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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은 아빠를 참 좋아합니다. “아빠가 데리러 갈까?” 하면 어디에 있든지, 언제나 “예. 데리러 오세요.” 합니다. “아빠가 돈 좀 줄까?” 하면 언제나 “예. 주세요.”합니다. 큰딸은 그렇게 하면 아빠가 기뻐하신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빠를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작은딸도 아빠를 참 좋아합니다. 그런데 “아빠가 데리러 갈까?” 하면 “아뇨. 피곤하신데, 조금이라도 더 쉬세요.” 합니다. “아빠가 돈 좀 줄까?” 하면 “아뇨. 돈 필요 없어요. 내게도 돈이 있어요.” 합니다. 작은딸은 아빠를 그렇게 배려합니다. 큰딸이나 작은딸이나 똑같이 아빠를 사랑해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식인데도 이렇게 다릅니다. 심지어 쌍둥이도 세대 차인가 있다고 사람들
일반칼럼
오병욱
2019.05.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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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의 부활절을 은혜롭게 잘 지났습니다. 올해에도 고난주간 특별기도회를 하고, 금요일 저녁에는 정사기념예배와 부활절 칸타타를 하고 부활절을 맞았습니다.겨울의 끝자락부터 우리가 사순절을 보내며 부활절을 기다렸다면, 이제부터는 ‘성령강림절’을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성령강림절은 부활절부터 50일이 되는 주일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40일 후에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사도행전 1:4). 말씀대로 기도하며 기다리던 제자들에게 열흘 후에 성령님께서 강림하셨습니다. 그래서 신약교회가 탄생한 것입니다.성자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다 이루셨습니다. 성령 하나님께서는 구원받은 성도들 안에서 역사하십니다.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
일반칼럼
오병욱
2019.04.3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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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선택하며 삽니다. 매일 우리 앞에 갈래 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월요일에 옷을 사러 갔습니다. 처음 본 옷이 좋아 보였지만 가격이 과하였습니다. 결국 다른 곳에서 절반의 가격으로, 두 벌의 옷을 샀습니다. 화요일과 수요일에 강도사고시가 있었습니다. 신학위원으로 참석하여 시험답안지를 채점하고 면접을 하였습니다. 어떤 고시생은 우리를 곤혹스럽게 하였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통과시키는 것이 자신과 교회를 위해 유익한 것인지 고민스러웠습니다. 목요일에 한국찬송가공회이사회에 참석하였습니다. ‘통일찬송가’의 계속 출판을 허락할 것인지 말 것인지 하는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한국교회는 이미 ‘21세기 찬송가’로 통일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위하여 결코 허락하면 안 된다는 의견
일반칼럼
오병욱
2019.03.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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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간 비행기를 열두 번 탔습니다. (한국)서울 - (중국)상해 -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 (인도)벵갈루루-델리 - (네팔)카트만두-포카라의 순으로 갔다가 그대로 돌아와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1차 목적지에 도착해서 다음 비행기를 탈 때까지 대부분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상해에서 쿠알라룸푸르에 갈 때는 근 10시간을, 쿠알라룸푸르에서 벵갈루루로 갈 때는 14시간을, 델리에서 카트만두로 갈 때는 15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하루 밤을 자고 떠나야 했습니다.어떤 면에서 여행은 기다림입니다. 비행기 출발 두 세 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서 수화물을 붙이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고, 검색대 앞에서 기다리고, 출국수속심사를 위해 기다리고, 탑승구 앞에서 또 기다리고, 비행기에 타서도
일반칼럼
오병욱
2019.03.2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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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라는 책을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이 책은 독방에 갇힌 한 죄수의 이야기이자, 그가 셰익스피어를 만나 그의 삶이 얼마나 변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또한 이 책은 셰익스피어를 가르치는 한 교수의 이야기이자, 그녀가 한 죄수를 만나 자신의 삶이 얼마나 변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라고 책의 서두에 쓰여 있었습니다.그 죄수의 이름은 ‘뉴턴’입니다. 종신형을 선고받고 폭행, 도주, 흉기소지, 자물쇠조작, 탈옥시도, 집단농성, 교도관구타 등의 전력을 가진, 우리나라 청송교도소 같은 SHU(Secured Housing Unit)감옥 안에서도 최고 골치 덩어리 인물이었습니다. 8살부터 도둑질을 하였고, 10살 때 처음 체포되어서 17살까지 유년기 대부분을 소년원에
코톡바람
오병욱
