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어느 대학 건물에 올려진 레인보우 깃발/ 사진@김대진
영국 어느 대학 건물에 올려진 레인보우 깃발/ 사진@김대진

동성애 문제는 이미 서구 학계와 사회에선 다 정리된 문제라 어렵습니다.” 외국 유학이나 이민 목회 등의 경험을 가진 분들에게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 질문하면 돌아오는 답변 가운에 하나이다. 젠더 이념에 반대하지만, 동성애 합법화 등의 문제는 이제 시간문제이지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문제 아니냐?’는 취지의 반응이다.

얼마 전 영국을 방문했을 때 레인보우 깃발이 휘날리는 대학 건물과 예배당을 보면서 한국의 동성혼 합법화 문제도 정말 시간문제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취재를 통해 이런 생각들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먼저 이에 관해 밀도 있는 취재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했으나 자세하게 소개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독자들의 양해를 구한다. 취재원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였음을 밝힌다.

영국 대학의 특성상 상부 조직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자칫 잘못하면 고소당할 뿐 아니라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에세이 형식으로 보고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소위 차별금지법이 통과된 나라의 현실을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다.

사진에 나오는 동성애 지지의 뜻을 담은 레인보우 깃발을 달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초를 당하는 기관들이 있었다. 어떤 기관은 대학 당국으로부터 쫓겨나기도 했고 쫓겨날 것을 걱정해야 하는 기관들도 있었다. 동성애 문제에 관해서는 학문의 자유는커녕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라는 스위치도 꺼버린 듯한 느낌이었다.

구체적인 반대 성명이나 행동도 아니고 동성애 주간에 단지 동성애 깃발을 달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학가에서 교묘하게 왕따 당하는 분위기였다. 영국 현지 취재에 응한 많은 분들이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하고 있었고, 몇몇 학자들도 학자의 양심상 동성애를 지지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이런 내용을 공개적으로 표현하면 큰 문제가 되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기자는 말 그대로 전체주의적 억압의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신사참배 안 한다는 이유로 핍박받은 신앙의 선배들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얼마 전 전국 신학대학교수들이 대다수 국민을 범법자로 만들어 역차별하게 될 전체주의적 차별금지법(56, 57)의 제정을 반대한다.”고 성명을 냈다(관련기사 참조). 이 성명서의 내용대로 차금법이 통과되면 우리도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전체주의 시대를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감사한 일은 영국의 대학들 가운데에서도 학문과 신앙의 양심을 따라 동성애 지지를 철회하고 성경적 입장을 표명하려는 움직임이 저변에서 조금씩 나타나고 있었다. 하나님을 아는 성도들은 동성애 옹호 신학교를 불신하게 되고 그런 신학교는 점점 쇠퇴한다는 것을 영국 신학교들이 체감하고 있는 듯하다. 이번 취재를 통해서 동성혼 합법화 문제는 반드시 막아 내야 할 일이고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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