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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선생님의 빨간 색연필은 항상 우리를 긴장하게 했습니다. 선생님은 국어 받아쓰기며 산수 점수를 줄 때 빨간 색연필로 채점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그린 동그라미와 작대기는 항상 우리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습니다. 요즘은 빨간 수성펜을 씁니다. 아니 아이들 정서를 생각해서 빨간 펜도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빨간 펜 선생님도 빨간 펜을 쓰지 않는 거지요.어느 날 청소년 쉼터 선생님이 붉은 수성펜으로 아이의 이름에 동그라미를 하고 또 하며 생각에 잠겨 있습니다. 이 아이가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멋진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지 않는 것이 안타깝고 안타까워서 어떻게 하면 이 아이를 도울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중학교 다니면서 한식 중식 요리사 자격증을 따고 당구도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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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6.03.24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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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가끔씩 “어휴 직장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이것저것 다 그만 두고 시골에 가서 조용히 농사나 지으면서 살고 싶어”라는 말을 할 때 마다 "농사일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해 보았습니까?"라고 대꾸해 주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농촌의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고, 농촌의 미자립 교회에서 첫 목회를 시작했기에 그곳이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어려운가를 몸으로 절절히 체험을 해 보았기 때문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옛날이나 지금이나 농촌교회를 잘 지켜야 합니다. 그 곳 마룻바닥을 통해서 신앙의 잔뼈가 굵어서 오늘날 도시교회에 일군이 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농촌이 옛날과는 달라서 이제는 시끌벅적하던 주일학생들도 거의 없어져 가고, 새벽기도회와 밤 예배 시간을 알리기 위해
일반칼럼
천석길
2016.03.2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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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기도] -지형은오늘 맞은 아침이 태초 이래 누구도 밟지 않아이토록 가슴 저리게 찬란한데온몸 깊이 낙인처럼 찍혀있는우리 시대의 야만과 부끄러움은어떻게 안고 걸어야 하나접힌 시공간에서나사렛 사람이 아침 길을 걷는다저만치에 뒷모습이 보인다교회당 십자가는 ……슬픔에 잠겨 기도의 언어를 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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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은
2016.03.1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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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동수 목사 결혼한 지 21년, 이사 15번이나 이사했습니다. 지난번에 지금 사는 이 집으로 이사 할 때였습니다. 짐을 풀던 우리는 젓가락 한 벌을 찾아 소동을 벌였습니다. 처음으로 우리 부부를 위해 장만했던 젓가락 한 벌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삿짐을 풀다 말고 짐을 뒤지며 마치 보물이라도 찾듯이 정신없이 찾았습니다. 혹시, 이사를 돕던 분들이 빠뜨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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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목사
2016.03.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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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문화의 세기20세기 말엽에 많은 사람들은 21세기가 문화의 세기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군사 대국이나 경제대국이 아니라 문화 콘텐츠를 가진 나라가 세계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제법 그 말이 맞아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근년 들어 우리나라의 가수들이 세계무대에서 빛을 발하고 있고, 우리나라 드라마 등 텔레비전 프로그램들이 외국에 잘 팔려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도 상당히 발전한 나라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세계인들에게는 중국과 일본 변방의 한 나라에 불과하게 여겨진 것도 사실입니다. 불과 수십년전 동족끼리의 전쟁으로 나라가 완전히 망가져버린 상황이었으니 주목할 만한 나라가 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대한민국의 위상이
일반칼럼
이성구
2016.03.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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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6.03.1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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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SFC위원장으로 해외 탐방의 일환으로 2016.3.7-11까지 4박5일간 필리핀 보홀섬(Bohol Island)의 SFC 선교지역을 둘러 보고 왔다. 금번 탐방은 총회 SFC지도위원들과 각 노회 위원장들 22명이 함께 하는 의미 있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저렴한 항공을 이용하다 보니 밤에 출발하여 새벽에 도착하고, 새벽에 출발하여 아침에 도착하는 번거로움과 피곤함이 없지를 않았지만 감사함이 더 넘치는 시간이었다. 세부에 도착했을 때 새벽 두 시가 되어 호텔에 투숙하지 못하고 쉼터에 잠깐 눈을 붙이고 간단한 스낵으로 아침을 먹고 세부 부두에 나가서 보홀행 배를 탔다. 큰 배는 아니었지만 한 시간 남짓 걸려 보홀항에 도착했는데 아침 햇살에 비치는 바다는 너무나 아름답고 깨끗했다. 세부지역과 보홀지역이 산호섬
일반칼럼
안병만
2016.03.1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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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 /김경근젖먹이의 눈동자로 아이처럼 안으시고연인처럼 품으시는 사랑,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언어조차도 그분에게는 부족하여 책망조차도 없으신 카운셀라의 손길로좁은 길로 나를 인도하신다. 초안을 만들고 기획안으로 다듬어서하나님의 마음으로 다져가고자웃자란 보리를 밟듯나를 밟고 한 걸음 한걸음 힘들어도 고달파도 넉넉히 힘주셔서 오늘도 걸어간다. 보이는 대로가 아닌들리는 대로가 아닌성경에 기록된 언약의 말씀에 의지하고 순종하면서옅은 얼음장 같은 세상 깨어 근신하며지혜로 세상을 읽으며 감사의 삶이다. 뜨거운 가슴과 영혼을 향한 열정으로대적들과 부딪혀 실족하여곁길로 가지 않도록 십자가 권능 주셔서날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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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근
2016.03.1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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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6.03.0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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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우리에게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 4:24)라고 합니다. 이 구절이 이전에는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지니라”고 번역이 되었는데, 이 내용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신령’(종교적 분위기)과 ‘진정’(우리의 정성)으로 예배해야 한다고 생각하곤 했습니다.그런데 성경을 자세히 보면 주님이 예배에서 강조하는 것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예배를 받으시는 분을 바로 알고 예배하는 것이고, 둘째는 그 하나님께 ‘바르게’ 예배하는 것입니다. 누구를 예배하는지를 잘 모르고 열심히 예배하는 것이나, 참 하나님을 그릇되게 예배하는 것은 다 잘못된 것입니다.주님은 예배의 대상이 아버지이시며 또한 영이시라고 하십니다. 즉 하나님은 인격적인 아버지시요, 특정 장소에 제한되지 않으시는
