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목에도 꽃은 핀다/ 김기호(언약교회 담임목사, 시인) 때때로내 삶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막힌 듯 사방이 캄캄할 때사진 한 장에서 힘을 얻는다누군가가 죽어라고 베어버린 나무짧은 몸통만 남은 저 그루터기죽은 고목인줄 알았는데봄이 오면 저렇게힘차게 가지를 뻗어 올리고꽃을 피워 내는 저 괴목의 생명력은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인가?삶도 그와 같아서참고 인내하며소망을 포기하지 않을 때어느 봄날 가지를 뻗치고꽂 하나 피워올릴 터나도 그러리라고목에도 꽃은 핀다
사진에세이
김기호
2020.04.25 22:04
-
베네치아에 있는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과 곤도라입니다.이 성당은 1630년 흑사병으로 3분의 1이 몰살을 당한 후에 인간의 연약을알고 구원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1682년에 완공된 성당입니다.지금 코로나는 인간의 무력함을 깨닫고 하나님에게 나가게 만들었습니다.이태리는 코로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나라 중에 하나입니다베네치아는 관광객을 차단하고 배와 곤도라의 운행을 전면 통제했습니다.최근에 소식에 의하면 베네치아 해수면이 에머럴드 빛으로 변했다고 합니다.인간 문명이 편리하기는 하지만 자연은 그 동안 몸살을 앓았습니다.코로나가 오히려 자연에게는 쉼과 본래의 모습을 선물해 주었습니다.이제는 자연을 파괴하거나 함부로 대하지 말고 자연과 손을 잡
사진에세이
김윤하
2020.04.25 20:56
-
거경궁리 居敬窮理 /천헌옥 궁리가 커야 큰사람 된다. 어른들은 그렇게 말했다. 그래서 이런저런 궁리하다가 꾀만 늘었다. 거경궁리를 해야 하는 것이다. 마음을 경건하게 한 다음 이치를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바름을 좇을 수 있다. 꾀만 잔뜩 가진 사람들로 세상은 너무 어지럽다. 자고나면 거짓말인데 그래도 한다. 거경궁리가 절실한 때이다. 사람의 마음을 울리고 진정한 존경을 받을라치면 겸손히 엎드려
사진에세이
천헌옥
2020.04.23 23:26
-
내리는 비에 / 조윤희(김해중앙교회 집사) 바닥을 튕기며왔노라마중 나오라는봄비의 방문이꽤길어진다그 어느 메누구누구가어쩌고저쩌고비의 수다에잠자코귀 기울이던 금낭화가끔 끄덕대는 고갯짓에어느새나도 그 옆에 앉았다치맛자락 젖는 줄 모르고한참을 앉았더니그대 소식 하나 없고맘만 더 젖어간다 uni~☆
사진에세이
조윤희
2020.04.19 00:12
-
부활절 묵상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 박영수(덕암교회 담임목사) 늘 궁금해하던 성경 말씀이 있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다.“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꽃 한 송이 보다 못한 것이 인간의 역사요 삶이요 문화라니…. 참으로 인생은 보잘것없음을 느낀다. 왜 그런가? 무엇 때문에 솔로몬의 그 화려한 영화가 꽃 한 송이보다 못하단 말인가? 납득할 수가 없었다.며칠 전 등산을 하면서 산길을 걷고 있을 때였다. 기장 정관에 있는 아홉산을 올랐다가 내려가는 도중이었다. 망개꽃이 이제 막 피어나기 위해서 초록의 작은 꽃송이들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이렇게 외진 곳에, 아무도 보지 못하는 곳에서 신실하게 꽃
사진에세이
박영수
2020.04.12 12:12
-
포르투갈 파티마(Fatima) 광장에 세워진 십자가 / 안병만 목사(열방교회 담임) 고난 주간에,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면서,작년 여름 포르투갈 방문 시 파티마 성당 옆에 세워진대형 십자가를 본다. 온 인류가 져야 할 무서운 사형 틀,그 큰 십자가 위에 우리 주님 대신 매달리셨다.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럽고, 아프셨을까? 십자가 없이는 영광도 없다고 했는데….나는 왜 자꾸만 영광만 바랄까? 그 십자가 밑에서,슬퍼했던 여인들처럼 나도 그렇게 하고프다.십자가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면서부활의 그 날을 바라보면서...
