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콥을 심각한 이단성 단체로 규정한 고신 71회 총회 전경)
(인터콥을 심각한 이단성 단체로 규정한 고신 71회 총회 전경)

 

서론

고신선교위원회에서는 이미 인터콥이 선교에 유해하다는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여러 교단에 지적을 받은 인터콥은 2011년 신학 매뉴얼을 만들어서 발표했다. 신학 매뉴얼을 통해서 공식적으로는 1974년 로잔언약과 웨스터민스터 신앙고백을 자신들의 선교와 신앙고백의 기초로 삼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콥 대표인 최바울 목사의 사상과 선교방법론에 대한 의구심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그 결과 합신교단은 심각한 이단적 요소들이 있어 참여금지 및 교류금지 청원을 하였으며,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는 최바울 목사의 신학적 사상에 변화가 없다는 보고서를 발행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는 교단적 차원에서 인터콥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인터콥의 신학적, 선교사상적 연구를 실시했다.

 

1. 신학사상에 대한 비판

최바울 목사의 신학 사상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이원론적 세계관이다. 그의 이단성 여부를 조사한 보고서들은 대부분 이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 세상을 하나님과 사탄의 전쟁이 진행되는 무대로 보는 이원론적 오류가 문제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최바울 목사는 하나님과 사탄의 대립적 관계는 헬라적 이원론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서 예수 그리스도나 바울의 가르침에 근거한 성경적 세계관이라고 변론했다. 개혁주의자들도 이와 같은 관점을 견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견해는 이원론이 아니라 이분법적 대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다가 사탄은 하나님과 동등한 세력이 아니며, 하나님의 허용 한도 내에서 활동한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최목사에 대한 신학적 의구심은 지워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인간 창조를 하나님과 사탄의 싸움에서 사망권세를 잡은 마귀를 없애기 위한 목적을 이루기 위한 사역이라고 해석하기 때문이다. 인간 창조 이전에 하나님과 사탄의 영적 대결 구도가 있었고, 사탄에게 승리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것이다.

구속 사역도 이와 유사한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 육체로 오셨는데, 이는 육체를 가진 인간계에서 사단과 싸우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사탄이 육체의 형태로 나타난 것을 대응하기 위하여 성육신하셨다는 주장이다. 결국 최목사는 이 우주를 신들의 전쟁 무대로 보고 선한 신이 악한 신을 무찌르기 위한 전략적 방편으로 창조와 구속을 이해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는 점을 본 보고서는 지적한다.

본 보고서는 하나님의 주권과 나라와 대립되는 사탄의 주권과 나라가 존재한다는 근본적인 사고 틀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주장은 우주를 신들의 전쟁으로 보는 이교적 세계관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사탄의 주권을 하나님의 주권과 상응하는 것으로 보는 한, 하나님의 주권의 절대성과 유일성은 치명타를 입게 된다.

최목사는 개혁주의자들도 자신과 동일한 관점을 가진다고 주장하는데, 본 보고서는 그러한 최목사의 주장도 파훼한다. 개혁주의자들이 사탄의 왕국이라는 표현을 종종 사용하는데, 이는 하나님 나라에 대응하는 또 다른 나라를 의미하지 않음을 지적한다. 다만 하나님 나라 안에서 하나님의 통치에 반벽하는 무리 위에 사탄이 왕노릇 한다는 차원에서 그렇게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어서 보고서는 성경은 삼위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탄을 겨냥하지 않음을 밝힌다.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하고 반역하는 인간에게 초점이 맞춰지 있다면서, 그러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함이라고 명확하게 밝힌다. 이원론적 사고에서 하나님의 구속 사역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안에서 하나님을 따르지 아니하는 인간들을 구원하기 위함이라는 주장이다.

Back to Jerusalem도 이러한 관점에서 비판한다. 최목사는 하나님과 사탄의 영적 전쟁의 중심과 정점이 예루살렘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하나님의 역사는 예루살렘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차원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결국 인터콥의 가장 중요한 구호 중 하나 역시 이단적 가르침에 기반하고 있다고 결론 내린다.

 

2. 평신도 사역의 문제점

인터콥은 평신도 중심의 사역이기에 기성 교회의 지도를 따르지 않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한다. 인터콥에 속한 이들이 다른 성도들과 융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기성교회의 제도와 치리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교회 내에서 인터콥 선교활동에 참여 시키려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인터콥의 선교관에 동의하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간의 구분을 만든다. 이는 교회 내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인터콥이 교회 내에서 일으키는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인터콥에 참여하는 자들은 교회보다 우선순위를 인터콥에 두기 때문에 교회의 모임과 행사를 소홀히 여기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교회 내에서 잘 융화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특히 인터콥이 파송하는 장기선교팀은 파송교회의 교리나 교회질서에 맞지 않는 사역을 한다는 것이다. 이슬람권을 주 무대로 삼기 때문에, 상황적으로 가정교회와 같은 형태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회중교회의 모습을 띄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리고 교회가 소규모이기에 전임사역자를 둘 수 없기에 평신도 중에 지도자를 세워 교회를 이끌어 가는 것도 또한 문제 없다. 문제는 인터콥이 파송한 평신도 선교사가 현지에서 설교도 하고 성례도 집전한다는 것이다. 평신도의 신분으로 목회자에게만 허락된 사역을 하면서, 파송교회의 교리나 교회질서와 어긋난다.

인터콥의 선교사들이 현지에서 목회자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파송교회와의 충분한 소통이 필요하고, 교회의 지도를 받아야 함을 강조한다. 나아가서 목사 안수를 받은 후에 현지 사역을 할 수도 있음을 지적한다. 필자의 관점에서 보고서거 파송교회의 교리와 질서에 맞지 않는 사역 형태를 지적하는 이유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선교사와 파송교회의 장기적인 협력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고신 71회 총회 전경 2)
(고신 71회 총회 전경 2)

 

3. 선교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점

인터콥은 청년 학생들을 학생 선교팀이나 장기 선교팀이 사역하고 있는 곳으로 보내어 2-3주 정도 선교현장을 경험하도록 한다. 문제는 주 무대가 이슬람권이다보니 문화적으로 예민하고 섬세한 준비가 되어야 하며, 현지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경험이 없는 청년 학생들이 벌어질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처할 기본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문제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리고 인터콥은 학생 선교팀을 구성하여 8개월 내지 1년 동안 선교현장에 가서 선교할 학생 선교사들을 선발한다. 젊은만큼 열정을 가지고 도전적으로 사역한다. 그러나 이슬람권에서 직접적이고 도전적인 전도는 문제를 쉽게 유발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그런 문제들은 현지 그리스도인들과 선교사들에게 심각한 어려움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콥의 학생선교팀은 현지 선교사들과 그리스도인들이 처한 입장과 상황을 더 깊이 이해하고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짚는다.

 

결론

인터콥의 신학 사상과 선교 방법론을 검토하면서, 보고서는 최바울 목사의 신학적 이단성과 선교 방법론의 급진성을 지적한다. 이에 기반하여 교회와 선교현장에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총회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 내린다. 이러한 문제점을 고려하여 합신교단은 2022년 주요교단 최초로 인터콥을 이단으로 규정했다. 고신교단 역시 이러한 문제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202171회 총회에서 인터콥에 대해 심각한 이단성이 있는 불건전한 단체로 규정하고 참여 금지 및 교류 금지를 재확인했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