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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체육대회가 남양주시 체육문화센터에서 열렸습니다.수도권 10개 노회가 참가하여 열띤 경기를 펼쳤습니다.경기서부노회인 우리 교회가 소속한 노회도 200여명이 참가했습니다.여러분의 수고와 섬김으로 축제와 같은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저희 교회 권사님들이 사흘 동안을 준비하면서 수고를 했습니다.이들을 격려하려고 단상 앞으로 나아가서 인사를 했습니다.그때 젊은 권사님 한분이 제게 오더니 저를 꼭 안았습니다.물론 제게 허락을 받고 안았는데,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안았습니다. 좀 당황했지만 영성이 뛰어나고 활달한 분이라 저도 안았습니다.제 나이가 67세인데, 이제는 아버지 같고 할아버지 같은 나이인데...그러면서 마음이
코톡바람
김윤하
2018.05.1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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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김윤하 우리가 흔히 쓰는 “갈등“ 이라는 말은 ”칡나무 갈“ 과 ”등나무 등“ 자를 쓰는 한자어입니다. 칡나무는 오른쪽으로만 휘감아 올라가고 등나무는 왼쪽으로만 휘감아 오르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은 오른쪽으로 휘감은 칡나무 위로 왼쪽으로 휘감아 오른 등나무가 엉켜있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는 등나무의 죽은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언젠가는 칡나무도 등나무에 의해서 압사해 죽을 것입니다. 갈등은 이렇게 풀지 않고 그대로두면 계속해서 죽고 죽이는 일들이 반복되어질 것입니다. 자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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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18.03.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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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잡으면서 /김윤하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수 많은 사람과 손을 잡습니다. 손을 잡으면 내 마음이 손끝으로 전달되어 나갑니다. 반가움도 전하고 사랑도 전하고 따뜻함도 전하지만 무관심도 미움도 서먹함도 차가움도 전하게 됩니다. 역으로 손을 잡으면 그 사람의 마음이 전해져 옵니다. 우간다 사랑선교 유치원에서 많은 아이들이 내 손을 잡았는데 그 작은 손들이 너무 따뜻하고 편안해서 끝내지를 못했습니다. 아이들과 나는 계속 손을 잡으면서 행복한 놀이를 했습니다. 그 순간 나의 카메라가 그들의 손을 포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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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18.01.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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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의 설교 /김윤하 성산일출봉 위로 붉은 해가 부채살 같은 빛을 분사하자 그 빛을 받은 자연은 아침 축복을 누리는 듯 했습니다.. 억새의 얼굴은 부끄러운 듯 붉은 살색을 드러내면서 조용히 가을을 노래하며 온몸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생을 마감하는 기쁨의 노래를 바람에 실려 보내면서 창조주의 신비로움을 감사하고 있었습니다. 억새의 얼굴이 내 살결을 스쳐지나며 조용히 말하기를 윤하야! 네 인생! 그리고 사명, 잘 마무리 하렴... 그래서 이날 아침 난 억새의 메시지를 경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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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17.11.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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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묵상 길을 따라서 /김윤하 러시아의 광활한 평지를 바라보며 뚤라라는 시골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톨스토이의 생가, 생각만 해도 설레이는 가슴과 그가 남긴 작품들을 기억에서 찾아내면서 작은 연못과 자작나무 거리를 지났습니다. 톨스토이의 온실에서 그가 가꾸던 화초를 만나고 생가와 무덤을 지나 그의 산책길을 걸었습니다. 드디어 삼나무 숲길, 사색하는 톨스토이의 환영이 보였습니다. 숲 사이로 빛 내림의 은총이 솜사탕 처럼 다가오고 춤추는 야생화들은 바람결에 향기를 보냈습니다. 빛 내림이 빛으로 색칠한 초록색의 그림이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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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17.09.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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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모스크바 트레차코프 미술관에 있는, 러시아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세 용사들" 이라는 작품입니다. 