사진에세이
안병만
2020.04.08 20:08
-
축 부활의 영광 / 福音시인:김경근 원로장로 갈보리산 골고다 언덕 꽃잎이 흩날리는 날 가슴을 후비던 슬픈 빗소리 무죄한 이를 올가미 씌워,그들은 승리를 自祝할 때‘다 이루었다’ 운명하신 주님성경을 응하게 하려하늘의 열두 영 千軍萬馬 보내지 않으셨네 부자의 새 묘실에 안장해군병들이 겹겹이 지켰건만그들의 권력으론 그를 가두지 못했네사망아~ 너희 쏘는 게 어데 있냐義의 핏자국 소리가 어둠 권세 꿰뚫어의와 진리는 승리하는 법,장사지낸바 사흘 만에무덤을 박차고 일어났으니과연, 부활이 없었다면인류 최대 사기꾼이요 거짓종교라대명천지에 어찌, 훼방 자가 없을쏘냐하늘 천둥소리에음부의 깊은 잠을 깨웠도다할렐루야
사진에세이
김경근
2020.04.06 22:40
-
혹독한 엄동설한의 겨울도 봄을 이기지 못하고아무리 고통스럽고 힘든 삶도세월을 이기지 못하고찬바람 눈보라가 불어도 때가 되면 꽃은 아름답게 피어나리라.잔혹한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도 부활의 새 아침을 맞이 하듯이 고통의 금요일이 지나면 영광의 주일이 다가오리라!코로나19로 인한 생존의 불안과 고통도 믿음으로 극복하고 반드시 승리하리라!
사진에세이
이청길
2020.04.06 22:25
-
나물 캐다가 / 조윤희(김해중앙교회 집사) 요즘처럼 풀떼기들이 반가울 때가또 있었나 싶게한손엔 카메라,또 한손에는 쬐끄만 칼을 들고일단은 간다.막상 나가면빈손으로 돌아오는 법이 없다.가지고 간 비닐뽕다리 안에그득히 채워진 쑥 냉이 망초...저녁 상 위에는그 풀떼기들이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다.가족들 앞에서오늘 내가 캤노라고 은근 뽐내면서한번이라도 더 먹으라 권할 때입 안으로 들어가는 나물들을 볼 때그제야 나는 수저를 든다.지나치면 모를 뻔한들풀의 변신에엄마가 주부가 봄웃음을 짓는다 uni~☆
사진에세이
조윤희
2020.04.04 11:36
-
교회가 함께 필 때입니다 / 김윤하 목사(참빛교회 원로) 천리포 수목원에서 보라색 크로커스 꽃 한 다발을 만났습니다.이른 봄꽃 중에 가장 화려하면서 청초한 꽃인데 색깔은 여럿입니다.크로커스는 대부분 한 송이로 피어나서 홀로 서 있는 꽃입니다.그 꽃이 한 송이씩 피어 있을 때에는 외롭게 느껴졌는데이렇게 함께 피어 있는 것을 보니 진한 향이 내 마음에 가득 찼습니다.지금 코로나로 많은 미자립 교회가 홀로서기가 힘들어졌습니다.교회라는 공동체가 흩어져 있지만, 교회는 홀로 피는 꽃이 아닙니다.이럴 때 고통 분담을 하면서 함께 피면 더 아름다운 향기를 풍길 것입니다. ▶김윤하 목사의 예그리나 바로가기
사진에세이
김윤하
2020.03.29 13:00
-
하루 / 오명숙(복음자리교회 권사, 시인) 매일 맞이하는 하루하루가언제나 비슷하게 여겨질지라도돌멩이 밑에서 삐죽이 나오는 새싹처럼그 날의 새로움을 깨닫게 하소서때로 지루한 것 같은 우리의 삶 속에하나님의 은혜가 가득차 있음을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게 하소서돌아올 탕자의 크나큰 용서보다맏아들이 누리던 평온한 일상이더 큰 행복임을 깨닫게 하소서매일매일 살면서 숨쉬 듯 느끼는 감사의 삶이천국으로 가는 여정임을 깨닫게 하소서때때로 만나는 아픔과 괴로움은천국가는 길에 부딪치는 돌멩이로 여기고기쁨으로 던져버리고 갈 수 있게 하소서주님이 하루가 바로 축복임을오늘도 새롭게 감사드립니다