일반칼럼
정현구
2016.03.0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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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실체 /김윤하 목사기다림은 언제나 가슴 설레이는 행복입니다. 스위스 쉬니케 플라테에서 저 만치 먼저 가서 나를 기다리는 아내의 마음도 그랬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 속에는 기다림이 언제나 목마름입니다. 엄마를 기다리던 어린 시절, 친구를 기다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고 아내를 기다리던 시간들... 그래도 끊임없이 기다림이, 그리움처럼 밀려오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나도 모르는 그리움이 자꾸만 밀려와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그러다가 사랑하는 주님 생각하며 고개를 끄떡이면서 그리움의 실체를 재림하실 주님에게 고정시켰습니다. 예그리나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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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16.03.0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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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클릭해서 크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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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6.03.03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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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톡바람
서동수
2016.02.2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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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의 기온을 뽐내던 겨울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 그러나 아직도 봄에게 자리를 빼앗기기 싫어서인지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긴 하지만, 그러나 영동지방에 내린 눈이 소복이 덮인 가운데 매화가 꽃을 활짝 피웠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를 설중매라고 한다. 시절의 변화는 제 아무리 강한 겨울이라도 당할 수 없는 게 자연의 이치다. 교회 정원의 나무와 꽃들이 얼마 있지 않으면 아름답게 피어나게 될 것이다.그런데 나무가 꽃을 피우고 잎을 내기까지 나무는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나름 치열한 생존력을 발휘한다. 식물들은 추운 겨울을 견디기 위해 세포 안에 있는 물을 밖으로 내 보내어 세포가 얼지 않게 한다. 그리고 부동액 역할을 하는 단백질을 생산하여 세포를 보호한다. 그러기 때문에 껍질은 눈에 덮여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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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주
2016.02.2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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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봄은 온다. 꽃은 핀다.매촌 김영수 광안리 바다는 풍랑이 많이 인다.대교 너머 먼 발취에서 밀려온 영향 탓이다.물살을 타고 윈드서핑을 즐기는 청년들이 의외로 눈에 많이 들어온다.바다를 두려워하지 않고, 여유와 낭만을 즐기는 자들이 유난히 눈에띤다.어제만 해도, 온통 천지는 캄캄하고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더니 아침엔 햇살이 해맑게 솟아나고,강풍은 조용히 살아지고,언제 그랬는냥 천지가 조용하다.아침 찬공기는 봄을 가로 막으려고, 안간 힘을 쓰는것 같아 보인다.아무리 막으려고 해도, 파릇파릇 나뭇줄기에는 새파란 잎이 돋아나고 새 움이 쑥쑥자란다.얼었던, 땅에 베인 냉음함이나,냉기가 이제 서서히 걷힌다.정오 쯤이면, 훈훈한 바람이 사방을 맴 돌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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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2016.02.2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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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위해 강남에서 광교까지 이어지는 신분당선 지하철을 탔다. 신분당선 지하철에는 기관사가 없다. 열차 앞 칸에 타면 지하철이 달리는 철로가 훤하게 보인다. 아이들은 신기한 듯 구경을 한다.“벌써 도착했어!” “정말 빠르다.” “조용하고 쾌적하네! 시민들의 반응이 좋다. 무인 열차로 운행되는 지하철에 사람들은 아주 만족하는 듯하다. 몇 년 전에 경기 북부지역의 의정부에도 무인으로 운행되는 경전철이 생겼다. 아마 다른 지역에도 기관사 없는 무인 열차들이 운행되고 있을 것이다. 아무튼 사람이 없는 무인 열차를 시민들은 아무 의심 없이 편안하게 이용한다. 무인 열차에는 운행 속도, 남은 거리, 현재 지나가는 위치가 스크린에 나타난다. 어디를 지나고 있고 언제 내려야 할지 잘 가르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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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진 목사(코닷 편집장)
2016.02.2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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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6.02.2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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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몇 분과 대화를 하는 중에 교회가 필요로 하고,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전도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으면 교회가 부흥하고 하나님도 기뻐하시기에 전도하는 사람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맞습니다.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전도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런 사람이 교회에는 꼭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그러나 전도가 중요한건 사실이지만 기도를 많이 하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 시대의 교회가 무기력해지는 것 중에 하나가 기도가 사라지고 있기에 기도를 많이 하는 한 사람은 꺼져가는 부흥의 불을 다시 지피는 사람이기에 기도하는 사람이 이 시대의 교회에는 정말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전도와 기도가 필요하듯이 교회는
일반칼럼
천석길
2016.02.2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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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2016.02.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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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과 쉼] -지형은누가 저기에누구와 함께 앉아 어떤 이야기를 나누며삶의 길을 걸었을까 길게 이어진다고만 아니라앉아 쉴 곳 있어야 길이지 길과 쉼이 함께인 것처럼우리도 더불어만 사람이다 아카오라만 해변의저 소박한 긴 벤치에는 얼마나 많은 삶의 이야기가고이 깊게 배어 있을까 누가 누구와 함께 앉아같은 곳을 바라보았을까 지금 저기에영원을 그리는 시간들이목을 빼고 가득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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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은
2016.02.20 2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