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병원 공식 설립일은 1951년 6월 21일로 보는 것이 타당

장기려 의사 초대원장 임명은 사실

초기 복음병원 설립에 지대한 역할을 한 고(故) 전영창 선생과 그 가족에 대한 따뜻한 격려 필요

 

2022년에 열렸던 예장고신 제 72회 총회에서 3개 노회가 고신대학교 복음병원(병원장 오경승)의 역사를 바로잡아 달라고 안건을 올렸다.

안건은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연혁 가운데 설립자, 설립일, 초대원장에 관한 내용을 수정해 달라는 청원이다. 구체적으로 ▶복음병원 설립자는 장기려에서 전영창으로, ▶설립일은 1951년 6월 21일에서 1951년 1월 15일로, ▶초대원장도 장기려에서 차봉덕으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고신대 복음병원 전경
고신대 복음병원 전경

이에 대해 고신총회는 학교법인 이사회에 맡겨 1년간 연구하여 차기 총회에 보고하기로 "가결했다.

가결에 따라 고신대 학교법인 이사회(이사장 유연수 목사)는 오는 9월 19일(화) 오후 3시 ~ 9월 22일(금)까지 고려신학대학원 대강당(천안시 동남구 충절로 535-31)에 열릴 제73회 고신총회에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연혁(설립자, 설립일, 초대원장)수정 청원 건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설립자: 복음병원은 미국에서 귀국한 전영창 선생이 중심이 되고 한상동 목사와 장기려 박사가 동역하여 설립한 것이라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2. 설립일: 1951621일에 행정을 정비하고 그 날을 진료소 공식 설립일로 규정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3. 초대원장: 초기 인사자료 사령원부"제61951.7.2. 원장에 임함 의사 장기려"로 분명히 기록되어 있으므로 장기려 의사가 초대원장으로 임명되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래 고신대 학교법인 이사회 보고서 전문.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연혁(설립자, 설립일, 초대원장) 수정 청원 건

학교법인 이사회 보고 :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연혁(설립자, 설립일, 초대원장)수정 청원 건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보고합니다.

70여 년이 지난 역사의 실체를 밝히는 것은 여러 어려움이 상존하나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회에서는 복음병원 연혁 수정 위원회’(5)를 구성하여 4차례 모임을 통해 복음병원 사 령원부, 3영도교회 당회록, 경남노회 역사자료집 및 여러 서적 및 출판물을 검토하고, 고신의 원로 및 학자, 복음병원 관계자들의 연구발표 및 면담을 통하여 설립자, 설립일 그리고 초대원장에 대해 아래와 같이 보고를 드립니다(면담자 : 조긍천 목사, 정수생 목사, 이상규 교수, 정남환 교수, 오경승 병원장, 김영대 원목실장).

1. 설립자의 건

현재 복음병원 연혁에 ‘1951. 1. 대한기독교 경남구제회 조직(대표:전영창)’으로만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설립자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현재 없습니다.

경남노회 역사자료집(1916-2010)에 있는 제54회 경남노회(1951.3.6.-8, 제일문창교회, 노회장 이약신 목사 서기 박손혁 목사)의 결정 사항 24(70페이지)에 보면 대한기독교 경남구 제회를 승인하고 각 교회는 연보하여 구제회(부산시 광복동 7. 고려신학교 내)로 보내 주시되 연보는 429일 주일 일제히 하여 주기로 함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 초기부터 경남구제회가 고신교회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시작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고신의료원 50년사에도 경남구제회 조직을 보면 위원장 송상석 목사, 총무 전영창 선생, 서기 겸 회계 김상도 목사, 한상동 목사, 박손혁 목사등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를 보면 당시 고려파 태동 시기에 교단이나 고려신학교 설립에 한상동 목사가 직접적인 관여를 한 것과 같이 경남기독교구제회의 조직과 복음진료소 설립에도 깊은 관련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고신의료원 50년사에 보면 복음병원 태동을 위한 설립동역자로 전영창 선생을 언급하면서 그는 국내의 여러 교단 중 고려파가 가장 올바른 신앙을 가졌다고 판단하여 한상동 목사를 위시하여 이약신 박손혁 오종덕 목사와 안용준 선생과 함께 경남구제위위회를 구성하였다’(64)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설립동역자란 제목 아래 장기려 박사(초대병원장), 전영창 선생(대한기독교경남구제회 대표), 한상동 목사(2, 4대 이사장)’라는 3인의 사진이 첨부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누구도 전영창 선생이 대한기독교경남구제회의 대표이며, 복음병원 설립자라는 사실을 부정한 일은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하여 보면 복음병원은 미국에서 귀국한 전영창 선생이 중심이 되고 한상동 목사와 장기려 박사가 동역하여 설립한 것이라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2. 설립일의 건