사진에세이
오명숙
2020.03.28 08:32
-
엄마! 나 아파 하나님 아버지“엄마 나 아파”라는마지막 말을 남기고 떠난한 아들의 목소리가 귓가에 쟁쟁합니다. 정부의 긴급 대응시스템도강력한 행정조치도 최첨단 의료체계도그를 돕지 못했습니다.슬픔 당한 가족들을불쌍히 여기시고 위로해 주소서. 아버지 우리도 아픕니다죽어 나가는 백성들은 뒷전이고권력을 향해 잔을 높이 든정치인들 때문에 많이 아픕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라는 명분으로예배의 자리에 나가지 못해서 아픕니다.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바이러스로온 세계가 꽁꽁 묶여서 아프다고 아우성칩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아픕니다.세상은 아무
사진에세이
김대진
2020.03.23 09:34
-
봄이 봄이 아니다. /천헌옥 매화가 봄이라고 한다. 난 아니라고 말했다. 목련이 봄이라고 한다. 난 아니라고 우겼다. 봄인데 왜 기분이 나지 않은 걸까 따스한 햇볕이 찾아오는 날에도 난 두터운 겨울 점퍼를 고집했다. 길가에 민들레, 개나리 모두가 봄이라니 봄은 봄인가보다 그런데 봄인데 봄이 아니다. 코로나는 모든 이의 입에 마스크 채웠다. 봄인데도 봄이라고 말하지 못하게...........
사진에세이
천헌옥
2020.03.19 16:31
-
2020년의 봄 / 오명숙(복음자리교회 권사/ 시인) 2020년의 봄은 애처롭다 아지랭이 피어나며 새싹 올라오려 하는데마스크 속에 파묻힌 사람들은 조금도 설레지 않는다보이는 눈은 불안해 보이고보이지 않는 입은 웃지 않는다재채기마저 눈치를 보며 뒤돌아서서 힘겹게 한다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교인들은 교회에 가지 못한다그렇지만누구를 탓하지 않고서로 배려하며 꿋꿋하게 이겨나가는 사람들이 있기에무엇보다도 감당할 시험만 허락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믿기에이 봄이 가기 전에 마스크 벗고 활짝 웃을 그 날을 기대해 본다
사진에세이
오명숙
2020.03.14 21:40
-
열매가 없다 / 박영수(덕암교회 담임목사) 이른 아침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오시던 예수님께서 몹시 시장하셨습니다.마침 길가에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그곳으로 가셨습니다.하지만 주님은 그곳에서 잎사귀 외에는 ‘아무것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며칠 전, 마당에 있는 대추나무를 잘랐습니다.이 나무에 대한 나의 마음은 남달랐지요.부친께서 목회 70년 사역을 은퇴하시고 다시 개척하셔서 10여 년 지났을 무렵이었습니다.울산 대암댐 확장 공사로 인해 부친이 사시던 삼정리는 물에 잠기게 되었습니다.그곳에서 집 곁에 있는 대추나무를 기념으로 캐 와서 우리 집 마당에 심었습니다.몇 년 전부터 이 나무에서는 많은 대추가 열렸습니다.하지만 알도
