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천국인 12월이 다가왔습니다. 반면 가장에게는 허리가 휘어지는 달이기도 합니다. 12월 6일 니콜라우스의 날과 12월 25일 성탄절, 1월 6일 주현절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 달에 세 번씩, 보통과 달리 특별한 선물을 마련해야 하는 것은 부모로서 무거운 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성탄절은 서방교회에서 기원한 절기로 서방 교회력은 부활절과 성탄절, 두 개의 절기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성탄절의 기원은 부활절보다 빠르지 않고 그 기원도 성경에 뿌리를 두고 있지 않습니다.
그 결과 성탄절은 수 세기를 거쳐 4세기 후반에 완성되었습니다. 성탄절이 공식적으로 교회 절기로 정해진 것은 313년 기독교가 공인되고 325년 니케아 공의회 이후인 354년 리베리우스 교황 때로 알려져 있습니다.
“황금의 입”으로 불리는 콘스탄티노플 대주교 크리소스톰은 388년 그의 설교에서 성탄절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크리스마스”란 라틴어 “그리스도 즉, 메시야”와 “미사” “예배”의 합성어로 “메시아의 탄생을 기념하는 예배”를 뜻 하지만 그럼에도 크리스마스”란 단어를 개신교와 동방교회에서는 “그리스도의 예배”로 로마교회는 “그리스도의 미사”로 번역하며 이해하고 있습니다.
성탄절 날짜가 12월 25일이 된 것에 대해서는 원래 12월 25일은 로마 태양신을 숭배하는 날이었지만,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되면서 12월 25일을 성탄절로 대치했다는 지배적인 견해에 대해 거의 일치하는 편입니다.
반면 주현절은 동방교회에서 기원한 절기로 서방교회의 성탄절 13일 후인 1월 6일에 성탄절로 지키고 있습니다. 최초의 주현절은 380년부터 동방교회 본산지 콘스탄티노플, 안디옥, 예루살렘 등에서 지킨 것으로 여러 자료들이 증거하고 있습니다.
380년 스페인 공의회는 “12월 17일부터 주현절인 1월 6일까지 반드시 교회에 출석해야 된다.”라는 기록물들이 남아 있습니다. 주현절이란 “신 현현, 주님이 나타난 날”이란 뜻으로 성육신하신 예수님께서 공식적으로 나타난 것을 뜻합니다.
주현절은 325년 니케아 신경을 채택했던 기독론의 교리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신성과 영원성을 가졌다는 성경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서방교회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출현한 때를 동방박사들이 경배한 것을 기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반면 동방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세례를 받으시는 때를 공적으로 세상에 출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431년 에베소 공의회 이후 432년부터 동방교회도 동일하게 12월 25일, 성탄절을 지키기로 결정하였으며 동시에 동방교회는 별도로 1월 6일 주현절로 지키고 있습니다.
즉 서방교회는 동방박사들의 경배를 통해 그리스도의 출현을 강조한다면 동방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세례받으신 사실을 통해 그리스도의 출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동, 서방교회는 동일하게 빛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경배와 찬양으로 맞이하고 있습니다.
성탄절과 주현절의 의미는 최고의 화가들, 레오나르도 다빈치, 보티첼리, 루벤스, 안젤리코, 지오토, 벨라스케스, 뒤러 그리고 렘브란트 등, 내놓으라 하는 유명한 화가들이 복음서를 배경으로 그린 “동방박사의 경배”의 그림에서 동일하게 그리스도께 예물을 드리고, 경배하는 것임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성탄절은 영어권에서 “메리 크리스마스”, 이탈리아에서는 “부옹 바딸리”, 프랑스에서는 “노엘”, 그리고 스페인에서는 “나비다드”로 불립니다. 모든 단어들은 동일하게 “그리스도가 세상에 오셨다.”란 의미가 핵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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