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마운틴의 세자매봉 전망대에서
블루마운틴의 세자매봉 전망대에서

호주의 밤은 추웠다.

집의 벽은 적벽돌 한 장에 실내는 시멘트 보드 위에 페인트칠 된 것이 전부이다.

이곳에 온 둘째 날은 영상 4도까지 내려가 코끝이 시리고 어깨가 차가워 밤에 잠을 몇 번이나 깼다.

이곳 호주의 주택들은 대부분의 건물들이 이렇게 지어져 있다.

지금 이곳은 가을이라고 하는데 한겨울이 되어도 영상의 기온에 낮 온도는 평균 17도 정도를 유지하기에 난방은 가정 형편에 따라 히터를 사용하는 것 같다.

이곳 센터와 청년들의 공동체 집은 전기세 부담으로 인하여 모두가 난방이 안 되는 방의 추위를 고스란히 맞으며 생활하는듯하다.

따뜻한 온돌이 있는 우리 집 안방이 생각나는 밤이었다.

너무 추워서 전기담요 위쪽 어깨 부분에 김선 교사가 준 전기 찜질기까지 펴고 아내와 함께 누웠다.

유칼립투스나무와 블루마운틴의 명소인 세자매봉
유칼립투스나무와 블루마운틴의 명소인 세자매봉

2023528(토요일)

김 선교사는 우리 부부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곳이 있다며 첫째 날부터 이야기하던 블루마운틴에 가자고 했다.

시드니 근교인 이곳에서 블루마운틴까지는 약 1시간 20분 걸렸다.

블루마운틴이라 불리는 이유는 90여 종이 넘는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증발된 유액 사이로 햇빛이 통과하면서 푸른빛을 반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밥 먹는 시간도 아껴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사서 차 안에서 먹었다.

블루마운틴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그런데 너무도 다양한 인종들이다.

호주는 이민정책으로 인해 다인종 국가가 된 것 같다.

가장 많이 눈에 띄는 이들은 인도인들이다. 그리고 이슬람 쪽 사람들도 꽤 많다. 터번을 쓰고 다니는 이들도 보인다.

일본 사람들은 잘 보이지 않지만, 호주 거리에 가장 많은 것은 일본 도요타 차량이다. 거의 대부분의 차량이 일본산이다. 간혹 현대 차 로고가 보이기도 했다.

중국의 영향력은 상당한듯하다. 호주 시내의 많은 곳에서 한자 안내판을 볼 수 있다. 중국인들은 이민의 역사가 오래되었는지 2세대들이 거의 호주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를 잡은 듯하다.

유칼립투스나무와 블루마운틴
유칼립투스나무와 블루마운틴

블루마운틴은 기대와는 달리 우리에게 그리 큰 감동을 주지는 못했다.

시간이 없어 잠시 두 가지 탈것만 타보고 데크 길을 십여 분 걸어 본 것이 전부였다.

마치 한라산 정상을 차를 타고 다녀온 느낌이다.

다음에 다시 온다면 이곳에서 며칠을 보내면서 지내볼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카야마로 향했다.

우리 일행과는 달리 센터의 모든 이들은 오늘 아침 카야마(Kiama)로 출발을 했다.

여름에는 블루마운틴에서, 그리고 겨울에는 이곳 카야마에서 지낸다고 했다. 그 이유를 물으니 해변이 있는 이곳에 여름에 청년들이 오면 다 벗고 다니기에 시험(?)에 든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청년들은 그곳까지 약 2시간 정도 걸리는 기차를 타고 떠났고 우리 부부는 김선 교사와 함께 짐을 싣고 떠났다.

카야마 가기전 울릉공 공원에서
카야마 가기전 울릉공 공원에서
카야마 가기전 울릉공 공원에서
카야마 가기전 울릉공 공원에서

카야마는 시드니에서 남동쪽으로 가다가 울릉공에서 이십여 분을 더 내려가면 있는 해변 휴양지이다.

김선 교사는 공동체 식구들을 데리고 이곳에서 23일간의 캠프를 매년 한다고 했다.

생활에 지친 청년들을 위로하고 영육 간에 재충전의 시간을 마련하는 취지라고 했다.

수양회 첫날 저녁, 카야마 호주장로교회를 빌려 630분부터 찬양으로 모임을 시작했다.

고풍스러운 호주교회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지나 들려오는 청년들의 찬양 소리는 참 아름다웠다.

카야마 호주장로교회에서
카야마 호주장로교회에서

7, 김선 교사의 사회와 기도 후에 청년들을 위해 결혼을 주제로 내가 한 시간 정도 강의를 했다.

그들 중에 이제 이곳에 온 지 10년이 되어가는 리더들도 있다고 했다.

나이를 물으니 서른셋, 서른하나라고 말한다.

그들이 하나님께서 정하신 배필을 만나 김선 교사의 사역에 더욱 굳건한 동역자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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