2019.03.1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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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고향교회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로뎀’이라는 이름으로 30년째 정기적으로 모여왔습니다. 이번에는 30주년 기념모임이었습니다. 한 친구가 몇 년 만에 참석했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참석을 권유해도 오지 않았던 친구입니다. 모두 반가워했습니다. 친구가 인사를 하면서 어렵게 말했습니다.“신자로서 이런 말을 하기는 그렇지만, 그동안 말 못 할 힘든 일이 있었다. 내가 혼자 죽어서 해결될 문제였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래서 모든 것을 끊고 지냈다. 그동안 참석하지 못해 미안하다….”그 친구가 그런 지경이었던 것을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모임에 불참하는 것을 그 친구의 불성실과 고집 때문이라 생각하였습니다. 때로는 비난하고 원망했습니다. 그런데 사정을 듣고 얼마나 미안한 마음이 들었
코톡바람
오병욱
2019.01.2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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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나보다 남이 나를 더 잘 알기도 합니다. 한때 교회 생활을 함께했던 이가 나에게 “목사님은 ‘천지에 있는 이름 중 귀하고 높은 이름, 주 나시기 전 지으신 구주의 이름 예수’(80장) 찬송을 제일 많이 부르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나도 모르게 그렇게 했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기침과 사랑은 숨길 수 없다”고 말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찬송도 표가 났었나 봅니다. 그 찬송의 마지막 가사는 ‘내 귀에 들린 말씀 중, 귀하신 이름 예수’입니다. 정말 예수님이 귀하시고 좋습니다.신학대학원 재학 중에 결혼하는 이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동기생들이 축가를 할 때면 우리는 언제나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94장) 찬송을 불렀습니다. 그 찬송은 당시 우리의 신앙고백으
나의 주장
오병욱
2018.12.2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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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좋아했습니다. 초등학교 축구부에 들어갈 뻔도 하였습니다. 교회 중고등부 시절, 축구장에서는 존재감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체육 선생님은 대학 축구부에 소개해준다고 하셨습니다. 신학대학에 입학해서 신학대학원 졸업할 때까지도 기회 있을 때마다 종종 축구를 했습니다. 얼마나 축구를 많이 했던지, 졸업하고 20년 만에 만난 학교직원이 대뜸 “지금도 축구를 하느냐?” 묻기도 하였습니다.목사가 되어서는 노회 대표선수로, 고신교단 대표선수로 대회 참가도 하였습니다. 지금도 기회가 있으면 축구하고 싶습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진짜 선수들처럼 잘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녔던 교회 안에서, 우리 목사들 중에서 조금 잘하는 정도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이제는 옛날 말이 되었습니다. 오
일반칼럼
오병욱
2018.12.1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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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회가 없었지만, 일찍 교회로 나왔습니다. 못다 한 주일 준비를 위해서였습니다. 최소한의 준비를 마치고, 차를 몰아 대전으로 갔습니다. 장로 고시를 치는 조성재 집사님을 격려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토요일이어서 그런지 고속도로가 밀려서 평소보다 배나 걸렸습니다. 대전에 간 김에 노회 목사님의 자녀 결혼식에 잠깐 들러 축하하였습니다. 그리고 천안에 돌아오자마자 서울에 있는 이정건 선교사님 모친상가에 갔습니다. 문상을 마치고 돌아오니 저녁 9시가 넘었습니다. 하루가 바쁘게 지나갔습니다.16년 전부터 부산에서 살았습니다. 태어나서부터 50년 가까이 살다 보니 인간관계가 다양해졌습니다. 목회하면서 연합하는 활동도 하다 보니 맡겨지는 일들도 많았습니다. 너무 바쁘게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이 되었습니다.
일반칼럼
오병욱
2018.09.1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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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작’을 보았습니다. 흑금성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자신을 헌신합니다. 많은 위험을 무릅쓰고 어려운 북한 공작원 임무를 수행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게 된 불편한 진실은 남과 북의 수뇌부 사이에 은밀한 거래가 벌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실화에 가까운 영화라고 하였습니다. 불과 20년 전 우리나라 역사였습니다.누구는 목숨을 걸고 공공의 유익을 위하여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마다하지 않는데, 권력욕에 가득 찬 기득권자들은 자신을 위하여 엉뚱한 공작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우리 사회 곳곳에 성실하게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동시에 곳곳에 무서운 음모를 꾸미는 이들도 적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이 땅을 굽어살펴 주시길 빌 뿐입니다.이런 기사들을 보았습니다.
