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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여인 / 조윤희 아롱진 꽃그늘 아래살랑살랑 나폴대며눈부신 봄날은열흘도 지나지 못할꽃 몸살에시름시름 앓아댄다 흩날려지는순정이겠냐마는대지 위에 드러누울 때그럼에도그대에게 홀렸는지그저아름다울 뿐이다 *사나래 치며 다가오는그대의 몸짓에발걸음조차 살가운이 봄날의 유혹이밉지 않다사랑스러운그대봄의 여인 너벚꽃이여 *사나래 : '천사의 날개'라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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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2024.04.2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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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바쁜 날. 오전에 82세 할머니 진료 후, 오후 2시경 고3 남학생 둘이 왔다. 둘 다 감기. 덩치가 좋은 학생. P00. "야구선수가?“ ”예“ 지난번 전도한 ”어린 투수의 꿈“이 생각났다. (하나님 시작합니다)"지난번에 너희 학교 투수가 와서 내한테서 이야기 듣고, “영원한 내 편” 을 만들고 갔는데, P00도 “영원한 내 편” 만들면 너무 좋은데 그래 볼래?“ ”--“ ”그분은 바로 하나님.P00, 교회 가 본 적 있나?“ ”어릴 때 친구 따라 가 본 적 있어요“ ”그렇구나“ ”그럼 하나님 이야기도 들어 봤겠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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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영
2024.04.1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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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환자 살던 마을은 특이하게 유채꽃이 길가에 가득합니다 어두운 밤길 유채꽃 불빛 삼아 얼굴 가리고 걷던 이들도 이젠 기억 속에서만 머물러 서 있습니다 벌 나비 어우러진 이른 뙤약볕 속에서 뭉툭한 손 마디하고툭 지게 악수하던 장로님 생각이 납니다 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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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2024.04.1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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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위한 기도 / 천헌옥아버지시여!양심 양심을 모을 때입니다 기뻐하심을 입은 자를선택하게 하옵소서아버지시여!일곱 집사 선택하듯삼백 일꾼 가려내게 하소서나라 위한 진짜 일꾼 세우소서아버지시여!거짓되고 불의한 자 아니라진실하고 정직한 자가그 문으로 들어가게 하소서아버지시여!작은 자의 기도를 들으시옵소서한국교회의 기도를 들으시옵소서4,10 그날, 기도의 응답을 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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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헌옥
2024.04.0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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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대지는 꽃으로 부활하는 것 같습니다.겨울에 앙상한 가지로 죽음을 경험한 나무들 마다 생명이 약동하면서 여러 가지 색깔로 꽃을 피우고땅속 깊이 움츠렸던 구근이나 씨앗들도 생명을 열고메말랐던 대지 위에 그림을 그리듯 꽃을 피웁니다.봄에도 꽃 피는 시기가 있고, 계절마다 질서에 따라꽃들이 피어나는데, 이 법칙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수국은 여름에 피는 꽃인데 겨울이 지는 가장자리,쌀쌀한 바람이 부는 언덕에서 꽃을 피웠습니다.지난해에 끝내 피우지 못한 봉오리로 남아 있다가마지막 안간힘을 다해 작은 꽃으로 피어났습니다.말라 없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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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24.03.3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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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해야 천국을 주겠다고 그분이 외칠 때믿으며, 믿으려고 모여든 군중은못 먹고, 병들고, 눈멀고, 다리 절며, 문둥병에앉은뱅이로 살아온 세상의 패잔병들 뿐하나님 말씀으로 떵떵거리며 잘살고 있던 배부른 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그리고 그들을 추종하던 무지한 무리들이로마 병정들을 꼬드겨 마침내그분을 십자가에 매달았지요.이천년이 지나서도 이 땅에서는 다시 천국을 외쳐야 하는데그분의 말씀으로 세상 지위를 누리는 목회자들과교회 중직자들 그리고 충실한 바리새인이 된 성도들그분의 말씀으로 그분을 십자가에 묶고말씀의 광채에 눈멀어 세상을 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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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호
2024.03.30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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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바쁜 오전. 지난번 엄마와 같이 내원했던 21세, 여학생 S00. 여러 증세들이 있어서 몇 가지 검사들을 시행했고, 오늘은 어지럼증 때문에 혈액순환 치료하고, 모발 검사하러 왔다. 그래서, “혈액 치료하니 좀 어떠냐?” 물었더니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마침 엄마의 기능의학 검사 결과가 앞에 있어서, 갑자기 그것을 S00에게도 다시 설명해 주고 싶어서, (아! 하나님!) 그 그림을 보여 주며 “사람은 영혼, 정신, 마음과 그를 둘러싸고 있는 흙집(육체)으로 되어 있고, 이 영혼과 마음이 육체를 다스리기 때문에, 육신의 질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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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영
