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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조 /이종남 금빛 하늘을 조각조각 나눠 담은 평생 삶으로 빚어낸 애환의 빛 은빛 쟁반 같은 다랑이 논은 검은 비로드 같은 숲 끝자락에서 바다를 치마처럼 두르고 앉아서 오늘도 생명을 품어 풍요를 꿈꾼다 작은 가슴을 내어놓은 듯 새빨간 열정으로 지는 낙조는 황금빛 사랑을 빚어내서 척박한 땅에서 삶을 일궈 낸 농부처럼 굽은 허리 감아 머문 세월을 내일로 흐르게 한다 밤을 관조하듯 따스한 불이 켜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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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남
2018.05.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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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한 사자와 성도 /김윤하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 근교에 라이온파크를 방문했습니다.사자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몸집이 컸습니다.그런데 카메라 렌즈 속에 투영된 눈이 너무 슬퍼보였습니다.자유를 잃고 갇혀 있었기에 맹수라고 해도 능력을 잃은 것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성도들도 죄라는 어둠의 감옥에 갇혀 있으면인간됨의 모든 특권도 능력도 상실해 버리고 무력해 집니다.나를 둘러싸고 있는 죄와 어둠의 영에게서 자유할 수 있어야하나님이 주신 거룩함과 성령의 능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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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18.05.1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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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여행] -지형은 나만 데리고 어디로 가자 호올로 남은 고독한 영혼과 나도 모르는 밀어를 나누자 길이 갈리는 데서는 마음이 손을 내밀리라 가지 못한 길을 회한하지 말자 회상의 뜰에서 혹여 만나리라 참된 여행가는 짐이 가벼운 법 허욕을 버리고 교만을 거절하자 영혼이 시나브로 맑아지면서 고독의 여정이 제 길을 찾으리라 사랑으로야 생명이 살지만 그 안의 함정들을 조심하라 사랑이 사랑인 그 사랑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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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은
2018.05.1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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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꽂이 작품 앞에서 / 김기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장식된 꽃들이 화려한 자태로 웃음 흘리고 있지만 잘려나간 줄기 속에 감추어진 눈물을 보는 이는 없습니다 더 화려하고 더 아름다우며 더 멋지게 꾸며지기 위해 도려내고 난도질당한 칼의 춤 그 잔인한 흔적들 예쁘게 보이기 위해 더 조작되어져야만 하는 찬란한 눈속임의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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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호
2018.05.0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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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때가 얼마인지 /천헌옥 "옷은 좋은 것부터 입고, 말은 좋은 말부터 하라.좋은 것만 할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사진은 10년 전 호주 시드니에 갔을 때 담은 것이다.엊거제 같은데, 10년이 금방이다. 저 구멍 사이로 비행기가 지나가는 시간이 얼마일까?눈 깜짝할 사이도 아니다. 인생도 그러하다면 과장일까?20대에는 과장으로 들리고40대에는 체험으로 느끼고60대에는 현실로 들리고80대에는 절절히 느낀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누가 주의 노여움의 능력을 알며 누가 주의 진노의 두려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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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헌옥
2018.04.27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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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종을 치며 /송길원 시간은 신적인 것이었다. 교회는 시간의 중심이었다. 종소리는 하나님이 청각으로 사람을 찾아오시는 ‘또 하나의 시간’이었다. 교회는 종소리로 하나님의 은총을 나누었다. 종소리에 하늘의 위로가 있었다. 안식이 있었다. 종소리는 ‘시간’으로 우리의 영혼을 두드리는 그 분의 사랑이었다. 교회가 종소리를 포기하면서 교회의 쇠락이 찾아왔다. 종을 치자! 시간을 나누자.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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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원
2018.04.20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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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의 뇌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정온유오래 전 산 아래 집에서 살면서 매일 산을 보게 되었던 적이 있었다. 처음엔 그저 산이 있으니 무심히 보게 되었는데 조금 지나니 산이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결국 몇 시간을 산만 바라보는 습관이 생기게 되었다. 산 속을 상상하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하여 궁금했다. 그 때부터 등산을 조금씩 했고 산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했다. 그렇다고 내가 숲에 대하여 엄청난 일을 하리란 것은 아니고 그저 산, 숲이 신기할 뿐이었다. 질서 없이 무성해 보이기만 하는 저 산이 철저한 질서 속에서 만들어지는 숲이라는 것에 놀랍고 경탄해 마지않았다.여린 꽃잎 하나 건들지 않고 곱게 피워내느라 부드럽게 휘어져 지나가는 바람을 보고 바람에게도 길이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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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온유