현재 복음병원 연혁에는 ‘1951.1. 대한기독교경남구제회 설립(대표 전영창)’으로 되어 있고, ‘1951.6.21. 복음진료소 개설(부산시 남항동 246. 3영도교회 내, 직원 3)’으로 기록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근거로 복음병원은 매년 621일을 복음병원 설립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여러 자료를 참고해 볼 때 전영창 선생이 미국 유학 중 6·25전쟁의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 한 날이 195119일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1951115일에 대한기독교 경남구제회를 조직하여 구제사역을 시작한 것도 사실로 보입니다.

그런데 귀국한 날(1951.1.9)로부터 불과 6일 후 1951.1.15에 경남구제회와 복음진료소를 함께 시작했다는 것은 시간상, 여건상 많은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여러 자료에 의하면 전영창 선생이 귀국하여 미국에서 모금해 온 5천 불로 처음에는 항생제를 구입하여 피난민들에게 나누어 주고자 했다가 유엔원조사령부 의료지원단 구호단장 넬슨의 조언을 받아 병원 설립 계획을 세우고 의사 차봉덕과 함께 진료소를 시작했다고 말하는데, 이것을 보아도 경남구제회와 복음진료소를 동시에 시작했다는 주장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당시 복음진료소가 시작되었던 장소인 제3영도교회 초기 당회록(1954.1-1972.7) 앞에 기록되어 있는3영도교회 창립사에 의하면 주후 195136일 마산에서 개최한 제54회 경남노회에서 제3영도교회로 인가받았고 동년 323일부터 예배당 공사를 시작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거기에 보면 ‘5월 하순에 마루를 놓고 63일 주일부터 예배를 보고 9월 중순에 공사를 필하기로 되었다. 때마침 경남구제회에서 복음병원을 무료로 개업하게 됨에 장소가 없었으므로 본교회의 가설교회를 임시로 빌려드리기로 하여 621일부터 개업하였고라고 기록한 것을 보면 1951.1.15에 제3영도교회에서 구제회와 진료소를 함께 시작했다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여기에 분명히 1951.6.21에 개업하였다고 적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현재 복음병원 인사과에 보관되어 있는 초기 인사자료 주후 1951년 이후 사령원부에 보면 최초 발령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1951.6.21. 총무 전영창, 의사 차봉덕, 간호원 김재명, 운전사 김정일, 시험실근무 어재선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내용을 종합해 볼 때, 1951621일 이전에도 임시로 진료를 시작하였을 수도 있으나 복음병원 사령원부와 제3영도교회 당회록 등 많은 자료에 따르면 1951621일에 행정을 정비하고 그 날을 진료소 공식 설립일로 규정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3. 초대원장의 건

여러 자료들을 보면 복음진료소에서 진료를 시작한 첫 의사는 분명 차봉덕입니다. 당시 인사자료 복음병원 사령원부에도 21951.6.21. 의사에 임함 의사 차봉덕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차봉덕은 진료의사로 임명되었고, 그 어디에도 원장으로 간주하거나 임명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초기 인사자료 사령원부61951.7.2. 원장에 임함 의사 장기려로 분명히 기록되어 있으므로 장기려 의사가 초대원장으로 임명되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4. 결언 및 건의사항

금번 복음병원 연혁 수정 청원 건을 다루면서 역사의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는 것을 다시 절감하였습니다. 또한 고신총회의 태동기에 구제회와 병원이 설립되었다는 것 은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며 동시에 하나님이 우리 총회에 주신 큰 사명이라 여겨집니다. 위의 보고내용은 지금까지의 공식 자료들을 중심으로 내린 결론이며 차후 더 분명한 근거가 있다면 보완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마지막으로 초기 복음병원의 설립에 지대한 역할을 한 고() 전영창 선생과 그 가족에 대한 고신총회 차원의 따뜻한 격려가 있기를 바라며 이를 건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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