2024.03.2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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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낚시 / 조윤희 가덕도를 다 잡을 것 같았는데날씨에 홀리고바다소리에 홀리고물고기는 못 잡고딴 사람 낚아올리는 것만 봄시롱부러워했던 토요일의 하루. 머리털 나고 처음 잡은 낚시대는바다와 놀라고 던져놓고는고동이라도 잡을라니씨알이 개미눈곱만 해서 포기~그래도 즐거운 하루였다. 바다는 늘 잔잔한 답을 안겨준다. 사진/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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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2024.03.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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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서 조금 한산한 오전 진료가 거의 끝나갈 무렵, 지난 10월 배가 아파서 장염으로 오셨던 62세, 여자 P00님이 다시 오셨다. 약 먹을 때는 좋았는데, 약 끊고 최근 한 달 반 정도부터 간헐적으로 계속 아파서, 지난번 남았던 약 먹고 좋아져서 다시 오셨다. 3월 말 외국 여행도 계획되어 있어서, 미리 낫게 하려고 오셨단다. (만성적이고, 증세 치료로 호전은 된다. 그럼 심리적인 문제?) 내가 물었다. “요즈음 신경 쓰는 일이나, 충격받은 일은 없었나요?” “외손자가 학교 안 가려 해서, 그 외손자 학교 보내려고 애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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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영
2024.03.13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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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으니 / 천헌옥입춘 지나자성급하게 꽃대를치켜드는 복수초눈은 덮여도 봄은 왔으니옷을 벗으라꽁꽁 싸맨 마음의꼭꼭 숨긴 양심의눈 덮였으나 봄은 왔으니성령의 봄비 내리거든죄악의 눈 녹아내리거든봄이 왔다 소리 지르라이미 성령의 봄이 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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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헌옥
2024.03.1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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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 천헌옥 지나간 자리에남은 흔적있기도 하고사라지기도 한다.사라진다고 없는 것은 아니다.뛰어가는 새의 흔적은일시적이지만 남는다.우리 지나온 자리 역시흔적을 남긴다.바울은 내 몸에예수의 흔적을 가졌다 했다.머리 속에는 지나온 흔적들이잔상처럼 남아있다.우리의 표정에도 살아온 흔적들이 새겨져 있다.어떤 흔적이 있는가?배가 지나간 자리나새가 날아간 자리는 잠시 후 없어진다.사람 흔적도 사라질 것이다.허나 흔적 없이 앞으로 나갈 수 없다.성도는 예수의 흔적을 가진 자이고또 그런 흔적을 남기는 자이다.거룩한 흔적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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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헌옥
2024.03.0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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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하도 해변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곳입니다.이곳을 지나게 되면 이태리 남부 해안 못지않습니다.에게해의 에메랄드 색깔도 보이고 짙푸른 파랑색과석양에는 황금빛으로 물든 바다를 볼 수도 있습니다.그런데 새벽에 나가면 지난밤에 밀려온 쓰레기로 해변이 더러워져, 용기 내어 수거하기도 했습니다.그러나 너무 많이 밀려와 역부족이라는 생각으로요즘은 지나쳐 버리지만 미안한 마음이 앞섭니다.자연과 바다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죄인이 됩니다.전 세계 바다에는 쓰레기 떼들이 곳곳에 널려있는데우리나라 면적의 16배가 되는 쓰레기 섬이 있습니다.그로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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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24.02.2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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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하루의 일과를 걷기 운동으로 끝낸다. 평균 1만 보 정도를 걷는 도심의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여러 가지 풍경과 일들을 만나는데, 돌발적인 일들도 많다. 이사를 했어도 걷는 길이 달라졌을 뿐 평소와 같이 걷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집 앞에서 매여 있는 개를 만났다. 덩치가 송아지만 한 큰 개다. 처음 그 개는 너무나 사납게 나를 보고 짖으며 금방이라도 달려들듯 한 태도를 보여 무섭기까지 하였다.개가 줄에 매여 있다는 것이 한가지 안심할 수 있는 일이었다. 다음날 그리고 또 다음날도 그 개는 여전한 태도로 나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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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닷
2024.02.24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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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아침. 오늘따라 환자가 조금 적어서 여유가 있는 때. 48세 여자 L00님이 오셨다. 지난번에 갑상선 때문에 진료의뢰서 받으러 왔는데, 이번에는 폐 질환 때문에 진료의뢰서 받으러 오셨다.아! 진료의뢰서를 두 장이나! 순간 그의 일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고단한 인생! (아! 하나님)내가 그에게 말했다. “L00님, 나는 L00님의 병을 치료하지만, L00님에게는 L00님의 육신의 병 뿐 아니라, L00님의 모든 것을 치료해 주실 나보다도 훨씬 더 좋은 한 분이 필요합니다” “그 사람이 누구예요? 아! 신앙 이야기하시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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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영
