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호주장로교회 성도들과 함께 예배드린 후, 11시 낮 예배를 청년들과 함께 다시 드리는 시간에 설교자로 강단에 섰다.

청년들의 빛나는 눈동자를 보며 그들이 외롭고 힘든 호주에서의 홀로서기를 연습하는 생활 속에서 그리스도의 사랑 가운데 굳게 서기를 당부했다.

함께 서로를 향한 위로와 찬양과 기도를 나누고 나니 11시에 시작한 예배가 어느덧 오후 2시 반이 되었다.

세 시 반이 되어서야 김선 교사 부부와 함께 늦은 아침 겸 점심을 클럽에서 먹었다.

관광지인 이곳 카야마에는 클럽들이 있어서 회원제로 운영이 되고 있기에 김 선교사의 아들 충만이가 부랴부랴 회원가입을 하고 함께 식탁에 앉았다.

클럽에서는 여러 가지가 함께 운영되고 있었는데 한쪽에서는 호주식 미식축구를 보는 이들의 탄성이 간간이 터져 나온다.

카야마의 무지개
카야마의 무지개

나이 드신 여성들도 삼삼오오 모여 식사와 교제를 나누는 모습도 보인다.

어제 저녁에는 한국의 나이트클럽에 못지않은 엄청난 음악 소리가 꽝꽝거리는 곳이 있었는데 바로 이곳이었다.

오랜만에 맥도날드를 벗어나 제대로 된 음식을 먹었다

나는 양고기를 시켰는데 전혀 냄새도 나지 않고 소고기보다 나았다.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향하는데 굵지 않은 빗방울이 햇볕이 내리는데도 바람에 부딪혀 내려왔다.

갑자기 바다 쪽 하늘에 무지개가 섰다.

교회를 지나 건물들이 없는 해안 쪽으로 나가니 선명한 쌍무지개가 바다 수평선을 배경으로 걸려 있다.

부서지는 파도와 무지개를 배경으로 그렇게 한참을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예전에 온천교회 청년대학부 학생들과 의령에서 우리 마을 전도를 마치고 교회로 들어서던 날 이런 쌍무지개가 우리 덕암교회 뒤로 떠올랐었는데 그날이 연상되었다.

오늘 떠오른 무지개는 지금까지 보아온 무지개 중 가장 선명해서 눈앞에 그려놓은 듯 바닷물 위에 까지, 그 빛이 반사되었다.

부로우 호울에서 아내와 한진경 사모
부로우 호울에서 아내와 한진경 사모

이곳 카야마는 브로우 홀(The blow hole)로 유명한 곳이다.

해안 바위 사이로 난 구멍으로 밀려오는 파도가 부딪혀 올 때, 불어 나오는 소리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듯하다.

오늘은 어제보다 blow hole의 물기둥도 힘차게 솟구친다.

예전에 이곳을 다녀간 친구는 꽤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었는데 사진 한 장 제대로 찍지 못했다고 했는데 나는 이곳에서 떠오른 무지개까지 누리며 마음껏 사진을 찍었다.

브로우 홀(The blow hole)
브로우 홀(The blow hole)

카야마 인근에 늘어서 있는 소나무과에 속한 나무들은 그 기상과 잎이 장관이다.

아라우카리아(Araucaria, Australian Pine)라고 하는 호주산 삼나무인데 꽃말을 찾아보니 웅대, 너를 위해살다라고 적혀있다.

그 이름답게 참으로 웅대하고 멋진 나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회화나무를 곧은 기상이 서려 있다고 하여 선비나무라고 부르며 예전에 아들을 낳으면 집에 회화나무를 심어 자녀가 잘되기를 기원했다고 하는데 아라우카리아의 모습은 호주의 격을 수목을 통하여 깊이 느끼게 해 주었다.

아라우카리아(Araucaria, Australian Pine)라고 하는 호주산 삼나무의 웅대한 모습
아라우카리아(Araucaria, Australian Pine)라고 하는 호주산 삼나무의 웅대한 모습

우리나라 소나무는 솔잎이 작은 반면 이곳은 잎들이 긴 손가락처럼 부채처럼 쭉쭉 뻗어있어 보기에도 시원하다.

굽은 나무도 하나 없어 그 모양과 기상이 참으로 보기에 좋았다.

저녁 시간 내내 해안가를 산책하며 바다와 나무 그리고 브로우 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김 선교사 부부는 내 사진을 보면서 자신들은 해마다 이곳에 와서 아이들 밥해주고 캐어한다고 이곳 풍경이 이렇게 좋은지 몰랐다고 말했다.

내가 찍은 사진들을 모두 김 선교사에게 카톡으로 나누어 주고 나니 한국에서 올 때 구입한 5기가의 데이터가 거의 다 소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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