사진에세이
박영수
2020.03.12 09:16
-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는잡을 수도 쫓을 수도 없는피하기도 쉽지 않은 살인마사회를 흐트러뜨리고가족을 가르고식탁을 쪼개고너와 나를 멀어지게 하는 분란자첨단 과학에 우쭐한 현대인들을마음껏 우롱하는 코로나 19 이대로 당할 수만 없어지극히 고전적인 방식으로입 가리고 코 막고 손 씻고사람 사람들 떼어놓아 보지만조롱하듯 앞서가는 질병 어떻게 세워진 나라어떻게 세운 교회어떻게 이룬 가족인데이대로 당할 수만 없다 우리 모두 손 씻고 마스크 쓰고서로 당분간 침 튀기지 않게 멀리하고악수대신 손 하트로대화대신 눈인사로이 어둠 묵살시켜 보자
사진에세이
정돈화
2020.03.07 12:11
-
봄날은 온다 / 정돈화(광혜교회 원로목사) 그리 춥지 않은 겨울이지만코로나 19로 갇혀 지낸 겨울어느새 입춘이 지나 경칩에 이르러온 땅이 기지개를 켜다 어수선한 겨울 동안에도매화나무는 일찍 꽃망울을 피우기 위해한파에도 쉼 없이 일하다뒤늦게 내리는 눈발 속에서도하나 둘 피어난다언 땅을 헤집고 솟구치는 수선화에도노란 사파이어 같은 꽃망울이 맺힌다 이렇게 하나님의 섭리는어김없이 봄날을 주시는데겨우내 움 추린 우리네 마음들도화사한 꽃처럼 피어나야 할 텐데 아직은 뒤늦게 몰아친 한파에 몸을 움츠리고기세가 꺽이지 않은코로나19로 인한 두려움에 자유롭지 못
사진에세이
정돈화
2020.03.07 12:02
-
행복할 나의 삼월로 /조윤희(김해중앙교회 집사) 직박구리 날아대며겨울의 울타리 넘어아지랑이 어깨 춤을 추며덩실덩실 다가오는산수유 꽃노랗고 환한 빛으로봄이 핍니다결빙의 언덕 뛰어넘어환희의 노래로눈부신 햇살 조각처럼가지마다 꽃 문 열어덩실덩실꽃 춤 추며곱게도 다가옵니다스물아홉 밤의 길을기다리고 기다렸던 시선이설레다가 설레며곱게 차려입은봄 결에게자리를 내어준 채새로 다가올 삼월로행복하겠습니다나의 그대와 함께
사진에세이
조윤희
2020.02.29 20:27
-
사랑 그리고 봄 / 정태호(수지 열방교회 장로, 시인) 사기도 아름다울 때가 있다사기답게 친다면사랑이 슬픈 것은 얼치기 사기를 당해서이다소 돼지는 어차피 잡아먹기 위해서 키우는 것인데사랑하면서 키운다는 게 말이 되는지개를 사랑하니까 잡아먹으면 안 된다는 말사실이라면 그 사랑사기 아니면 위선이지크기가 주먹만 한데 무게는 지구만하다고 말하면분명 사기라고 하겠지하나님 아닌 과학자라도 사실증명을 할 거면우리의 무지를 인정할건가벙글벙글 부푼 해파리 같은 시간들도거품 빼고 물기를 말리면홀라당 쪼그라드는 세상사수백 광년 거리도 한 치 사이 꿈 속봄이 바람타고 오지 않는다면 사기이겠지
사진에세이
정태호
2020.02.24 11:55
-
페스트 / 천헌옥 목사알베르트 까뮈의 소설현실이 되어 이 땅에피리 부는 남자에게끌려갈까 문들 꽁꽁 잠그고교회당도 안심 못돼극장도 가지 않아상점도 한산하긴택시도 손님이 무서워하루 사이수 십명이나 끌려갔단다.소식은 더욱 무섭게 하고다음 주 교회는 가야하나?재앙이다.재앙이다.하나님의 심판이다.모두가 주 맞을 준비나생방송에도 마스크가당연시 되고거리에는 하얀 입마개만동동 떠다닌다.
사진에세이
천헌옥
2020.02.22 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