빅토르 바스네쵸프의 대표작품이기도 합니다.암울한 시대에 러시아 민중들을 보호했든 전설적인 용사들을 생동감 있게 그렸습니다. 세 용사의 다른 제스처와 세 마리 말의 다른 동작들이 이 작품의 내용을 더 없이 풍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연약함을 도울 영웅을 기다립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에게는 영원하시고 절대자이신 예수님이 우리의 영웅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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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17.08.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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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심장이 되었으면 /김윤하 칼빈의 종교개혁지인 제네바로 가는 도중에 마테호른을 오르기 위해 체르마트에 갔습니다. 다음 날 새벽, 묵상을 하던 아내가 소리쳤습니다. "마테호른 위에 붉은 햇살이 머물고 있어요." 얼른 카메라를 챙겨서 그 장면을 찍었습니다. 하얀 눈으로 감쌌던 봉오리가 붉게 물들었습니다. 새벽마다 마테호른이 해를 만나면 불이 붙듯이 하나님을 만난 내 심장도 불타 올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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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17.07.1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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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같은 마음 /김윤하 할슈타트의 맑은 호수같은 마음을 생각합니다. 당신에게 눈이 내리면 내게도 눈이 내리고 당신에게 초록빛이 시작되면 내게도 봄이 오고 당신이 나를 기다리는 나루터라면 나도 당신을 기다리는 나루터가 되고 싶습니다. 오늘도 나루터에 앉아서 행여 나룻배가 오지는 않을까? 그리움의 눈길로 당신을 불러 봅니다 내 마음에는 사랑하는 나의 예수님! 그리고 많은 그리운 사람들이 새겨져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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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17.05.2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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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가 쓴 어린 왕자에 보면 사막 여우와의 대화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린 왕자가 사막 여우에게 “사막은 아름다워...사막이 아름다운 건, 그 어딘가에 샘이 숨어 있어서 그래.” 라는 말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누구나 그 내면 속에 자기도 모르는 샘이 숨겨져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때때로 지치기도 하고 삶의 고뇌 속에서 절망하기도 합니다. 바로 우리 인생이 사막을 경험 할 때입니다. 그때 우리는 조용히 퀘렌시아를 찾아서 내 속에 흐르는 샘을 발견해야만 합니다. 사막과 같은 삶을 경험하면서 나도 모르게 잃어버린 그 샘물을 찾는 것이 바로 수련회라고 생각합니다.매년 정기적으로 열리는 재일본 선교사 가족 수련회에 저와 아내가 강사로 가게 된 것은 작년에 북해도에서 열렸던 KPM 이사
KPM 소식
김윤하
2017.05.0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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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꿈꾸던 목회자로서의 비전은 남북이 통일되면 언제든지 북한에 가서 교회를 세우고 목회하는 것입니다. 제 사역기간 중이라도 그렇게 하겠다고 교인들 앞에서 선포했습니다.오래전에 제게도 선교사의 부름이 온 적이 있습니다. 존경하는 선배 선교사님이 저를 선교지로 불렀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이미 늦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바로 언어의 문제가 나의 길을 막았습니다. 그래서 북한 선교는 언제든지 결단하고 가야지 하는 마음을 재차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은퇴를 앞두고 보니 제 사역 중에 통일이 되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제 가슴에 다가온 선교에 대한 비전들을 어떻게 실현해 가야 할 것인지가 나에게는 큰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초대교회는 항상 오늘의 교회의 모델을 제시합니다. 그
KPM 소식
김윤하