일반칼럼
오병욱
2018.08.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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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7월 15일! 30년 전 이른 아침에, 나는 당시 살고 있었던 서울 집을 나섰습니다. 전국 SFC 대표 간사 시절이었습니다. 서둘러 부산에 가서 총회 SFC 지도위원회에 참석한 후, 전라도 광주로 가야 했습니다. 그 전 주간에 있었던 전국 SFC 대학생대회에 대해 지도위원들에게 보고한 후, 학생대표들과 대회를 결산하기 위해 광주로 가는 길이였습니다. 그런데 그날 지도위원회로 모인 바로 그 자리에서 ‘SFC 대표 간사를 오늘로 해임한다.’라고 통보하였습니다. 더는 SFC 간사를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예정했던 광주로 가지 못하고, 바로 서울로 돌아가야 했습니다.그 1년 전 대학생대회 마지막 집회 때 나는 “누군가 SFC를 위해 뼈를 묻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물론 속
일반칼럼
오병욱
2018.07.1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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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구약 39권, 신약 27권 모두 66권인데 모두 1,189장이고 31,101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든 구절이 성령님의 감동으로 기록된 말씀인데, 우리의 신앙과 생활에 유익한 말씀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시편119:105)”라 고백합니다. 그런데 그 말씀 중에 내 인생길에 빛이 되었던 특별한 말씀들이 있습니다.청소년 시절에 나에게 빛이 되었던 말씀은 이었습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예수님을 믿으니까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가 되신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나도 외롭고 힘들 때, 마음 놓고 “아버지”라고 부를 분이 계셔서 든든했습니다.청년 시절 어느 날
일반칼럼
오병욱
2018.06.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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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박18일 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잘 다녀왔습니다.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드리고, 좋은 기회를 허락하고 기도해주신 교우님들에게도 감사합니다. 케이프타운, 이스트런던, 요하네스버그, 프리토리아, 드라켄스버그 등에 갔었습니다. 막간을 이용해 ‘짐바브웨’에 있는 빅토리아폭포도 관광하였습니다. 세계3대 폭포 중의 하나라고 했습니다. 정말 볼만 했습니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선교대회와 흑인교회주일예배에 참석해서 가장 보람을 느꼈습니다. 아프리카선교대회를 위해서는 우리교회가 재정적인 지원을 하였고, 흑인교회에서는 내가 설교를 했습니다. 여러 선교사님들과 한인교회목회자들과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좋은 시간들을 가지면서 ‘다음에는 우리교우들도 같이 가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아프리카에 처음 가
코톡바람
오병욱
2018.05.0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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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TV프로 하나는 ‘불후의 명곡’입니다. 예전에 선배가수가 불렀던 노래를, 현대감각에 맞게 새롭게 편곡하여 후배가수가 부르는 형식입니다. 소위 말하는 리메이크(remake)곡입니다. 나는 전혀 알지 못하는 요즘의 낯선 가요들이 그렇게 와 닿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과거에 알고 있던 가요를 조금 다르게 손질하여 부르는 노래들은 듣기 쉽고 좋습니다. 찬송도 때로 그렇습니다. 물론 현대찬양(CCM)도 좋습니다만 그래도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즐겨 불렀던 찬송을 편곡한 찬양을 들을 때 대체로 은혜롭습니다.옛날부터 계속 불렀던 가요를 그대로 계속 부르는 것은 때로 지겹습니다. 오래전부터 즐겨 불렀던 찬송도 그대로 자꾸 부르다보면 때로 신선감이 식어버립니다. 우리 속담에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 두
일반칼럼
오병욱
2018.02.2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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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한민국, 좋은 나라입니다. 시내도로만 아니라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 등 사통발달로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을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 올레길, 둘레길, 갈매길 등 산책길이 있습니다. 튼튼한 다리와 마음의 여유가 있으면 금수강산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 길에서 풍광을 즐기며,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분에게 그 길들은 그림의 떡인 것 같습니다. 이 아름다운 가을에, 사랑하는 우리성도님들이 그 길들을 걸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걷는 것이 건강에 큰 도움이 되나봅니다. 의학의 아버지라는 히포크라테스는 일찍이 “최고의 약은 길을 걷는 것이다.”라 하였답니다. 조선의 의학자였던 허준도 동의보감에서 “좋은 약을 먹는 것보다는 좋은 음식이 낫
일반칼럼
오병욱
