었다. 제자훈련이 오정현 목사의 주장대로 종교개혁자들의 교회론에 기반한 사역이라면, 개혁주의를 추구하는 교회에서 제자훈련 사역이 보편적으로 수용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제자훈련의 개혁주의 신학적 토대가 잘 소개되지 않은 탓인가? 아니면 개혁주의적 관점에서 제자훈련을 수용할 수 없는 분명한 이유가 있기 때문인가? 필자는 해소되지 않은 질문을 안은 채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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