2018.04.1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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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과 벗하는 두 남자 /김경근봄철은 삼라만상이 기지개하고 농부는 한 해 동안의 농사채비에 분주한 시즌이다. 가정도 한해 굵직한 계획을 세워 의식주 중에 집 보수가 우선적이다. 지난 2일 오후에 페인트칠하는 인부 두 사람이 줄을 타고 마치 꽃밭에서 소곤소곤 얘기를 나누는 것 같다.어째서 꽃송이가 하늘의 햇볕을 등지고 한결같이 땅 아래로 고개를 숙였는지? 작업자는 잠시 일손을 멈추고 “땅에 사람들에게 웃음을 던져주고 눈을 즐겁게 하려고 자연의 섭리가 아닌가요.”라고 말했다.그렇다. 인간으로 태어나 꽃처럼 남에게 웃음을 주고 배려하라는 교훈을 던져준다. 피조물도 자연법칙에 따라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우주의 질서를 지키면서 꽃을 피워서 열매를 남긴다. 알곡은 곡간에 들어가고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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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근
2018.04.0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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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 진달래 /노상규 빨리 피었나 진달래 늦게 내렸나 하얀눈 봄볕 따사한 산자락 백설 뒤덮은 진달래 산위 진달래 봉오리 아직 움트기 먼시간 백설 온천지 덮으나 온봄 진달래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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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규
2018.03.3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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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고향입니다. /이종남 봄은 고향입니다. 언제나 돌아가고 싶은 언젠가 다시 돌아가야만 할 언제나 안식처 같은 봄은 고향입니다. 설화 속에 핀 꽃처럼 길고 긴 겨울을 견딘 그 겨울의 희망 때문입니다. 봄은 고향입니다. 아침 이슬 영롱한 빨간 튤립 노란 개나리 길섶의 풀 한포기도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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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남
2018.03.2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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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김윤하 우리가 흔히 쓰는 “갈등“ 이라는 말은 ”칡나무 갈“ 과 ”등나무 등“ 자를 쓰는 한자어입니다. 칡나무는 오른쪽으로만 휘감아 올라가고 등나무는 왼쪽으로만 휘감아 오르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은 오른쪽으로 휘감은 칡나무 위로 왼쪽으로 휘감아 오른 등나무가 엉켜있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는 등나무의 죽은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언젠가는 칡나무도 등나무에 의해서 압사해 죽을 것입니다. 갈등은 이렇게 풀지 않고 그대로두면 계속해서 죽고 죽이는 일들이 반복되어질 것입니다. 자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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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18.03.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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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 너머] /지형은 공허 텅 빔 그 황홀함 거기 희미하게 남은 창조의 흔적 보이지 않는 아니 있지 않은 길 없으니 잡히지 않는 잡을 수 없음을 알면서 허공에 몸을 던지는 무모 끊을 수 없는 중독 존재가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고 믿는 존재의 작은 파편을 끌어안고 삶을 몸부림하는 사람들 삶과 죽음 너머 시공간의 물체성을 지나 존재와 비존재의 고향 그 영원의 호수를 그리며 디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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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은
2018.03.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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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김기호 사랑을 뭐라 표현할까? 마치 민들레 같다 할까? 사랑은 자랑치 않고 자기를 낮추며 사랑은 그를 위해 모든것을 비우고 사랑은 끝내 다 내어 주고서야 하얀 날개 달고 훨 훨 하늘로 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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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호