2017.04.2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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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의 무덤과 부활 /김윤하 제네바에 있는 플랭팔레 묘지안에는 존 칼빈의 무덤이 있습니다. 그의 유언대로 아무 표지도 없는 작고 초라한 무덤이었습니다. 그의 무덤을 찾아 헤메다가 안내인의 도움으로 그 앞에 섰을 때, 무덤위에 피어있는 수국이 마치 부활을 연상시켜 주었습니다. 칼빈은 사도신경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 라는 고백은 우리의 행복이 이 세상에 있지 않고, 우리가 나그네 인생으로 이 낯선 땅을 여행하고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고 했습니다. 결국 땅에 집착하지 말고 하늘을 사모하라는 진술이라고 했습니다. 칼빈의 무덤 앞에서 부활과 천국을 바라보며 수국 향기를 맡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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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17.04.1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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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교사님들에게 항상 3중적 복음 사역을 강조합니다.선교사로 파송 받아 선교지에 가면 먼저 복음을 들고 현지인들에게 전하는 것이 첫 번째 사역입니다.둘째는 자기 자신과 가족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오늘 목회자들의 문제는 자신들 속에 복음이 사라졌거나 희미해졌기 때문입니다. 선교사나 목회자는 끊임없이 자신과 가족에게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매일 갈보리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 복음을 만나야 합니다.세 번째는 국내 교회에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오늘날 오래된 교회들마다 복음의 역동성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선교 현장에서 나타나는 복음의 생생한 스토리를 교회에 전하므로 침체된 한국교회를 살리는 일을 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사는 길은 성도들이 역동적인 복음을 듣고 감동을 받아야만
KPM 소식
김윤하
2017.04.1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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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힐리스” 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그리스도가 없는 모든 영혼은 선교지이다. 그리스도가 있는 모든 영혼은 선교사이다.”이번 달부터 우리 교회에서는 새 생명 전도축제가 시작되는데 올해 제가 강력히 주장하는 것은 “먼저 자신에게 복음을 전하라“ 는 메시지입니다. 자신이 분명한 복음을 가지지 못했다면 복음은 복음 될 수가 없습니다.내 속에 복음인 그리스도가 없다면 내가 먼저 선교지라는 것과 만약에 그리스도를 받아 들였다면 당연히 선교사가 되어야만 합니다. 나는 선교지를 방문 할 때마다 내 영혼을 먼저 선교지로 낮추어 성찰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러면 선교사나 선교지를 만나도 낯설지 않고 겸손하게 그들에게서 귀중한 교훈과 복음의 소리를 듣게 됩니다.행여 이사회가 떴다는 소식이
KPM 소식
김윤하
2017.03.3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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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라디보스톡에 머무는 셋째 날이 3. 1 운동이 일어난 98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우리가 묶은 숙소에서 기념식이 있었으나 이사회 회의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는 못했습니다. 그 전날 우리는 발해의 유적지와 독립 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몇 군데 둘러보았습니다. 그 동안 상해 임시정부와 만주 벌판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항일 운동과 애국선열들의 이야기는 많이 들어왔고 그 현장도 여러 번 다녀왔었습니다. 특히 김구 선생님을 중심으로 세웠던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청산리 전투와 같은 독립군들의 이야기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지난해에 그 현장을 돌아보면서 민족에 대한 특별한 감동을 담아 왔었습니다.그런데 연해주에 독립 운동이나 항일 투쟁은 조금은 낯선 부분이 많았습니다. 안중근 의사 외에는 익숙한 분들
KPM 소식
김윤하
2017.03.2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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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의 실체는 노래로 존재하지만 한 민족의 아리랑은 노래 이상의 삶의 가치이며 삶과 역사이다. 아리랑은 고려인의 가슴시린 삶인 동시에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역사적 여정이다.”불라디보스톡에 있는 고려인 역사관에 기록되어진 글의 일부인데, 아직도 살아 있는 숨결처럼 내 가슴을 흔들어 놓고 있습니다.아리랑이 이처럼 민족의 혼과 애환을 담은 노래인지를 알지 못하고 흥으로 불렀던 우리의 모습이 너무 죄송스럽기만 했습니다. 그곳에 머무는 동안 계속해서 아리랑이 가슴을 시리게 하고 내 민족의 절규가 나를 울렸습니다. 감히 아리랑을 부르기가 두려웠지만 이제는 스토리가 실린 노래가 되어 내 심장이 듣는 노래로 변해 버렸습니다.불라디보스톡은 러시아 땅이지만 우리에게는 연해주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곳
KPM 소식
김윤하