2017.10.0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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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젊은 부인의 글을 읽었습니다. 부모님과 여행을 가게 되어 친정에서 하루 밤을 자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엄마에게 선물했던 그릇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툭하면 남에게 무엇을 주기 좋아하는 엄마에게 화를 내었습니다. 다음날 엄마와 함께 여행을 가다가 과일과 빵을 사서 외할머니 댁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딸과 외손녀를 눈물로 반가워하던 외할머니께서 지나가던 이웃 분들에게 빵과 과일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그것을 보자 엄마는 외할머니에게 화를 막 내더라는 이야기입니다.짧은 이야기를 읽으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녀는 알게 모르게 부모를 닮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좋은 것을 누리지 않고 언제나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는 엄마가 때로 속상하지만, 딸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엄마를 닮아
일반칼럼
오병욱
2017.08.0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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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다. 아니 처음이구나. 내가 나와 대화를 하는 것이……. 바쁘게 살다가 잠간 멈추어서 자신과 대화하는 것도 유익한 듯. 성경에도 그런 구절이 있잖아.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 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시편 42:5). 그런데 실제 해 보려니, 살짝 어색하다. 그렇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 익숙한 길을 가다가 낯선 길을 가는 것도 인생의 색다른 즐거움인 듯. 나 자신과 어떻게 대화를 할 수 있을지 잘 모르지만 일단 시작해 보자.너도 벌써 60이 넘었구나. 세월이 참 빠르다, 그지? 그래 말이야. 한때는 정말 세월이 안 가고, 나이가 들지 않는다고 답답했는데, 언젠가부터 쏜살같이 나이가 들더군. 그랬구나! 아무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힘들 때도
코톡바람
오병욱
2017.07.27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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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가정에 태어나 유년시절부터 교회를 출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성탄절이 가까운 초겨울 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교회가면 선물 준다.”는 말을 듣고 처음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모든 물자가 귀하고, 배고팠던 시절이었습니다. 주일학교에 가니까 먹을 것을 주었습니다. 교회의 담임선생님이 학용품도, 상품 혹은 선물로 주셨습니다. 배도 마음도 불렀습니다. 포만감을 느꼈습니다. 중학생이 되어서는 교회친구들과 축구를 자주 하였습니다. 교회당 안에서는 존재감이 없었는데, 운동장에서는 나를 알아주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교회에 계속 출석했습니다. 교회 갔다가 운동장에 가서 축구하는 것이 좋아서였습니다.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하숙을 하게 되어, 하숙집 가까운 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지난주에 막
일반칼럼
오병욱
2017.07.0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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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6월9일)은 내게 개인적으로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하나교회 위임목사가 된지 꼭 10년이 되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2002년 12월 1일 하나교회를 시작하였지만, 위임식은 4년 6개월 만인 2007년 6월 9일에 하였습니다. 교회헌법에 의하면 목사의 칭호는 위임목사, 전임목사, 부목사, 전도목사, 기관목사, 선교사 등이 있습니다. 그중에 위임목사는 조직교회의 청빙을 받고 노회허락으로 교회를 위임받은 담임목사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나는 10년 전에 충청노회로부터 하나교회를 목회하도록 위임받은 것입니다.돌아보니 지난 10년이 꿈같이 지났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했는데, 지난 10년간 하나교회와 내가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너무나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하나님
코톡바람
오병욱
2017.06.1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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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서 /오병욱신록(新綠)의 계절입니다.울울창창한 숲길을 걸어갑니다.숲에서 하나교회를 봅니다. 숲은 조화(調和)입니다. 어울림입니다.각양 나무들이 고르게 어울려 숲을 이룹니다.같은 나무도 있고, 닮은 나무도 있고, 전혀 다른 나무도 있습니다.그러나 숲은 같은 나무라고 편을 짓지 않습니다. 그저 곁이 될 뿐입니다.하나교회는 하나의 숲, 한 숲입니다. 숲은 청년(靑年)입니다. 5월처럼 푸릅니다.청년에게는 불의를 거부하는 저항정신이 있습니다.소명 따라 아골 골짝 빈들도 마다않는 야성(野性)이 있습니다.맡겨주신 사명위하여 무엇이든 헌신하려는 충심(忠心)도 있습니다.하나교회는 그렇게 순수한
코톡바람
오병욱
2017.05.20 2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