2018.03.0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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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는가 /천헌옥 들리는가 꽁꽁 얼어붙은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봄의 소리를! 들리는가 하얗게 덮인 눈속에서 꼼지락거리는 새싹의 꿈틀거리는 소리를! 들리는가 마지막 호흡을 몰아쉬면서도 봄처녀의 유혹앞에 허물어지고 있는 동장군의 숨소리를! 들리는가 봄의 소리에 놀란 그대 가슴에 쿵쿵 뛰는 심장의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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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헌옥
2018.02.2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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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 토큰 앞에서 /송길원성도의 모임에는 두 가지 조건이 있다. 복음을 순수하게 선포하고 성례전을 바르게 집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들리는 말씀’(설교)은 있는데 ‘보이는 말씀’(성찬)이 사라졌다. 문맹자들 앞에서 어려운 라틴어로 메시지를 전하던 중세나 아예 희귀한 성찬이 되어버린 현세 사이에는 무슨 간극(間隙)이 있는 것일까?17세기 스코틀랜드 교회, 성찬식은 아주 각별했다. 장로들은 성도들 가정을 심방해 확인했다. 바른 신앙고백(주기도, 사도신경, 십계명)이 있는지 삶이 따르는지... 형제와 불화한 자는 화해한 다음 참여할 수 있었다. 그 때 나누어진 것은 성찬 토큰이었다. 이 토큰을 가지고 오는 자라야 중앙에 마련된 성찬 자리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성찬식은 18세기에 와서는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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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원
2018.02.1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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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인지 섬인지 /노상규 목사 운무 휘감으니 산봉우리 해무 휘감으니 섬봉우리 위에서 보니 같은 것 같고 속에서 보니 구분 안되고 아래서 보니 육지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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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규
2018.02.0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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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언어 /정은일(부산고운교회 담임목사) 겨울의 사물(事物)들은 말을 삼키고 있다. 길은 얼었고, 나무들은 앙상하고, 숲은 침침하고, 하늘마저도 흐리다. 대지는 잠든 듯하다. 일체가 입을 다물고 있다. 그러나 겨울은 죽음도 깊은 잠도 아니다. 깊은 내면(內面)을 향하여 자신의 말을 삭일뿐이다. 그리고 봄이면 그 언어들을 내뿜을 것이다. 겨울이 아름다운 이유는 아무런 ‘생산’이 없을지언정 ‘삭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차가운 겨울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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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일
2018.02.0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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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의 뒤축 - 램브란트의 /정온유 죄의 길을 돌아오는 멀고 험한 뒤축이 닳을 대로 닳아서 너덜거려 벗겨지고 누더기 지나온 삶이 티눈처럼 따갑다. 쥐엄열매 뒤적이던 민머리 난잡함도 괜찮다 토닥이는 아버지의 멍든 눈물이 탕자의 쓸한 마음에 봇물 되어 흐른다. 엎드려 꿇어앉은 눈물 가득한 회개의 밤 바닥까지 내려가도 이리도 편안할까, 다 해진 삶의 한 곳이 등불 환히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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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온유
2018.01.2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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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잡으면서 /김윤하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수 많은 사람과 손을 잡습니다. 손을 잡으면 내 마음이 손끝으로 전달되어 나갑니다. 반가움도 전하고 사랑도 전하고 따뜻함도 전하지만 무관심도 미움도 서먹함도 차가움도 전하게 됩니다. 역으로 손을 잡으면 그 사람의 마음이 전해져 옵니다. 우간다 사랑선교 유치원에서 많은 아이들이 내 손을 잡았는데 그 작은 손들이 너무 따뜻하고 편안해서 끝내지를 못했습니다. 아이들과 나는 계속 손을 잡으면서 행복한 놀이를 했습니다. 그 순간 나의 카메라가 그들의 손을 포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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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18.01.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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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미소 /천헌옥 맵고 쌀쌀맞다하여 겨울바람을 멥쌀하다 한다. 부드러운 정감있어 봄바람은 훈풍이라 한다. 악수의 손끝에서 누구는 멥쌀하고 누구는 훈풍이다. 그것은 손의 온도의 차이가 아니다. 입꼬리눈꼬리 정도의 차이다. 미소가 주는 훈풍이 마음을 녹인다. 미소에다가 생명을 얹으면 금상첨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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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헌옥
2018.01.12 1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