2024.02.2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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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가 피었다 하면 이는 곧 봄이 온 것입니다. 개나리는 참나리에 비해 덜 예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지만 사실은 지천에 깔려 있어 너무 많아 질이 떨어진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기도 합니다. 평소 많은 것을 좋아하면서도 숫자가 많다고 하여 가치가 떨어진 덤핑의 꽃(?)인 셈입니다.그에 비해 매화는 겨울의 눈 속에서 핀다 하여 설중매(雪中梅)라 부릅니다. 봄볕이 쏟아져 눈부신 하얀 백매화, 하얀 꽃에 푸른색이 섞인 청매화, 복숭아꽃처럼 붉은빛이 감도는 홍매화 꽃봉오리가 터져 나올 때가 되면 그 신비로움은 극치에 달합니다. 잎보다 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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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우
2024.02.2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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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안 교수와 하늘샘 목사(Ph.D. cand.)가 칼빈신학대학원 채플에서 개혁파 신학의 정체성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개혁교회를 섬기는 목사뿐만아니라 성도들도 꼭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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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닷
2024.02.0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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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Vision) / 천헌옥 네 안에정녕 꿈이 들었을 게다.꿈을 꾸고 있을 게다.봄을 키우고 있을 게다. 네 안에뽀얀 속살을 뽐내며향긋 향내 풍기는꿈들이 영글 게다. 꿈이있음에 행복하지.봄을 꿈꾸매 복이지.꿈이 봄을 불러온다지. 꿈이없는 사람, 없는 국민,없는 사회, 없는 정치,없는 신자, 없는 교회. 꽃도열매도 없다면짝에도 소용없어찍혀 불에 던져지리라. “꿈이 없는 백성은 망한다” Where there is no vision, the people perish. (Proverbs 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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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헌옥
2024.02.0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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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꽃잎에 새겨진 사연 / 김윤하 “동백꽃 꽃잎에 새겨진 사연 말 못 할 그 사연을 가슴에 안고….”이미자 씨의 동백 아가씨는 국민가요로 누구나 알고 있는 애절한 노래입니다.그 무슨 사연이 있었기에 붉은 동백을 멍이 들었다고 애절하게 노래했을까요?동백수목원에는 수십 년이 넘는 동백이붉은 냄새로 사연들을 내뱉고 있었습니다.동백은 밤에만 떨어지는 꽃으로 이곳에 귀향 온 자들은 집 안에 심지를 않습니다.밤새 목숨이 끝날 것 같은, 동백꽃의 사연을 알고 두려워하며 멀리했습니다.모두가 잠든 밤사이에 떨어지는 동백의숨겨진 그 사연은 과연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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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24.01.2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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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초순, 갑자기 이강민 목사님이 랍비기술학교 교육에 나를 초대하셨다. 장소는 인천 서구 보듬고 158 공존 B 102호, 온누리에 JCM 교육장이 있는 센터였다. 갑작스러운 스케줄로 모든 일을 뒤로하고 1월 5일~19일까지 한 주간을 ‘에어컨 교육’을 받았다.사실 나는 농어촌 교회나 사택 수리를 할 때면 언제나 에어컨으로 인해 곤란을 겪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한 번쯤은 에어컨에 대해 알아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참석하게 되었다.내가 이강민 목사님을 처음 만나게 된 것은 20여 년 전이다. 어떤 연고로 알게 되었는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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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2024.01.2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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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오전의 좀 바빴던 진료가 끝나고, 오후는 좀 느긋하게 검사한 것 정리하고 있는데, 한 제약회사원이 새로운 약을 소개하러 들어 왔다. 그 약은 내가 몇 시간 전에 환자 보면서, 그런 약이 있으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 약인데, 부르고 대답하듯이 이 사원이 가지고 온 것이다. 그래도 나는 둔티처럼 검사 결과 정리하고 있다가, 순간, 반짝. (아! 하나님. 혹시 보내신 건가요?) 큰 소리로 그 사원을 찾았다. 마침, 바깥에 있었다. 오라고 해서, 물었다. “요사이 여러 군데 다니며, 내가 내 주인 노릇 하니까 힘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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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영
2024.01.23 0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