2017.03.1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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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과 내면의 조화 /김윤하경주 동궁과 월지(안압지) 의 야경사진입니다. 이곳에 야경은 물에 비췬 반영 때문에 아름답습니다. 물에 비췬 반영에 끌려서 야간에 사람들이 이곳으로 모여 옵니다. 내 인생의 진정한 아름다움도 나를 반영하는 영적 물가에서 내 겉모습과 내면의 모습이 똑 같이 나타날 때입니다. 둘이 온전한 대칭을 이루지 못하면 이중인격자일 뿐입니다. 내 겉모습이 아무리 화려해도 내면이 어둡고 캄캄하다면 내 인생은 하우스 푸어(House Poor)의 존재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내 겉 모습이 부족해도 반영이 같아진다면 행복한 사람입니다. 진정한 나의 정체성은 겉과 내면이 똑같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더 이상 자신을 속이지 말고 정직하고 진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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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17.03.1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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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에서 오랜만에 밭고랑을 보았습니다.어머니는 봄이 오면 텃밭에 나가 괭이로 고랑을 만들고 씨를 뿌릴 준비를 하셨습니다.고랑을 보니 어머니 이마의 주름살 같기도 하고, 터 버린 손등 같기도 했습니다.그리고 흔들거리던 젊은 날의 나의 초상화를 보는 듯도 했습니다.그러나 지금 내 앞에는 고랑위로 춤추며 다가오는 고운님의 자태가 어른거립니다.나는 조용히 노래를 부르며 나의 봄을 반기며 고랑위로 날아가는 천사가 되고 싶었습니다.그리고 내 마음의 기도의 고랑을 갈며 한 움큼의 씨를 뿌리려고 합니다.
코톡바람
김윤하
2017.02.2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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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품은 마음 /김윤하 "꽃"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피렌체는 이름 그대로 꽃 처럼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특히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바라 본 석양은 아직도 가슴에 꺼지지 않은 불꽃 같습니다.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는 피렌체의 두오모인데 석양앞에서 얼굴이 밝게 드러나자 소녀처럼 부끄러운 모습을 감출 듯 말듯 홍조를 띄며 내게 다가왔습니다. 저 멀리 실날같이 스며드는 빛줄기가 너무 따뜻하고 아름다워, 살포시 가슴에 품고 싶은 설레임... 저녁 종소리 속에 심장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석양이 붉은 빛으로 피렌체를 품은 듯 나도 불타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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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17.02.0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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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바람이 불어와 /김윤하 지중해의 새벽, 선상으로 다가 온 여명을 보며 붉은 해를 기다렸습니다. 나폴리 항구의 역사를 품에 안고 폼페이의 베수비오 산을 바라보는데, 밝아 오는 아침 해를 막아 버린 두터운 구름이 우리의 현실 같았습니다. 환상처럼 밀려오는 팔레스타인의 슬픔과 아픔을 담은 높은 장벽, 민족을 둘로 갈라놓아 버린 녹슨 철조망의 비통스런 장벽과 지뢰 밭, 이념과 사상의 갈등으로 파여 온 민족의 깊은 골짜기의 장벽이 보였습니다. 불신과 증오와 욕망, 그리고 미움과 정죄와 투쟁, 그리고 두려움... 평화를 만들 만 한 비전도 없이 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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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16.12.3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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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이 특별함으로 /김윤하이른 새벽 아내와 함께 도나우강변을 말없이 걸었습니다. 아주 고요한 강변을 이방인인 우리가 놀라게 하지 말아야지... 잘 다듬어지지 않은 강가에는 돌과 의자가 놓여있고 몇 척의 고기배와 그리고 오래된 성곽이 우뚝 솟아 있었습니다. 그 앞에는 단풍 든 나무들과 낙엽이 수북히 쌓인 길이 있었습니다. 그때 산위로 아침 햇살이 조금씩 조금씩 부풀어 오르더니, 대지와 강변과 붉은 단풍위로 숨가쁜 듯이 내려 앉았습니다. 빛의 소리가 물의 소리를 만들고 새 소리도 들리게 했습니다. 평범한 이 전경위로 빛이 임하자 생명을 요동치게 만들고 나에게는 멋진 사진 한장을 만들어 내게 했습니다. 빛 때문에 단풍도 의자도 돌도 강도 새롭게 살아나듯이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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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2016.12.03 15:27