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 전경)
(사진: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 전경)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 셋째날: 제자도

오정현 목사는 셋째 날 오전 시간 전부를 제자도를 강의하는데 할애했다. 그는 제자훈련이 확산되면서, 제재의 개념에 대해 다양한 이해가 등장했음에 주목한다. 이를 성경적으로 명확적으로 정립해야 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먼저 그는 목회철학은 목회전략을 도출한다고 강조했다. 교회론에 기반한 목회철학이 뿌리를 내리면, 목회철학에 걸맞는 목회전략이 자연스럽게 나온다는 것이다. 부흥의 방법론을 찾다가 뿌리 없이 나온 목회전략은 허깨비이며, 쉽게 흔들린다고 강조했다.

제자훈련의 목회철학을 구성하는 제자도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오목사는 예수님과 제자들의 관계의 특징에 주목한다. 당시 Greco-Roman 사회에서 제자들이 먼저 스승에 대한 소문을 듣고 찾아감으로서 제자와 스승의 관계가 형성되었다. 그러나 예수게서는 먼저 찾아가셔서 제자를 삼으시는 것이 독특힌 지점이라는 것이다. 당대의 인식과 정반대의 제자와 스승의 관계형성에 주목하면서, 이것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하나님이 인간을 먼저 찾으시는 것이 기독교만의 고유한 특징이며, 반면에 다른 종교는 인간이 신을 찾는다는 점이다.

이러한 제자도의 개념은 제자를 먼저 선택해서 키우는 것으로 나아간다고 설명했다. 이에 기반하여 제자도가 왜 목회전략인지를 설명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먼저 찾아오셔서 교회로 삼으시는 교회론과 목회철학은 먼저 찾아가서 제자를 삼는 목회전략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엘리트 위주의 기성품을 사용하는 에큐메니컬 운동은 결국 기대치에 미달했음을 거론한다. 이는 제자도에 기반한 목회전략이 아니었기 때문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오목사는 이에 멈추지 않고 제자도를 온전론으로 발전시킨다. 그는 복음서에서 등장하던 제자라는 용어가 서신서에서는 사용되지 않음에 주목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복음서는 유대인을 겨냥한 책이고, 서신서는 이방인을 염두에 둔 책이기 때문이다. 유대인에게는 제자라는 개념이 이방인에게는 제자 대신에 온전한 자의 개념으로 전달된다는 것이다. 이에 기반해서 오목사는 제자도는 온전한 자로 세우는 사역이라고 주장한다. 즉, 제자훈련은 단순한 성경공부나 부흥의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수님처럼 되고 예수처럼 온전해지는 것을 목표로 두는 사역이라는 것이다.  

요약하면, 제자도는 먼저 찾아가서 제자로 삼고 그리스도와 같은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온전한 자를 만드는 사역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이며, 교회의 본질에 부합한다는 주장이다.

 

(사진: 제자훈련지도자 세미나 전경2)
(사진: 제자훈련지도자 세미나 전경2)

 

셋째날(2): 제자훈련과 성령충만

점심 식사 후에 제자훈련의 실제 현장을 참관한 후에, 제자훈련과 성령충만이라는 강의가 이어졌다. 오정현 목사는 성령충만을 성경에서 크게 2가지로 분류한다. 먼저 능력과 은사로 평가되는 성령충만의 개념이다. 이는 사역적, 외적인 충만으로서 단기적인 충만이다. 그리고 인격과 삶으로 평가되는 성령충만의 개념을 들고 나온다. 내적 충만의 차원으로서 장기간에 걸쳐서 온전하게 되는 성령충만이 있다는 것이다.

제자훈련은 두 번째 차원이 강조된 사역이라고 주장한다. 앞서 살펴본 바처럼, 제자훈련은 온전한 자로 세우는 사역으로서 장기간 동안 말씀으로 변화 시켜가는 사역이기에 두 번째 성령충만과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제자훈련은 성령충만과 영성이 약하다는 것은 오해라고 해명한다. 성령충만의 다른 차원이 강조될 뿐, 제자훈련은 본질적으로 성령충만을 지향하는 사역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셋째날 마지막 강의는 제자훈련 교재 가이드와 귀납적 성경연구의 실제를 박주성 목사가 강의했다. 제자훈련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상당히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강의였다.

 

넷째날: 다양한 강사들의 강의

넷째날은 오정현 목사는 강의를 하지 않았다. 대신에 다양한 강사들이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다. 먼저 27살부터 70살이 다 될 때까지 제자훈련 사역에 모든 것을 쏟았던 강명옥 전도사가 강사로 나섰다. 처녀시절 옥한흠 목사를 만나 시작된 제자훈련 사역에서 느꼈던 점과 간증들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제자훈련을 지도하는 이의 마인드는 어떠해야 하는지에 집중된 강의였다.

이어서 김대순 선교사는 제자훈련과 선교에 대해서, 윤난영 사모(오정현 목사 부인)는 제자훈련과 영성형성, 박주성 목사는 제자훈련의 접목과정과 실행지침에 대해서 강의했다. 오기원 목사가 다음세대의 제자훈련에 대해서 강의한 후에 지역별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모임 시간을 가졌다. 각 지역마다 제자훈련 사역으로 목회를 하고 있는 현직 담임목사들과 수강생들을 연결시켜서 질의응답을 가지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제자훈련지도자 세미나 전경3)
(사진: 제자훈련지도자 세미나 전경3)

 

나가면서

넷째날을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제자훈련은 신학적 토대가 아주 튼튼한 사역임을 느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본질에 충실하고자 한 사역이라는 점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의문은 처음부터 이러한 튼튼한 신학적 토대에서 제자훈련 사역이 시작된 것인가, 아니면 먼저 시작된 제자훈련 위에 신학적 근거들이 추가된 것인가 하는 점이다. 만일 전자의 경우라면 제자훈련은 함부로 부정적인 평가를 할 수 없는 차원 높은 신학적 사역이며, 후자의 경우라면 제자훈련을 변호하기 위해서 뒤늦게 구성된 신학적 작업이기에 끼워 맞추기식 신학적 작업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자 중에 어느 쪽을 택할지는 독자의 몫에 맡긴다.

 

CAL 세미나 홍보 자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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